5.6 안동 공동밭

[차차]

공동노동 있는 날이에요.

불과 한달 전 나물 캐러 왔을 때만 해도,
아직 겨울의 냉기 같은 것이 약간 남아 있었는데 이젠 무성해진 새 잎사귀들로 그 흔적을 완전히 떨쳐낸 듯 보여요.

거의님이 주문해주신 꿀맛 토마토
늘보님이 들풀님네 전밀가루로 구운 빵
들풀님네 야콘과 직접 만든 강정
그리고 저의 볶음서리태

들깨와 갖은 견과류를 넣고 만든 강정이에요.

재료들이 하나하나 다 귀해서 한입에 못 먹고, 조금씩 베어물고 오래도록 오물거리다 삼키게 되어요 ㅎㅎ

계획된 일을 오늘 안에 다 마치기 위해 서둘러(?) 밭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오늘 퇴비를 운반하는 중대 임무를 맡은 우리의 궤도운반차가 시작부터 말썽이네요~

퇴비를 싣더니 몇걸음 안가 멈춰 버린 거에요.

밭 출입구 중앙에서 꿈쩍도 안하는 기계를 다같이 힘으로 이동시키는 중입니다.. 길이길이 기억될 장면🤣

결국 바우님 트럭 소환..

신입(운반차) 와서 오늘 쉬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일하러 나와 심기가 불편한 트럭씨

뜯고
붓고

뿌리고

쉬엄쉬엄 해요 우리~

작년에 콩과 팥이 심겨있던 밭이라
자연 발아한 콩과 팥이 듬성듬성 보여요.

귀엽고 기특한데, 곧 트랙터에 뭉게지고 갈려질 예정이라 마음이 조금 아프네요ㅜㅜ

퇴비와 유박을 다 뿌리고
트랙터와 관리기 작업이 시작되었어요.

오늘 탄이님과 저는 트랙터와 관리기 실습도 했답니다 ㅋㅋㅋ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배제시키지 않고 원하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별농 덕분에 농사가 재미있어요.

아, 저희가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잊을 뻔 했는데요
원래 오늘 별농 모임의 주 임무는 이거에요!
** 맛난 밥 먹기 **

소금 뿌려 살짝 쪄낸 야채들

머위줄기들깨볶음

가죽나물과 정구지 부각

토마토소스로 무친 샐러드

보기만해도 싱싱한 쌈채소!

우리의 본 임무를 완수한 뒤
기계팀은 먼저 밭으로 가고, 남은 안기계팀은 뒷정리를 하고 모종을 나누었어요.

잠시 후
안기계팀도 밭에 도착했어요.

오늘도 늘보님은 두둑만들기 대장~
오늘 특별히 관리기랑 깔맞춤하셨네요ㅎㅎ

오늘도 바우님은 멀칭대장~
조이팜님은 밭 전체를 살피며 빈틈 없이 일하고 계세요.

완성된 두둑을 따라가며 팝콘옥수수를 심어요.

저는 여기까지 일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남자친구를 기차역에 데려다 주러 일찍 길을 나섰어요~

모두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노동 때 만나요~

[말랭늘보]

맛난 것들 먹을 수 있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재미난 글도 읽을 수 있어 더불어 감사합니다~~~

[들풀]

죠이팜님과 남친님이 있어 더 든든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