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을 하도록 하는 뇌과학적인 방법
우리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은 우리 뇌에서 특정한 생각이 경쟁에서 승리한 결과입니다. 왜냐하면 PC 또는 휴대전화에서 재미있는 것을 보자는 생각보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잠깐이라도 읽어 보자는 생각이 경쟁에서 이겼기 때문에 우리는 이 글을 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뇌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존재하고, 또 그 생각들은 실제 행동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성공과 관련있는 생각들을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우리의 뇌를 성공의 뇌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뇌과학의 관점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축구 리그에서 우승한 팀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팀은 모든 경기에서 이긴 것은 아니지만, 결국 우승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강력한 팀, 우승을 한 팀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연패를 끊어내는 힘이 있다는 것이지요.
우승의 비결은 연속된 패배는 절대 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성공과 관련된 뇌를 이야기를 하다가 왜 축구팀 이야기가 나왔느냐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성공도 마찮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소위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어떤 행동들을 잘해서 성공했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연패를 끊어낸 팀이 결국 우승을 하였듯이 그들은 성공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아주 잘 끊어냈기에 가능했다고도 할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고시생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고시생은 공부도 꽤 열심히 했는데, 하지만 문제는 게임을 시작하면 몰입도가 높아 멈출 수 없다는 겁니다. 밤을 새울 정도로 무섭게 집착한다는 것이죠. 그럼 게임을 완벽하게 끊어야만 고시에 합격할 수 있으리라 예상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게임을 완벽하게 끊어내겠다는 것보다는 게임을 하더라도 적당히 만족하고 끊어내는 능력입니다.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 좋다고 할수도 있겠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고시생에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수험기간 동안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타고난 성격과 자라온 한경에 따라 각자 좋아하는 것들이 다르고, 또 좋아하는 강도도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게임을 안하면 되지만,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끊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쇼핑이나 SNS 중독에 빠져 공부나 일에 집중하기 힘든 사람들도 있는 반면, 쇼핑이나 SNS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었건 간에 내가 설정한 목표가 있고, 또 그것을 이루고 싶다면, 완벽히 끊는 것이 효과적이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좋아하는 것을 하되 적당히 멈추는 법을 반드시 알아야 하겠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너무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대체 왜, 좋아하는 것을 하기만 하면 멈출 수 없는 것일까요? 일단,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뇌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갑자기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든다면 그것은 바로 편도체와 변연계에서 나온 욕구적 충동의 반응입니다. 편도체와 변연계는 대부분 우리의 욕구와 감정 반응을 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즉,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이 계속 하고 싶어한다면 그 생각은 편도체와 변연계가 만들어 낸 충동과 유혹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감정이나 욕구를 억누르고도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전전두엽, 그 중에서도 안와전두엽피질의 능력 때문입니다. 안와전두엽피질은 이름 그대로 눈 뒤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요 역할은 의사 결정, 가치 판단, 또는 감정의 조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안와전두피질은 전두엽에 위치하면서도 감정의 중추인 편도체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편도체와 변연계에서 1차적인 감정 반응이 나타나면 안와전두피질에서 감정을 2차로 조절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일단 화나게 되면 편도체와 변연계에서 주먹으로 한대 치고 싶다거나 욕을 한바가지 하고 싶다는 1차적인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그럼 안와전두피질은 1차반응을 순화시켜, 적절한 행동으로 그 위기를 모면하는 것입니다. 즉, 안와전두피질은 편도와 변연계에서 나오는 1차적인 감정적 반응을 사회적으로 용인 가능한 2차 반응으로 바꿔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안와전두피질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벌 받을 것에 대해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충동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고 그대로 실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너무 좋아하고 원하는 것들을 제약 없이 무한대로 즐기고 있다면 안와전두피질은 그 행동을 조절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이때 전전두엽과 안와전두피질이 발달한 사람들은 이 충동을 멈출 수 있는 힘이 있지만, 평소 내가 원하는 것만 하던 사람들은 전전두엽의 크기와 그 능력도 약하므로 멈출 수 있는 힘이 약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한때 인터넷 밈(Internet meme)으로 유행했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내 감정이나 욕구를 멈추기 힘들다는 것을 충분히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내 성공을 막는 첫 번째 방해자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더라도 그것에서 끊어낼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충동적인 행동의 경쟁 상대인 전전두엽에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전전두엽과 안와전두엽피질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지금 내 생각을 언어화 시키는 것입니다. 즉, 지금 드는 내 생각을 실제 말로 표현해 보자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 게임이 너무 하고 싶다면, "난 게임이 미치도록 하고 싶다" 라고 표현할 수 있듯이 이렇게 말로 표현하게 되면 일단 안와전두엽피질이 위치한 전두엽이 활성화됩니다. 왜냐하면 전두엽은 행동과 생각을 의식적으로 실행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생각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는 것을 내가 생각하는 것으로 바꾸게 됩니다.
즉, 생각을 언어화시키는 것은 이성의 뇌 전두엽에게 할 일을 주는 셈입니다. 이처럼 내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전두엽은 힘을 얻게 되고, 그럼 전두엽 앞쪽에 위치한 안와전두엽피질도 덩달아 힘을 얻게 됩니다. 이때 활성화된 안와전두엽피질은 지금 내 욕구와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관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때 안와전두엽피질에 더 힘을 실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전두엽과 안와전두엽피질의 생각도 말로 표현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게임을 2시간째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2시간이면 충분한 것 같는데?" 라고 입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렇게 말하라고 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안와전두엽피질은 의사 결정, 가치 판단 등 아주 다양한 역할을 하지만, 독특하게도, 처벌과 윤리의식 등 나의 양심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이만큼 놀았으면 이제 공부하는 것은 어때?' 라는 표현은 내 양심과 윤리의식에게 말하는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의 잔소리가 아닌, 나 자신의 목소리는 그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문장이 안와전두엽피질을 더 자극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앞에서 안와전두엽피질은 감정의 뇌, 편도체와 변연계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안와전두엽피질은 오로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도 충분히 이해하려고 고려한다는 부분입니다. 즉, 안와전두엽피질이 할성화되면 감정과 이성이 서로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결국, 내 감정과 편도체의 언어, 즉 생각이 나는 것을 언어로 표현하고, "자, 이 정도면 충분히 했어" 라는 안와전두엽피질을 자극하는 말은 지금 내 행동을 멈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게임을 무척 좋아합니다. 내가 할 일을 하지 않고, 지나치게 게임만 한다고 생각이 들면, 안와전두엽피질을 자극하기 위해 딱 이 한마디를 먼저 합니다. "야, 이 정도면 누가봐도 충분히 했으니까, 그만 하자"
이처럼, 생각나는 것들을 말로 표현하고, 내 마음의 유일한 양심인 안와전두엽피질에게 힘을 준다면, 결국, 이성의 뇌가 경쟁에서 승리하게 끔 도와준다는 것이고, 그럼 우리가 세운 계획들도 일사천리로 실행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공하는 뇌를 할성화하는 셈입니다. 위대한 인지과학자 비고츠키는 언어는 사고를 선행한다고 말했습니다. 비고츠키는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사적 언어를 사고를 안내하기 위한 것으로 봤고, 어른이 되면서 점점 내면화된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언어는 우리 사고를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도 남들에개 말로 설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듯이 언어는 우리의 생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른들은 항상 좋은 말들을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 말들이 결국 내 생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감정의 뇌가 원하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말로 표현하고 살았습니다. ~하고 싶다. ~당기네, 같은 말들만 입에 달고 살았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이성의 뇌가 하는 생각은 거의 말로 표현하지 않았고, 또 관심도 주지 않았습니다. 특정한 무엇을 너무 오래 한 자신에게 "야, 이 정도면 충분히 했잖아, 적당히 해" 라고 말하듯이 이성이 주는 생각을 말로 또는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언어가 내 생각을 견인케 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목표한 것이 있고, 또 그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이성의 목소리에도 좀 더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차이가 계획한 행동을 시작하게 하고, 이런 행동이 쌓여 성공을 하게 할 것입니다. 여기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내 안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할 때, 내 감정을 표현하는 말, 즉, 안와전두피질을 자극하는 표현을 습관화하므로서 꼭 성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