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박은정검사의 용기 와 나꼼수, 그리고 매명의 카르텔 / 아프로만
일정부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프로만님의 글 마지막 구절은 자칫하면 우리에게도 올무가 될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없는 사람들의 피해를 무시하거나 방조하거나 심지어 공조되었던 것을 도외시한
닥치고는 가짜다`
위의 대목이야 말로 우리나라의 이른바 `진보`세력들이 자신들의 도덕적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하는 구절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 드려서 저 구절에 근거하게 되면 저 기준을 망각한 모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행동은 이른바 `위선적` 행동이 되는 것이며 저 기준에 비추어 볼 때 노무현과 유시민 등의 세력은 `가짜진보`임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다 라고 주장하더라도 우리는 아무런 대꾸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지고지순한 기준과 도덕적
가치에 일점일획도 손상이 가지 않아야 한다 라고 주장하면서 도덕적 죄책감을 불러 일으켜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이른바 진보세력의
교화방식(!)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진보세력들이 쳐놓은 함정에 스스로 빠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현실이 되느냐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우리는 다르지 않습니까? 우리가 저들과 다른 점은 맥락과 방향성, 그리고 현실화이니까요
그럼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
저라면 글 말미를 이렇게 썼을 것이라 말씀 드리고 싶었다는 얘깁니다.
`박 검사의 행동이 용기있는 행동이라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소 청탁 등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이름없는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선행되었어야 할 것이다. 이를 간과하였으니 그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는 주장에 대해 어떤
반박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상입니다. ^^;
글쓴이: 고미생각 / 201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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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올린 댓글을 보기 쉽게 편집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제 글은 '반론'이 아니라 '보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왜냐? 일정부분 공감한다라고 표현한 이유가 애초에 아프로만님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뜻으로 드린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프로만님의 마지막 구절을 두고 곡해하려고 작정하는 무리들이 이를 악용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부득이 사족을 달아놓은 것일 뿐입니다.
제가 저 글을 올린 당초의 목적은 아프로만님께서 쓰신 글을 빌미 삼아 '교란'을 획책하려는 자들에게 우리가 굳이 이용당할 건수를 제공해 줄 필요는 없다. 고로 미리미리 문제가 될 소지를 차단해두자 라는 뜻이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저 역시도 '물타기'와 '교란'을 엄청나게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고미생각/ 보론이라고 제목을 고쳤습니다.
보론이라고 하셨지만, 님의 댓글속에는 그것만을 별도로 다루어야 할 만큼 아주 중요한 화두가 있습니다.
번뜩~하고 영감이 떠 오를때 그 즉시 바로 일사천리 써제끼는 게 제 스타일인데, 문제는 손이 못 따라가는 게 한 이네요.
그 순간을 지나고 나면, 어버버~ 내가 그때 생각 낫 던게 뭐더라.. 이렇게 됩니다. 르뽀기자나 작곡가들이 구술녹음기 휴대하는 이유가 아마도 생각 나는 그 즉시 주절 주절 또는 흥얼 흥얼 녹음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 228자 타자 한칸 치는 데 20분 걸림 ㅠㅠ
생각나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서프가 그렇게 되고나서 댓글로 토론한다는 것 그리고 대화와 소통이라는 것을 애당초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 (아프로만님 표현대로 하면 이해하기 싫은 티 팍팍 내는!)과 댓글로 격론을 펼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그동안 정치 게시판은 눈팅으로 일관해 왔더랬습니다. 그나마 이곳이 있다는 것이 요즘 저에게는 아주 큰 위안이 됩니다.
이곳이 어째서 위안이 되느냐.. 아프로만님께서 그간 주신 글을 통해 제가 몇가지 확실하게 배운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제가 처음으로 남긴 짧은 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맥락과 방향성, 궤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러므로 기록과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리고 관념과 신파에 치우치게 되면 어떤 오류를 답습하게 되는지 그러므로 생태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어째서 필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록과 역사]- 엄정하죠. 지금 이 댓글마저도 꼬박 꼬박 기록하는 게시판이 바로 이곳 카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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