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에서 자카르타로 돌아오는 7시간의 비행기에서 작정을 하고
일본영화 3편을 봤다. 그중에 가장 먼저 본 영화인데 그 이유는
이 영화는 일본에서 유명한 문학상인 芥川賞(아쿠다가와)을 받은
작품을 영화화하였다고 적혀있길레,,, 이유가 되지요.
자! 감상문 들어갑니다,,,
이혼 후 고향에 내려와 문방구겸 책방을 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리에(里技) 그리고 전 남편과의 아들 유우토(悠人). 근데, 이 가게에
자주 드나드는 말없는 남자는 그림 그리는걸 좋아하고 온화하고
성실한 사내로 이름이 다이스케(大祐 )라고 하며 성(性)은
다니구찌(谷口)라고 한다. 나중에 기도 변호사가 헷깔리다보니
그를 "X"라고 칭한다.
리에와 다이스케는 점점 서로 끌리게 되고 사랑하게 되어 결국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둘사이에 딸도 하나 가지게 되고, 4명의
행복한 가족을 일궜다. 직업으로 열심히 벌목을 하던 다이스케가
사고로 사망을 하고, 그 후,,, 남편 다이스케가 실재의 다이스케
(여기서 "X"로 칭함)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라는걸 알게 되어,
리에는 변호사 키도(城戸)에게 그녀의 남편이 본래 누군지 찾아달라고
의뢰를 하게되어, 찾다보니,,, 파헤치다 보니, 그렇게 된 인생으로
그럴수도 있겠구나...
어떤 일이든, 사건이든, 괴로운 추억이든, 지우고 싶은 과거든,,,
또 연(緣)을 끊고 싶은 것도 그런 인생이라면 충분이 이해되겠더라.
살인자의 아들이었던 "X"는 그것에 관련된 연(緣)을 숨기고 싶었고,
다른 사람의 이름(다이스케)을 얻으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바꿔주는
사람(일종의 범죄)을 통해서 두번에 걸쳐서 이름을 바꿔서
"다이스케"란 이름으로 변신하게 되었고,
본래의 다이스케는 불협화음이 잦았던 그의 가족과 인연을 끊기
위해서 다른이름으로 바꾸어 별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변호사 기도는 이 사건을 파헤쳐가면서 각 개개인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그럴수도 있겠구나"라는 동감을 가지게 되고, 나 또한
기도 변호사를 통해서 그러한 감정을 느꼈다.
세상사 참 묘하고 어려운 과정이 겹쳐지고 힘든 일이 있는건 당연하지요.
그 얽힘섥임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당연히 있겠지만, 실제로
자신을 지우고, 새로운 자기를 만들어 살아간다는건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울것임에 틀림없다. 범죄자들이 물리적으로 성형을 하고
숨어살수는 있을수 있지만 말이야.
남아있는 가족, 엄마 "리에"와 전 남편의 아들 "유우토" 그리고 "X"와의
사이에 태어난 딸은 이제부터 풍파잦은 이 세상사를 헤치며 살아가는
인생으로, "X"를 그리워하며 추억하며 살아가겠지...
X는 사고로 죽고, 결혼은 했지만 딴사람의 이름으로 결혼한 리에는
재혼을 한 것이 법적으로 사라(소멸)지고, 본래의 자기의 성으로 바뀌며,
둘 사이에 태어난 어린 딸 또한 아무것도 모르며 성이 바뀌고,
아들 유우토는 이런 이해하기 힘든 얘기를 자기가 여동생에게
설명해보겠다고 한다... 그것또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