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도 케이블카와 퍼플교
속도 없고 중정도 없다고 생각했던 동창회에 잘 다녀왔다.
지난 8월 말경 모임을 한번 추진해 볼까하고 오주영회장이 운을 땔 때만해도 아직 코로나가 어느 정도 성질을 부리고 있던 참이었다. 10월 달에나 동창회를 간다고 했더니 집에서 ‘당신네들은 속도 없고 중정도 없는 갑소’ 라고 뒤에서 걱정하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조금은 무모하다고 생각되었던 모임인데 오주영회장의 노력과 추진력으로 오히려 더 많이 참석했다. 여느 때 같으면 23,4명에서 28,9명 정도였던 것이 이번에는 33명이나 참석을 했으니 말이다. 결국 속도 없고 중정도 없다고 생각한 사람은 내가 유일했던 것 아니었을까. 그러나 아직도 1박2일 정도의 모임은 다들 무리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아마 참석하고는 싶었지만 이 코로나 때문에 주저주저 하다가 못 오게 된 친구들도 더러 있었으리라.
3년 만에 보는 얼굴들이었지만 나만 주름살이 늘었을 뿐 다들 여전히 건강해 보였다.
모처럼 얼굴을 보인 친구들도 여럿 보였다. 원혁이, 대옥이, 재원이 미순이 상옥이, 경록이, 영순이, 장노, 충렬이, 홍식이 들이 그랬다. 큰일을 겪은 영아와 영숙이도 빠지지 않고 얼굴을 보여주었다. 원자가 나오라고 하는 전화 한마디에 끌려 나왔다는 대옥이나, 재원이 장노도 행복해 보였다. 화란이는 그 멀리, 울산에서 혼자 오는 사람도 있는데 동참을 해 줘야 할 것 같아서 먼 길 마다않고 나왔다고 한다. 이 얼마나 감동스런 일이냐 말이다.
●참석자: 강원혁, 강영금, 고영아, 김대옥, 김성자, 김윤석, 김재원, 나미순, 나상옥, 문병준, 박양기, 박태길, 배영애, 서화란, 오경록, 오연열, 오주영, 이귀선, 이만열, 이말님, 이부단, 이영순, 이장노, 이준엽, 이충열, 안홍식, 임현수, 정옥님, 정해만, 정해택, 진영숙, 최철웅, 홍원자
●찬조내역: 최철웅(석식비120만원), 오주영(100만원), 문병준(중식비 75만원), 나상옥(50만원), 기타등등
●새집행부: 회장-오주영(연임), 총무-고영아
202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