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창밖 풍경이 한주 만에 바뀌었어요. 벗꽃이 만개해서 화려했는데 벌써 꽃은 지고 신록으로 물들기 시작해요.
이번주도 아이들 신나고 즐겁고 좀 바쁘게 보냈어요.
산책시간에는 대천천으로 나갔어요. "얘들아, 너희들은 놀아라. 샘은 쑥을 캘께" 4월 절기음식으로 쑥떡을 만들어볼 예정이거든요. 그러니 "너희들도 쑥을 캐라"고 하면 일단은 한번씩 툴툴대고 시작해요. 그냥 교사가 옆에서 묵묵히 하고 있으면 자기들도 하겠거니 했는데... 얼마 안가 "샘, 이거 쑥 맞지요?" 하며 묻기시작해요. 그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예요. 너도나도 쑥을 캔다고 난리죠.^^ 금방 한가득 캤어요. 예쁜 아이들.. 남은 시간에는 쌈지공원에서 아이스케키 하나씩 물고 놀았어요.
옥상텃밭에 심은 감자, 옥수수, 상추, 깻잎, 시금치가 싹을 티워 자라고 있어요. 물주러 올라갔다가 오랜 숙원을 해결했어요. 작년과 재작년에 아이들이 사용한 굳은찰흙을 재생하기 위해서 큰대야에 물과함께 담궈두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혼자 처리하기가 어려웠어요. "얘들아, 이 찰흙을 이제 비닐봉투에 담아야 하는데 샘 혼자 못하겠다" 했더니, 우르르 달려들어 금새 옮겨담았어요. 물론, 장난이 반이라 옷에도 흙이 묻고 바닥에도 흘리고^^ 이것도 재미난 놀이예요.
"말과글" 주기집중이 끝나고 "예술"수업이 시작되었어요. 올해도 한진샘과 우쿠렐레를 배워요. 교실밖으로 아주 귀여운 연주 소리가 흘러나와요. 진지하게 배우는 모습도 참 귀엽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배우고 있지요. 올해 마무리잔치가 기대되네요.
금요일 오전에는 구포도서관에서 "웹툰그리기 체험"을 했어요. 한명씩 컴퓨터앞에 앉으라고 하니 모든 아이들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네요^^ 두시간 내내 화장실 한번 안가고 잡담도 없이 집중해서 컴퓨터로 그림을 그려요.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프린트해 주기로 했어요.
이번주는 들살이텐트구입자금 마련을 위한 브런치카페 준비로 더 바쁜 한주였어요. 여러번 시뮬레이션하면서 각자 맡은 역할을 숙지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행사 당일 초등아이들도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요.
즐겁고 감사한 봄 보내고 있지요.
첫댓글 수고해주신 선생님들과 학생들 덕분에 즐거운 브런치 카페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쑥캐기, 찰흙 옮기기, 텃밭돌보기 무엇이든 놀이로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해요~~^^
브런치 까페가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이 힘을 모아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덕분이네요~~ 선생님들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모든 곳에 있었겠지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시고 지원해주신 선생님들께 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