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바닷가엔 소라들의 슬픈 얘기 있어요.
바람에 실린 파도에 밀린 작은 모래성이 있어요.
사람들이 놀다 버린 작은 모래성…
여름 가고 가을이 와도 쓸쓸한 백사장엔 소라만 외롭답니다.
배따라기의 ‘바닷가엔’이라는 노래 가사다.
여름날 바닷가 추억을 소라의 슬픈 얘기에 비유하고 있다.
이처럼 소라는 바다와 추억을 연상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소라색’은 어떤 빛깔일까.
일반적으로 하늘색을 소라색이라 부른다.
그러나 실제 소라는 녹갈색이다.
그럼 왜 원래 색깔과 달리 소라색은 하늘색이 됐을까.
아마도 ‘소라’ 하면 여름날 푸른 바다나 파란 하늘이 연상돼 그렇게 됐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이를테면 시적 표현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소라색’과 바다의 소라는 아무 관련이 없다.
하늘색의 한자어는 ‘공색(空色)’이다.
여기에서 ‘공(空)’자만 떼어내 일본어로 읽으면 ‘소라(そら)’가 된다.
따라서 ‘소라색’은 일본말(소라)과 우리말(색)이 결합한 어중간한 형태다.
‘곤색’도 이런 식이다.
‘감색(紺色)’의 ‘감(紺)’자를 일본어로 발음한 것이 ‘곤(こん)’이다.
우리말을 두고도 일본말과 우리말이 뒤섞인 어설픈 형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에서 <펌>
첫댓글 아 그렇군요~ 잘 배웠습니다. 이건 잊지 않겠네요. 모르긴 하지만 ㅎㅎ
쉽잖아요. 일본놈들이 가르친 건 빨리 잊어야지요.
얼른 잊어야지요.
그렇지요? 그러니 이제 감색이라고 하세요.^^
감색! 기억하겠습니다.
요건 저두 몰랐던 거네욤. 냠냠 맛있당. 감색은 알았는데, 소라색은 첨 알았어요.
흔치는 않지만 가끔 쓰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안그래도 저는 늘 곤색 감색 왜 그렇까 했었지요.
'검푸른 남색'을 '감색'이라고 하지요. 크레용 중에 '감청색'이란 것도 있었잖아요.^^
매장에 가서 감색으로 보여 달라고 했더니 주홍색으로 꺼내 주었어요. '감색'이라고 말해서 한 번에 알아들은 적이 없는 불땅한 우리나라..ㅠ; 이제는 검푸른 남색이라고 할꺼나..ㅎㅎㅎ
곤색이랑 소라색이 그랬구나....왜자들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