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저마다의 소질이 있다지만 저에게 음악은, 학교 현장에서 음악이라는 과목은, 어려서부터 일반 사설학원 다녀본적 없는 저에게 가장 두려운 과목임이 틀림없습니다.. 방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던 단소를 볼때마다 가슴이 막막해오는 ~~5년전 잠깐 배운 것 외에는 단소와의 인연이 뚝 끊긴 저에게 이번 연수는 새로운 전환점을 줄 거 같습니다.
분명 이 연수는 그 당시는 소리내기가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는 저에게 단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우리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매일매일 유연성이라는 말을 되풀이 하셨습니다. 분명 우리 삶도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때 첨엔 힘들었던 모든 일들이 반복하고 되풀이하면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으로 가는것이 사실이듯 악기 또한 장기간의 노력을 통한 한계를 극복하면 유연하게 받아들 일 수 있고 소리를 얻으면서 연주를 할 수 있음을 10일간의 연수에서 강조해 주셨습니다. 너무나도 동감하는 말씀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함에 있어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하고 노력한다면 모든것은 유연하게 다가옴을 누구라도 인정할 것입니다. 다만 그 시작을 언제 하느냐이겠지요.. 방학중 무슨 연수를 받아야 할까 고민하는 저에게 "유연성 단소"라는 생소한 단어는 음악과 연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자극하였습니다. 한때 단소가 배우고 싶어 임신한 몸으로 학원을 다니기도 했지만...호흡의 문제로 두달만에 접어야 했고 많은 아쉬움을 뒤로 육아와 일로 미루어 왔던 단소와의 인연을 이 연수를 통해 다시 맺게 되었습니다.
일단 입술모양의 중요성과 취구의 위치를 잡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단소연주 기법과는 다르게 스케일의 반복연습을 통한 손가락 운지의 훈련을 통해 유연성 있는 단소 연주 기법을 알 수 있게 해 준 이 연수에 동감하며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기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또한 연주에 있어 자신감 없어 하고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꾸지람없이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타지에서 전북으로 내려와 처음 맞는 첫번째 연수,,,두려움속에서 시작한 연수에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단소에 대한 지도방법뿐 아니라 인간미, 사람에 대한 정도 배웠습니다. 매일 아침 텅빈 교실에 일찍 출근하셔서 책상 하나하나에 정을 담아 가지런히 놓아 주신 간식들을 볼때 마다 미소가 절로 나고 힘이 났습니다. 쌀과자, 바나나...마지막날은 정으로 유명한 초코파이....어쩜 이렇게 훈훈하고 정겨울까요?? 유연하게 산다는 것...좋은 사람과의 인연을 맺어 간다는 것... 배우며 알아간다는 건 참으로 즐겁습니다.
"단소는 소리가 잘 나지 않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한다." -11번 신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