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MA: AmorePacific Museum of Art
일상 속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열린 공간을 걷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위치하고 있는 고미술,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미술관으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용산에 멋진 사옥 1층에 위치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을 소개하는 이번 여행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APMA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신 본사에 새롭게 문을 연 미술관인 아모레퍼시픽에서 열린
안드레아스 거스키 사진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진 40여 점을
소개하고 있는데, 촬영한 이미지들을 조합해 새로운 현실을 구축하는 것을 선보인다.
| 이용안내 |
10:00 - 18:00
휴무일 | 월요일 / 1월 1일 / 설날, 추석 연휴
교통정보 | 4호선 신용산역 1번 출구
| 코닥, Kodak |
20세기 컬러 사진의 대중화를 이끈 회사의 빌딩을 담은 이 작품은
완벽할 정도로 정지된 사진의 인위성을 드러낸다.
디지털 작업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 이미지를 창조해낸 그는
코닥의 컬러필름이 생동감을 담아내고자 하였던 의도와 정반대되는 역설을 반영한다.
꽤나 큰 크기의 작품들이 많았던 터라 한 작품을 멀리서 보고,
가까이에서 구석구석 보고를 반복했던 이번 전시.
| 뒤셀도르프 공항의 일요일 산책, Sunday Walkers |
거스키는 1980년대 초반 주인공들의 내면에 깃든 욕망을 포착해
현대인의 일상생활 너머의 삶의 방식과 열망을 투영하였다.
이 작품은 공항 울타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고 있는 모습으로
일상생활에서 갈망하는 장거리 비행에 대한 환상을 가진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뮐하임 안 데어 루르, 낚시꾼, Angler |
평온해 보이는 시골 풍경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산업지대를 통과해
흐르는 루르 강 둑을 따라 보이는 광경으로 멀리 보이는 고속도로 교각이
장면의 고요함을 깨뜨리고 도시의 북적임을 일깨우고 있다.
따라서 낚시꾼이 평화를 즐기는 시간에도 자동차 소리가 들려오리란 사실을 상기시킨다.
| 크루즈, Cruise |
여객선 '노르웨이 블리스'호를 여러 단계에 걸쳐 촬영한 후 디지털 기술로
조합하여 창조한 배로 일정한 크기의 창문들의 이어지는 구조는
전체와 세부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각각의 창문들은 개개인의 삶은 들여다볼 수 있는 서사적 요소로 자리한다.
| 방콕, Bangkok |
태국 짜오프리야강의 모습을 근접 촬영한 사진으로 추상적인 이미지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면의 반사를 통해 쓰레기가 떠다닌다.
작가는 인간의 대량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다.
| 스트레이프, Streif |
스트레이프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스키 코스 중 하나로
작가는 활강로의 엄청난 경사를 깊이감 없는 평면으로 보여준다. 또한 선수와
관중 없이 모니터에서 보이는 극적인 충돌의 순간을 통해 스펙터클한 광경을 연출한다.
| 남극, Antartic |
약 1년의 시간을 들여 손톱만 한 크기의 '타일'이라 부르는
개별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들을 그래픽 작업으로 정교하게 조합해 만들어낸 작품으로
작가는 해안 지도를 바탕으로 수개월간 디지털 사진 편집 작업으로 사실적인 이미지를 창조했다.
| 라인강 III, Rhein III |
생기로운 분위기 대신 잿빛의 황량한 풍경이 펼쳐진 작품으로
2018년의 가뭄으로 강 수위가 내려가고 동식물이 살기에 가혹한 환경의 모습을
반영함과 동시에 작가는 기후변화에 대한 최근 논의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SH I |
분홍빛 해변을 배경으로 아이언맨과 연인 페퍼 포츠가 서 있는 모습으로
슈퍼히어로를 주제로 한 연작 시리즈이다. 촬영 후 디지털 작업을 거치는 방식에서
현실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 바우하우스, Bauhaus |
추상적인 색감과 구조로 표현된 바우하우스 속 철물점은 바우하우스의
모더니즘 건축을 연상시키고 있다.
하지만 철물점 간판은 예술 학교 바우하우스의 상징적인 이름에 얽힌 애매모호함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바우하우스 이름에 대한 저작권을 철물점 체인의 창업자
하인즈게오르그바우스가 확보함으로써 제자들이 이름에 대한 저작권을 갖는데 실패한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 무재 XVII, Untitled XVII |
해가 지는 노을의 빛을 담은 1993년작 <무제 II>가 실린 도록의
페이지를 촬영한 이미지로 인쇄된 이미지를 촬영하고 인화하여
새로운 사진으로 탄생시켰다.
이미지의 복제와 인용을 통해 작가는 사진과 추상의 관계에 대하여 질문한다.
| 얼음 위를 걷는 사람 |
뒤셀도르프 근처 라인강변 목초지에서 얼음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거리 두기'로 인한 사람들의 간격이 불편함을 느끼게 하며,
분산된 인파는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내며 규범에 얽매인 일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나트랑, Nha Trang |
납품할 가구를 만들고 있는 베트남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산업적 규모로 이루어지는
수공예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진 속 여성들의 머리 위를 가로지리는 전선줄이 균일한 그리드를
조성하는데 이 안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형태에 집중하고 있다.
| 정치학 II, Politics II |
작가가 몇 달에 걸쳐 독일 의회의 지명 투표를 따라다니며 관찰한 시간의 결과물이다.
작품 폭을 가득 채운 13명의 하원 의원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최후의 만찬>의 고전적 묘사를 연상시킨다.
전시를 관람하고 나와 마음의 드는 작품을 엽서로 구매하거나,
작가의 전시 도록을 구매할 수 있는 아트숍도 구경하는 것으로 마무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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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현대미술 기획전으로 관람한
< 안드레아스 거스키 >의 사진 전
대규모 작품들을 통해 주변 풍경을 담고, 촬영된 이미지들을 조합하고
편집하여 새로운 장면으로 구축하는 작업 양식을 볼 수 있던 기회였다.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작품들을 담은 여행기 끝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