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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의 서막이 열리다
_ 펜타포트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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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첫째 날의 무대모습
올해로 탄생 5주년을 맞이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인천 서구 경서동 드림파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작년에 비해 보다 넓어진 부지의 면적과 그 아래에 깔린 잔디바닥 덕분에 놀기엔 더 편해졌다. 항상 장마철에 시작하는 펜타포트에서는 역시 비를 빼 놓을 수 없다. 쏟아지는 비 속에서도 록매니아들의 축제는 어김없이 시작되었다. 물론 작년부터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이 생긴 뒤 관객 수가 줄어든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라인업이 지산에 밀린다곤 하나 펜타포트의 역사가 있기에 이를 기억하는 이들이 올해도 펜타포트를 찾아주었다.
빗속에서 펼쳐진 록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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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비를 맞으며 함께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무대에 올랐다. 공연 시작 전 '빗속의 여인'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갤럭시의 공연이 시작되자 퍼져있던 관객들이 서서히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첫 곡 '개구쟁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관객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관객들의 호응은 남달랐다. 보컬의 점프라는 말에 서로 물을 뿌리며 다 같이 정신을 놓고 뛰어댔다. 부부젤라를 부는 이와, 작은 북을 어깨에 맨 채로 뛰는 이도 있었다. 슬램 존이 형성되어 원을 따라 일정 간격을 두었다 서로 몸을 부딪치며 관객들은 음악을 즐겼다. 또한 보컬 박종현은 시작부터 짧은 팬츠 하나만 걸친 채 간간히 이주현의 목마를 타기도 했고, 관객들은 더욱 열광했다. 너바나, 퀸, 비틀즈등 해외 유명 록 넘버 메들리 및 그린데이의 커버곡을 선보인 갤럭시의 무대는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공연 중간 허스키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정인이 깜짝 등장하여 'We will rock you'를 열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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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즐기는 강산에
이어서 강산에가 무대에 섰다. 그의 히피스러운 복장은 자유로운 영혼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강산에의 모습을 표현한 듯한 ‘삐딱하게’를 필두로 그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오늘 공연 중 화합의 측면에서 본다면 세대를 아우르는 강산에의 무대는 매우 빛이 나는 무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오늘은 야자하자는 말에 관객석에서 “니 귀엽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산에와 객석간의 교감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 ‘할 수 있어’를 새롭게 편곡하여 부를 땐 그의 건들거리는 춤이 인상적이었는지, 관객석에서 다들 강산에의 모션을 따라했다. 바닥에 옆으로 누워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뒤이어 ‘라구요’,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을 부르는 강산에의 모습은 한 없이 따뜻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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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크라잉넛의 공연
국내 펑크록의 중심에 있는 크라잉 넛의 공연에서 관객의 열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첫 곡 ‘서커스 매직 유랑단’이 시작할 때쯤 때마침 소나기가 쏟아졌고 첫 곡부터 사람들은 격렬히 몸을 흔들었다. 이후 ‘룩셈부르크’를 부를 땐 빗속에서 모두가 하나 되어 룩, 룩, 룩셈부르크를 외쳤다. 'We are the world'와 섞어 편곡한 ‘룩셈부르크’에서는 많은 이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무대를 즐겼다. 이어서 다음 곡 ‘마시자’는 유쾌한 가사만큼이나 신나는 무대였다. 중간에 키보드 김인수가 부는 피리소리가 인상적이었다. 많은 이의 애창곡 ‘말달리자’때 공연은 정점에 올랐고 ‘밤이 깊었네’를 부를 때 쯤 꽤 어두워진 하늘과 관객으로 가득 찬 잔디밭은 뜨거웠다. 체감 무대의 열광도는 굉장했다.
Are you ok? 열광의 헤드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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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너! 스테레오포닉스의 보컬 켈리존스의 모습
드디어 펜타포트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 Stereophonics의 무대가 올랐다. 비록 관객의 수는 예상보다 적었지만,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기다려온 관객들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다. 하지만 음향사고가 나는 등 초반에 일어난 사고로 인해 객석의 분위기가 다소 얼어있었고, 이를 본 보컬 켈리존스는 “Are you ok?“를 되물으며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공연 중반부터는 음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분위기는 유연해졌다. 그들의 히트곡 ‘Have a nice day’,와 ‘Maybe tomorrow’같은 경우엔 관객들이 다 같이 열창하는 등 공연을 함께 만들어갔다. 그들의 영국식 악센트와 수려한 외모는 음악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앵콜곡으로는 그들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어 낸 ‘Dakota’를 들려주었다. 개러지와 브릿팝의 색을 섞어 그들만의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 무대였다. 공연 첫 날의 헤드라이너답게 그들의 무대는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열정적이었다.
작년대비 커진 규모에 비해 더 적어진 관객 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인원과 상관없이 그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관객들은 보기만하는 공연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의 즐거움을 잘 아는 듯 온몸을 땀과 비로 적시며 즐겼다.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음악으로 하나되는 시간이었다. 비록 첫 날의 공연은 음향문제 등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었지만 다음날에도 이어질 남은 공연들을 기대하며 관객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랬을 것이다.
글 / 설선민
사진/김성애, 박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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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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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트레오포닉스 내한 첫 공연인데... 초반 사운드가 죽어서 깜놀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