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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사년 시월 칠일(둘째날)
깨우는소리에 눈을비비고 일어나보니 바다에는 한치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안개에 이내 실망의 먹구름은 우리에게 왔다.
안개 주의보로 입출항통제 한다는 전령이 우리의 둘째날 발을 묶을줄이야.
소청도현지와 육지의 상황등을 알아보기에 얼마의 시간은 흘렀다.
잠시 기다리다가는 나는 바다와의 한판을 포기하고서 일행들과 술자리를 만들고 이런저런 이야기의 꽃을피우고 한참시간을 보내고있는데 선장님의 급한전갈이다.
입출항통재가 풀렸으니 바다에 나가자고한다.
순식간에 이뤄지는 출항준비....
5분대기조가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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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집에서의 술자리에서 1톤화물차에 장비실고 부두까지걸린시간은 불과 5분도 않되었고 이내 우리는 승선 및 출항을 한다.
30여척의 배는 전속으로 바다를 향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이어지는 포인트를 선점후의 입수....
그러나 바다는 어제와는 전혀 다른얼굴로써 우리를 대한다. 전혀소식이 없다.
수시간동안 올라온 고기를 꺼내서는 칼춤을 춘다.
- 좀 기다리면서 회에 술들이나 하시죠. 고기가 없네요. -
- 그럽시다. -
그리고는 우리는 무거운 마음들을 감춘채로 소주잔을 든다.
누군가가
- 선장님! 이참에 점심이나 하시자구요. -
잠시후 푸짐한 라면과의 다시한번의 술잔....
- 그래도 다시한번 해봅시다. -
다들 기다렸듯이 술판과 점심먹은 것은 이내 한곳으로 모아지고 다들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렇다. 그어느누구도 알수없는 것이 바다다.
좀전과는 전혀다른모습으로 우릴 반기는게아닌가?
나는 자연앞에서의 나약한 인간이아닌 자연앞에서 당당히설수있는 인간이고 싶어 바다를 좋아한다. 자연을 달래서 내편으로 만들고 싶어 바다를 좋아한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귀항을한다.
그리고는 지금시기에는 볼 수 없는 소청도의 해삼과 일배....
심해 가리비와 손바닥보다 큰 홍합구이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일배 또 일배....
이렇게 우리의 소청도에서의 바다와의 상면은 끝나가고 있다.
이천사년 시월 팔일(세째날)
우리는 일찌감치 식사후에 섬구경에 나섰다.
화물차에 몸을실고서 산길을 얼마를 갔을까? 눈앞에 다시펼쳐지는 장관에 다시한번 놀란다.
끝이 저 멀리보이는 직벽들....
그옆에서 작은배하나가 한가로이 떠있다.
다시 가기를 얼마....
도로의 끝에서니 작은 뚝방이있다.
정말로 물이 맑다. 뚝방 끝에서니 바위에 여기저기 성게가 붙어있다. 조리사무장이 옷을적셔가며 성게를 몇 개딴다.
이어서 온누리님이 아예 옷을벗고서는 바닷물에 뛰어들어서 본격적인 성게채취....
그리고는 숙소로와서 성게알을 맛보고는 이섬을 떠나기위해 준비를한다.
아쉽다. 하지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만한다.
작은 콘테이너박스에 돗배한척만 가지고 영원히 머물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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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시일상으로 오기위에 뭍에도착했다.
나는 삼일전 바다갔다온다는 말한마디만 남기고 떠났고....
나 아닌 다른사람과는 전혀연락을 끊은채로 짧지만 삼일만에 집사람과 통화를했다.
- 자기 어떻게 된거에요? -
- 으응.... -
- 그냥 바다에 있었어. -
- 전 무슨일이나 생긴줄 알았잖아요. -
- 이사람아. 뭔일생기면 바로연락이 집으로가지. 잘 있었으니까 연락이 없었지. -
- 알았어요. -
나를 이해하여주는 나의 집사람에게 고맙다.
또한 나의 집사람이 함께해주기에 나는 행복하다.
또 욕심이지만 자연인이기를 나는 바란다.
이천사년 시월 구일 오후 열시 오십분 클럽 매니아 해적
첫댓글 부럽구만유~~~~
나도갈걸 출거운소청도기행 힘은들어서도재미잇게일엇읍니다
몇진조행기입니다,한편의모노필름을 보는것같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저렇게아름다운절경인데 그곳에서오래도록머물고싶은마음이네요,언젠가 기회오기를..
섬의 풍경에 취하고, 바다에 취하고, 자연에 취하고, 술에 취하니, 마시기는 내가 마셔 취하는데 취하기는 섬과 바다와 자연이 취하는구나...........! 이를보는 우리도 같이 취해서 사경을 헤매이누나..ㅎㅎㅎ
해적님 시적 표현에 출조기 한편에 시 같습니다..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신통방통 하여라 ..^^
해적님 , 대-단해요..!! 출조 후기는 이렇게 쓰는거다-- 하는걸 보여 주셨네....소청도 가신 분들은 마음고생 몸 고생 다하셨겠지만 , 이렇게 의자에 앉아서 출조 후기를 읽는 저는 마냥 즐겁습니다. ㅎㅎ 대리만족 이랄까...^^
해적임의 출조후기 = 환상적이군요 ! 몸짱체격에 아름다운마음에전달이 대리만족......짱.짱 멋진사나이
해적님의 글이 백령도의 일몰과 아주 멋들어지게 어울리네요.
잘보고,잘읽고 출조는 못했지만 꼭 같다온 느낌이들 정도 입니다
해적형님 미워요!~!~ 흥!
증말로 부럽씀다~~~~~~~~~.
함께할수있는날이오겠지? 경관에 뿅 갔어요^^너무 멋있어서^^
음......정말 좋은 섬이로군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