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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중이던 중증 장애인 '감금'물의 | ||||||||||||||||||||||||
저상버스 확대 도입과 장애인 활동보조시간 확보위해 농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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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기별 webmaster@cjgb.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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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이 시청 앞에서 농성중이던 중증 장애인이 항의차 사회복지과 사무실에 방문하자 문을 걸어잠그고 못질하는 등 20여분간 '감금'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장애인은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차별철폐연대) 소속으로, 지난 15일까지 8일간 시청 본관 앞에서 저상버스 확대 도입과 장애인 활동보조시간 확보를 위해 농성중이었다. 15일 오후 3시경. 지체장애 1급인 장애인생활자립센터 충북지부 이종일 소장은 협상에 진전이 보이지 않는 점을 항의하기 위해 시의회 건물 1층 민원실에 있는 작은 통로를 통해 사회복지과 사무실에 들어갔다. 당시 사회복지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이 소장은 자신이 2층으로 떠밀리는 과정에서 시청 직원들의 폭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회복지과 사무실로 통하는 문이 못질된 이후 끌려가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저 XX는 개XX, 미친놈' 등의 폭언을 했다"는 것. 또한 자신은 "단지 협상에 계속 애를 먹고 있어 진전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었다"며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 장애인을 2층에 옮겨놓고 엘리베이터를 꺼버리면 날 더러 어떻게 내려가라는 소리냐"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 소장은 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도착한 후에도 "시청 측의 사과가 없으면 내려가지 않겠다"며 한 시간 남짓 버티다 내려와 미리 시위중이던 장애인단체와 함께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회복지과 측의 이야기는 이 소장의 이야기와 사뭇 달랐다. 출입문에 못질한 사회복지과 안모 직원은 "이미 민원실 통로를 통해 사회복지과 사무실에 들어간 이 소장 외에도 몇몇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같은 경로로 사회복지과 진입을 시도할 것 같았다"며 "사무실 내에 긴장한 여직원들이 많았고, 이전에 그들이 화장실을 이용한다며 들어와 시청 로비를 점거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진입을 최대한 막기 위해 순간적으로 문에 못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너무 급박하게 일어난 상황이라 이 소장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2층으로 일단 올렸지만 그 이후 대처에 적절하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원실에 있었던 장애인들은 "우리는 사회복지과로 진입하려던 것이 아니라 단지 전동휠체어를 충전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사회복지과 진입을 시도한 것 같다는 안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몇몇 장애인들은 "겁을 주려고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한편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자신을 끌어내는 도중 사회복지과 직원들이 욕설을 사용했다'는 이 소장의 이야기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욕설은 오히려 이 소장이 사용했고, 심지어는 그는 전동휠체어를 2층으로 옮기려는 직원들에게 침까지 뱉었다"고 말했다. 최창호 사회복지과장은 "오늘과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지만, 최근 공공단체가 시위자들에게 점거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어제(14일)까지만 해도 시청 소회의실이 점거됐었는데 언제든 사회복지과가 점거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만약이라도 사무실이 점거된다면 농성중인 장애인들 외에 사회복지 업무가 필요한 사람들은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울러 "사회복지과가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는 만큼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농성중인 장애인들이 정부시책을 그대로 시행할 수 없는 지자체의 고충도 좀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청 직원들의 사과를 거부한 이후 철폐연대 측은 기자회견을 통한 공식적인 사과요청이나 소송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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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5월 16일 16:52:19 / 수정 : 2008년 05월 16일 17:06:36 청주기별의 다른기사 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