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그 마지막 현장 속으로
_ 펜타포트 셋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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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했던 일요일, 푸른 하늘과 함께한 깃발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2010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그 마지막 날의 문이 열렸다. ‘펜타포트엔 장화와 우비가 필수다’라는 말과 ‘진흙’으로 대표되던 날씨도 일요일엔 예외였다. 오후에 온다던 비는 월요일 새벽에나 느지막이 내렸다. 비록 더운 날씨가 페스티벌을 괴롭혔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 열기를 즐기기라도 하는 듯 열심히 뛰어노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뿐 아니라 각종 부스 편의시설과 오락시설 등 구경거리들을 감상하기도 했다. 3일 동안의 관객 수는 총 그다지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뜨거웠던 그 날, 펜타포트 다시보기 _ DayTime 편
* 열정적인 연주를 펼치는 키보드 루네와 보컬 이소영
2시 30분, 드림 스테이지에서 세랭게티가 공연을 시작했다. 아프리카의 야생성, 혹은 평화로운 초원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들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펜타포트 스테이지에서는 허클베리핀의 무대가 열렸다. 10년의 경력과 함께 라이브 역시 뛰어난 팀으로 유명한 그들이 등장하자,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곧 발매된다는 5집의 수록곡들을 미리 들려주기도 했다. 이소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기는커녕 특유의 허스키하고 파워풀한 보컬을 선보여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키보드로 합류한 싱어송라이터 루네 역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뒤지지 않는 보컬 실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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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던 보컬, 나카노 요시에
5시 10분, Ego-Wrappin'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등장부터 발랄했던 이 일본 밴드는 ‘色彩のブルース(색채의 블루스)’라는 곡으로 유명하다. 그들을 보기 위해 어느새 사람들이 무대 뒤까지 몰려들었다. 보컬 나카노 요시에는 치마를 흔들며 재미있는 춤을 추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 경쾌한 보컬과 재즈적인 곡들은 훌륭하다는 반응이었다. 40여분 가량의 화끈한 무대 후, 한쪽 부스에서 사인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사람들의 줄이 상당히 길었다. 12월에 한국에서 한차례 더 공연을 가진다고 하니, 이들의 짧은 무대가 아쉬웠던 팬들에겐 희소식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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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에너지를 가진 김창완밴드. 다함께 "개구쟁이!"
뒤이어 김창완 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명성에 걸맞게 사람들이 김창완을 연호했다. 그의 파워풀한 목소리에 관객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돗자리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구사하는 김창완 밴드다운 광경이었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등의 곡들을 들려주었다. 특히 산울림의 명곡 '개구쟁이'를 할 땐 관객들이 장단에 맞춰 “개구쟁이!”를 따라부르며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엔 관객들에게 하트를 날리고 들어갔다. 시간이 지나도 늙지 않는 피터팬 같은 그의 모습이었다.
뜨거웠던 그 날, 펜타포트 다시보기 _ NightTime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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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메탈 사운드로 화끈한 무대를 선보인 디르 앙 그레이
Dir En Grey의 공연은 30여분 가량이 지체되면서 일부 관객들의 불평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등장하자, 오랫동안 그들을 기다린 팬들이 열렬히 “디르 앙 그레이!”를 외쳐댔다. 그들은 ‘ZAN’, ‘RED SOIL’ 등 국내에서 주로 인기가 많은 곡들로 무대를 이어갔다. 하드한 메탈사운드와 그로울링을 구사하는 보컬 쿄에 대한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앞쪽 사람들은 헤드뱅잉을 했고, 뒤에서 공연을 감상하던 사람들은 원을 지어 모슁을 하기도 했다.
*그루브한 마지막 밤, 자유롭게 즐기는 사람들
이 날의 헤드라이너인 이안 브라운은 ‘I Wanna Be Adored’을 선두로 엔딩 공연의 불을 밝혔다. 그는 스톤 로지스 출신의 보컬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어 작년 펜타포트 때 팬들의 섭외요청이 있었던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는 노래 중간 한 손에 든 탬버린을 간간이 흔들며 ‘Just Like You’, ‘F.E.A.R’, 'Stellify' 등을 불렀다. 노련한 보컬과, 차분하고 은은한 에너지를 풍기는 곡들은 여름밤과 매우 잘 어울렸다. 그루브한 노래에 사람들은 두 손을 뻗고 옆으로 흔들며 음악의 리듬에 몸을 맡겼다.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흥겨운 이 날의 엔딩 공연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끝이 났다.
2010 펜타포트, 3일의 막이 내리다
올해 관객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돗자리를 깔고 잔디에 누워 편안하게 뮤지션의 라이브를 듣는 등 페스티벌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면을 쓰거나 코스프레를 하는 등 개성 넘치는 사람들도 보였다. 오후시간 팀들이 예정 시간보다 지체되어 뒷 팀까지 밀리는 일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공연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점은 아쉬웠다. 코인의 필요성에 대해선 의문이 많았지만, 푸드존과 텐트촌, 무대와의 동선은 편리했다는 의견이었다. 비와 무더운 날씨가 함께한 지난 3일간의 페스티벌은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여름의 축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내년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글 / 안지연
사진 / 김성애, 박창현
201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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