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페이스북에서 있었던 일입니다...감사하다는 말에 대하여..
코즈모님이 제가 올린 오쇼라즈니쉬의 글을 읽고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그 진의를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감사해 할 필요는 없다는 답글을 달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뭘 그렇게 따져?"라고들 말합니다. 어쩌면 따지는 것은 수행자가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수행자는 무언가 두루뭉실하게 넘어갈 수 없습니다. 이것인지.. 저것인지 명확해야 합니다. 두루뭉실한 마음이라면 수백만년을 수행한다고 해도 단, 한발국도 진전이 있기는 어려울 겁니다.
전에 페이스북에서 어떤 이가 제가 올리는 명상수행 관련글마다 감사하다거나 고맙다는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하다거나 혹은 고맙다는 댓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는 물론 당연히 고맙거나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단 댓글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이 내가 쓴 글을 읽고 정말로 고마워하려면 수행을 해서 당신에게 어떤?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나야만 한다. 내 글은 단순히 읽는 것으로는 당신에게 아무 도움도 될 수 없는 글이다." 그런데 그가 고마운 것이나 감사한 것이 맞다고 박박 우기더군요.
그래서 댓글로 논쟁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말의 진의를 폄훼하거나 혹은 단순히 의례적으로 치부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고맙고 감사하기 때문에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댓글을 쓴다는 것은 압니다.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실상은 어떻냐 하면 제 글을 읽고 제가 그런 인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전혀 아닌 것입니다. 만약에 제가 고맙다거나 감사의 인사를 받아야만 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내가 쓴 글을 읽고 어떤 변화가 왔을 때.. 그리고 그 변화가 당신에게 이로운 것일 때, 제가 그런 인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당신이 내 글을 읽고 수행을 시작해서 정말로 당신이 행복해지고 바람직한 어떤 변화가 왔다면 그것은 당신 자신에 의한 것이므로 수행을 할 계기가 되었던 글을 읽고 이해하고 실행한 당신 자신에게 감사할 일이지 그 역시 제게 감사할 일은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솔직하게 말해서 감사하다거나 혹은 고맙다거나 하는 말 듣는 것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요.
또 당신이 수행을 하는 이가 아니라면 저로서는 당신이 여자든 남자든 별 관심 없습니다. 물론 저는 당신이 누구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만 한 인간이 몇 사람에게나 관심을 둘 수 있겠습니까? 기껏해야 서너명 정도? 그래서 전 수행을 하고 있는 이나 혹은 수행을 하려고 하는 이가 아니라면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명상수행 관련 글 올려 봐야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같은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신 자신의 인생의 근본적인 목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행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알아듣든.. 알아듣지 못하든 계속해서 같은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면에는 제가 한 말들과 깨달은 이들이 한 말들을 올려서 그것을 당신이 읽고 비록 이번 생에서는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그 말들이 씨앗이 되어서 언젠가는.. 다음 생에라도 수행을 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행을 하지 않고는 이 삼사라의 세계라는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전혀 감옥인 줄 모르겠지만 당신이 깨어나기 시작하면 그동안 감옥 안에서 희희낙낙하면서 살아 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날이 올 것을 바라면서 이런 글들을 쓰는 것입니다. 결국 당신도 언젠가는 제대로 된 수행에 관심을 갖고 수행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라는 사실을 알 때가 올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정세 문제나 러우전, 가자지구 사태 등을 지속적으로 스크랩하고 관련 글을 쓰는 이유는 인간이란 진실에 기반하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이며 미국과 집단서방 언론들의 끝도 없는 거짓말 그리고 집단 서방에 속해 있다고 여기는 한국 언론들이 끝도 없는 거짓말로 민중들을 속이고 우롱하기 때문에 단지 진실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거짓에 바탕을 둔 사회는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고, 참 불행한 사회입니다. 불행한데 행복한 것이라고 아무리 대뇌이고 정신승리한다고 해도 그게 얼마나 가겠어요? 결국 오래지 않아서 거짓의 세계는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암튼 이런 이유 때문에 세상 이야기를 하는 것일 뿐 실상 저는 세상사에 별 관심도 없습니다. 보아봤자.. 슬프거나 화딱지 나는 일 말곤 없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세상 속에 살면서도 진정한 행복을 향해서 갈 수 있는 길이 있으니 그게 바로 수행의 길인 것입니다. 그리고 수행은 오직 홀로 걸어가야 하는 길입니다. 이건 다수가 같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각 자의 내면은 그만의 것이고 수행은 내면으로 들어가는 길이며 오직 그 곳에서만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달 얼음 연못...sweet mi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