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를 보러 갔다.
나는 탐조를 할때 갯벌에 들어가 신발을 벗고 보는 탐조를 좋아한다.
그렇게 한참을 보다 갯벌에서 나올 쯤 내가 지나야 할 갯가에 저어새가 있는게 보인다.
그냥 가면 날아갈 것 같다. 잠시 주저앉아 그녀석을 지켜본다.
카메라에 두세컷을 남기고 기다린다. 나를 보여주고 저어새에게 맞긴다.
녀석의 눈은 나를 가끔 향하는걸 느낀다. 그러나 저어새는 나를 향해 천천히 먹이를 찾으며 다가온다.
50m쯤 되었던 녀석은 어느새 20m쯤 가깝게 왔고, 이젠 나도 그를 주시하는듯 아닌듯 지켜본다.
어린 녀석인데도 불구하고 작은 치어를 잡아 채는 솜씨가 대단하다.
그는 나를 향해 덥석덥석 다가와서는 한참 먹이 잡는데 열중한다.
심지어 이젠 너무도 가가워 렌즈에 다 들어가지 못해 어쩔수 없이 물러서 우회했다.
나는 마치 조개를 줍는 아줌마냥 허리를 숙이고 늙은 할머니마냥 천천히 걸어 멀리 물러섰다.
녀석은 배가 몹시 고팠는지... 쉴새 없이 잡아 먹었다.
멀리 물끝선에서 봤던 저어새들과 같이 이녀석도 심심찮게 재미를 보고 있었다.
나는 내가 있던 자리에서 순광을 찾아 자리를 잡았고.. 저어새와 나는 각자 일에 열중했다.
먹이터 물길을 열어준 터라 이녀석은 거침없이 내가 앉아 있던 자리까지 넘보았고,,, 이내 한참을 먹이 잡는 모습에 흠취해 있다.
너무도 잘 잡는 모습을 보았는지... 다른 녀석이 날아왔다. 잘 낚이는 낚시터는 이내 다른 사람이 옆에 앉는법
이제 내 앞에 두마리의 저어새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먹이를 먹고 있다. 간간히 내가 움직이는 모습에 새로온 녀석은 힐끔 나를 쳐다보지만 한녀석이 자리를 잡고 있는지라 그도 떠나질 않는다.
두마리는 마치 서로를 챙겨주듯 밀고 당기듯 부리를 저어 물질을 한다.
주걱같이 커다란 부리는 새우나 작은 물고기를 잡기 아주 좋다.
아주 건강한 녀석들이다. 갯벌이 이들을 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