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혜의 문(門)은 이해하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려우니,
모든 성문(聲聞)ㆍ벽지불(辟支佛)이 능히 알 바가 아니니라."
또 《화엄경(華嚴經)》에서 이르기를,
"여래(如來)의 심의식(心意識)은 헤아리기 어려우니, 마치 허공(虛空)과 같아서
온갖 것이 의지하는 바가 되신다.
또 여래의 지혜는 세간지(世間智)ㆍ출세간지(出世間智)가 의지하는 바가 되신다.
마치 청정한 법계(法界) 같아서 온갖 성문ㆍ연각ㆍ보살의 해탈의 의지하는 바가
되신다. 비유컨대 대해의 물이 온 천하 땅에 스며 흐르는 것과 같아서 여래의
지혜는 청정명료(淸淨明了)하고 평등무이(平等無二)하여 분별함이 없건만,
중생의 심행(心行)의 차이를 따라 그들의 얻는 지혜가 각기 다르게 되는 것이다."
또 이르기를,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는 불찰(佛刹) 미진수(微塵數) 세계 중에 있는 중생의 마음을 다 분별해 아신다."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지혜는 허공처럼 크고 넓습니다. 또한 헤아릴 수 없는 미진수 세계 중에 있는 중생의 마음을 다 분별해 아실 만큼 중생의 마음에 두루하십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부처님의 은혜 속에 살고 있습니다.
득성무상조세등(得成無上照世燈)은 세상을 비추는 위없는 등불을 성취하셨다는 뜻입니다. 등불은 반야등(般若燈)을 말함이니 이는 곧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말합니다. 이 일체종지로 세상을 밝히시니 등불이라 표현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도량에 앉으시어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에서 청정대광명(淸淨大光明)을 놓으시면 그 광명이 얼마나 밝던지 마치 천 개의 해가 뜬 것 같다 하였습니다. 이른 바 비여천일출(譬如千日出)입니다. 부처님의 광명은 천 개의 해가 뜬 것에 비유가 되고 비교가 되는데, 이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무명에 가린 중생들을 구제하시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일러 '세간을 비추는 등불'이라 합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팔만사천 법문은 세상을 밝게 비추는 등불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무명 속에서 헤매는 어리석은 중생을 법의 등불로 비추어 광명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그런데 불지광대동허공(佛智廣大同虛空)은 《화엄경》의 『입법계품(入法界品)』에 나오는 다음의 게송에서 한 구절을 취한 것입니다.
佛智廣大同虛空 불지광대동허공 부처님의 지혜는 허공처럼 크고 넓어
普徧一切衆生心 보변일체중생심 온갖 모든 중생들의 마음에 두루하여
悉了世間諸妄想 실료세간제망상 세간의 모든 망상 모두 다 알지마는
不起種種異分別 불기종종이분별 갖가지 다른 분별 일으키지 않는다네.
............................ 중 략 ................................
득성무상조세등(得成無上照世燈)은 《화엄경(華嚴經)》의 『십회향품(十廻向品)』에 나오는 게송에서 한 구절을 취한 것인데 다음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淸淨善根普回向(청정선근보회향) 청정한 선근으로 널리 두루 회향하여
利益群迷恒不捨(이익군미항불사) 모든 중생 이익 된 일 언제나 버리잖네.
선근(善根)이란 선을 낳은 뿌리. 좋은 과보를 초래하는 좋은 업인(業因)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무탐(無貪)ㆍ무진(無瞋)ㆍ무치(無癡)를 삼선근(三善根)이라 합니다. 즉 탐욕이 없는 것이 선근이며, 성냄이 없는 것과 어리석음이 없는 것이 선근입니다.
회향(回向)은 회향(廻向)으로도도 씁니다. 회전회향(廻轉趣向)의 뜻으로 자기가 닦은 공덕(功德)을 다른 중생이나 또는 자기의 불과(佛果)에 돌려 향함을 말합니다.
군미(群迷는 군생(群生)과 같은 뜻으로 '미혹에 빠진 중생들. 미혹한 중생들. 어리석은 중생들'을 뜻합니다.
청정선근보회향(淸淨善根普回向) 이익군미항불사(利益群迷恒不捨)라 함은 부처님은 청정한 선근 공덕을 널리 일체 중생에게 두루 회향하시어, 어리석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시는 자비로운 보살피심을 버리지 않으시고 한시도 쉬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여기 있는 주련의 두 구(句)는 바로 위의 득성무상조세등(得成無上照世燈)의 구절과 함께 《화엄경(華嚴經)》『십회향품(十廻向品)』)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십회향품 중 금강당보살(金剛幢菩薩)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장문의 게송을 읊었는데 그 중 주련과 관계되는 곳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淸淨善根普廻向 청정선근보회향 청정한 선근으로 널리 두루 회향하여
利益群迷恒不捨 이익군미항불사 모든 중생 이익 위해 언제나 버리잖고
悉令一切諸衆生 실령일체제중생 일체 모든 중생들 모두로 하여금
得成無上照世燈 득성무상조세등 세간을 비추는 위없는 등 되게 하네.
이와 같이 경전의 게송과 주련의 배치는 사뭇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은 보살은 청정한 선근(善根)으로 모든 여래께 회향하며 모든 일체 중생의 이익을 위하여 중생을 버리지 않고 일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가장 위없는 세상을 비추는 등불을 이루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살핀 바와 같이 곳곳의 게송의 구절을 발췌하여 만든 주련은 이와는 달리 부처님이 주(主)가 되어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으로 새롭게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1, 제2구는 부처님회상에 모여든 대중들이 모든 여래를 에워싸니 그 광경이 광대하고 청정한 미묘한 장엄이라고 법회의 광경을 묘사하였습니다.
제3, 제4구는 부처님의 지혜는 만법이 본래 공(空)이며, 평등하다는 것을 앎과 동시에 현상으로서 출현하는 제상(諸相)을 모두 아는 최고의 지혜인 일체종지(一切種智)이기 때문에 허공처럼 크고 넓어서 세상을 비추시는 등불이 되셨다는 뜻입니다.
제5, 제6구는 부처님은 청정한 선근 공덕을 널리 일체 중생에게 두루 회향하시어 어리석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시는 자비로운 보살피심을 버리지 않으시고 한시도 쉬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부처님은 광대무변한 지혜와 방편으로 무명 속을 헤매는 미혹한 중생들을 구제하시고자 한시도 쉬지 않고 은혜를 베풀고 계십니다. 부처님의 이런 뜻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불법을 배우고 따르고자 하는 불자들은 늘 감사한 마음으로 정심정행(正心正行)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_(())_
감사합니다. 백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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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감사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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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련과 함께 하는 좋은시간 감사합니다.![^0^](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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