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는 선생님들께

[최인각]

+ Joy in God

2021학년도 1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맞는 선생님들께!

오늘 방학을 맞기까지 수고하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코로나 19로 말미암은 어려운 상황, 그런 상황에서 비평준화 학교와 기숙형 학교를 운영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신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러한 덕분에 우리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성적순이 아니라, 사람(학생) 그 자체를 사랑하며 애정을 갖고 함께 하며 가르쳤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그러니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엄청나게 큰 것은 당연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배운 친구(학생)들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안법의 자랑스러운 인성교육 환경이라 여깁니다.

이번 학기 들어 장학관에 가보면, 면학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았습니다. 안정된 분위기를 창출해주신 담당 부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장학관의 안정과 좋은 분위기 창출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의 고심과 수고, 희생이 있어야만 가능하기에 고마움의 인사가 절로 나옵니다.

우리 학생들이 우리 학교 선생님 자랑을 엄청 합니다. 가르치는 것이 최고라고 합니다.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고, 무언가 남는 수업을 받은 기분이라고 자랑하면서 ‘나는 어느 어느 선생님의 팬입니다.’라고 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는 선생님들이 수업 준비를 잘하고, 정성을 다해 가르치고 있다는 증거라 봅니다. 앞으로도 최고의 수업, 지성미 넘치는 선생님으로서 존경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과 다른 학교 학생, 외부 손님들이 우리 학교를 들어오면서 놀라워하는 것 중의 하나는, ‘안법 학교는 시골학교가 아니라, 국제적인 수준의 학교이다.’라고 칭찬합니다. 지난번에는 어느 동문이 전화를 해주셔서, “저희 모교를 이렇게 멋진 학교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런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학교를 가꾸어주시는 행정실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덥고 추운 날씨, 주말에 출근하면서까지 애써주신 덕분이라 여겨집니다. 고맙습니다.

단정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학교 교정! 바라보고 있노라면, 행복합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행복을 만들어주기 위해 돈을 아껴쓰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지혜를 찾아내는 행정실 식구들이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지혜를 얻기 위해 매일 아침 회의하는 행정실장님과 선생님들... 학교를 정말 사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업체를 선정할 때 가성비가 좋은 곳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 교장 신부로서는 흐뭇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 급식이 맛있다고, 그리고 그에 대하여 인정한다고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제가 먹어도 참 맛있습니다. 한끼에 5,300원 정도. 그것을 가지고 이렇게 맛있게, 하루 세 끼를 먹는 학생들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만족하고 있으니, 한편으로 기적입니다. 그러한 기적을 이루어내 주시는 원장 수녀님과 영양사님, 식생활 교육관 조리사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아니 드릴 수 없습니다. 덥고 힘든 상황에서 음식을 요리하고 조리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코로나 19상황까지 겹쳐 있으니, 그 피곤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무 말 없이 학생들에게 만족감과 행복감을 만들어주고 있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그래서 우리 조리사님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안마기와 편의시설을 약간 마련해드리고, 방학을 이용해서 식생활 교육관의 휴식과 삶의 공간을 개선해드리기로 했습니다. 곧 공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마침 발전기금이 들어온 것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에 코로나 19 위험을 무릅쓰고 근무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분이 바로 보건 담당 카타리나 수녀님이십니다. 아픈 친구, 열나는 친구, 온갖 병들, 어떤 때는 꾀병까지 치료해주셔야 하는 수녀님의 고충은 참으로 컸을 것입니다. 아무리 수녀님이라고 해도, 코로나 19는 피하고 싶은 마음일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힘들다고 어렵다는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보건실이 평상시 같으면 참새 방앗간처럼 학생들이 부쩍부쩍 했을텐데 말입니다. 우리 학생들의 영육간의 건강을 지켜주신 ‘안법고 질병본부 장관’ 수녀님에게 박수 한번 드리면 좋겠습니다.

우리 안법학교가 비평준화 학교, 기숙형 학교로서 시작한지 어느덧 40년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운영하는데 있어, 장학관과 기숙사 관리는 첨예한 우리의 관심이며 큰 어려움입니다. 그럼면서도 우리 안법만의 자랑이며 안법학교 영업비밀 1호입니다.

그러한 자랑, 영업비밀 1호를 잘 수행하기 위해 좋은 장학관 분위기를 창출해내고, 안정된 기숙사를 운영하기 위해 백방으로 힘써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애써주신 부장 선생님들과 사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영업비밀 1호 수칙을 잘 지키며, 무난하게 잘 해주셔서...

언제부턴가 안법학교의 도서관은 명물이 되었습니다. 최신식 구조와 이용시설 및 편리성은 타 학교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친구들이 정말 기분좋고 재미있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수고해주신 선생님들과 사서 선생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물론 잘 이용해주는 친구들에게도 말입니다.

그리고 도서관 지하의 북 카페에서 사회적 기업 동아리가 운영되는데, 여러모로 준비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기업적 마인드를 형성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모습이 보기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그러한 공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그냥 좋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휴식 및 독서 나눔, 인생과 사랑 나눔의 장소로 발전해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학교가 ‘그린 스마트 미래 학교’로 선정되었습니다. 40년 이상된 건물을 새롭게 단장하여 교수학습의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약 60억 정도의 공사비가 지원될 예정입니다. 우리 학교 토마스 아퀴나스관(3학년 건물)의 재구조화(리모델링) 작업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그동안에는 건물이나 교실 상황에 맞춰 우리가 맞추어 왔다면, 이번에는 우리의 필요성에 의해 교실이나 공간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이번 공사의 준비 및 건축 위원장으로 교감 선생님에게 맡기려고 합니다. 좋은 미래형 학교 건물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몇일 전 학생장과 임원들 선거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상황, 비대면 선거임에도 투표율이 93.14% 이상이었습니다. 요즘 선거, 특별히 정치 선거가 무관심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학교의 학생장 선거는 달랐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을 넘어, 엄청난 관심이었습니다. 제가 ‘학생장 선거 흥행대박’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선생님들의 관심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안법학교의 학생 자치와 민주자치가 보다 더 잘 정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어제, 선생님들이 쓰신 생기부 3차 점검을 했습니다. 아직 기재하지 않고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쓰신 부분은 정성껏 충분히 쓰셨습니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단면,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알 수 있는 한 단면이라 여겨집니다. 아직 보완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교의 중단기 계획 중의 하나가, 올해는 '환경', 내년에는 '정의', 후년에는 '생명'으로 주제로, 지속적이면서도 연차별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생장 선거에서, 그러한 주제나 내용이 공약으로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며, 우리 공동체 구성원이 더욱 자주 그러한 주제에 관하여 논의하고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이번 학기에 우리 선생님들의 고충은 참 많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민원도 있었고, 교문 등교맞이나 금요일 저녁 기숙사생 귀가 차량 지도 때에 봉변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것들을 무서운 인내심으로 이겨내고 오늘 방학을 맞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 학교에 출근하면서, 오늘의 교직원 회의와 방학식을 앞두고 묵주기도를 바치고 나서, 선생님들 한분 한분의 얼굴을 떠올리며 자비와 축복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치 선생님들에 관하여 하늘나라 생기부에 무언가를 적어놓는 시간인 것 같아서 말입니다. 선생님들이 수고하고 애쓴 좋은 내용을 가득 채워서 하느님께 보고하는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수고하고 애쓴 선생님들에게, 그것을 기도로 영적으로 쓰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네가 모르는 것도 내가 다 기록해 놓고 있다’ 하시며 웃고 계시는 듯했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가득히 받으시기를 기도하며, 또다른 학기를 준비하고 충전하는 방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