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셋
마루누꾸가 돌아간다.
팔뚝의 솜털들이 일어선다.
하나 둘씩
거기에 맞추어 가슴이 벌떡이고 눈엔 힘이 들어간다.
눈썹의 살갖이 굳어진다.
수창형님도 선생님도 잊지 말아야 된다.
이 현장에서 살갖이 굳어 있다는 것을.................이상끝
방에 들어서니 퀴퀴한 냄새가 콧속을 휘벼된다.
제길 이런 냄새가 총각 냄새인가 생각하며 모기향에 불을 붙이려고 성냥불을 그읏다.
화르럭 성냥개비가 삼분이쯤 타드러 갔을때 모기향에 불이 붙은것을 확인하려고
성냥개비를 때려는 순간 문득 어릴적 성냥개비로 점을 쳐보곤 할 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추억의 요는 이렇다.
성냥개비로 손가락이 뜨거워 질때 까지 불을 켠채
소원을 빌고나서
불을껀 성냥개비에 뭍혀진 화약을 무게중심으로
재가되어 버린 성냥개비가 부러지지 않을때
빌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어릴적 때의 장난아닌 장난이 였다.
혼자서 그 추억을 떠올리며 실없이 웃어되는 나 자신을
생각하며 또 한번 미소짓지 않을 수 없다.................................이상끝
퇴근길에 이름모을 들꽃을 보았다.
연분홍빛에 손가락으로 무엇이가을 소중히 감싸않은 듯한
인상을 주는 꽃이 였는데 잡초들 틈사이에서 유일하게 핀
그 꽃에 대한 욕심에 캐어내 내가 키울까도 생각 했지만
그러기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을 뿐더러 잘 키워낼 자신감도 없었다.
그래 매일 매일 출 퇴근 길에 잠시 잠시 보자 그래 그러자
그러면서 뒤돌아서니 출 퇴근 시간이 너무 짧아 서글프진다.............................이상끝
혼란 혼란
그저께 퇴근해 집으로 들어서니 무언가 석연치 않음을 느꼈다.
요앞전 두 꼬마 녀석들의 장난은 이젠 없을 것 이라고 믿고 있었다.
문득 스쳐가는 생각을 뒤로 하고서 마루위와 동시에 방문쪽을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방문은 닫혀진채 였으나 마루위엔 흙들이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었다.
누군가 왔다간 것이다.
무엇이 어떻게 된것인가을 생각한며 방문을 열어 보고 여기저기을
둘러보다가 문득 설마하는 생각에 방문앞 위쪽에 지어진
제비집을 쳐다 보았다.
전깃줄엔 붉그스름한 천 조각만 매달려 있을뿐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처음 이사와 이 집에 대한 애정을 가장 참스럽게 느끼게 해준 제비집
간혹 점심시간 때면 머릴 방문지박에 걸터 얹혀 놓고서 쳐다보곤 했던 제비집
어미 제비가 물어대던 먹이감 간혹 떨어져 있던 제비똥들
밤 느즈막히 어미 제비 두마리가 날아든다.
서로 짖어 댄다.
같은 전깃줄에 앉아 있으면서도 떨어져 있다간 다시 지저귀면서
쳐다보곤 하는 두마리 어미 애비제비 그렇게
한저녘에 두 밤을 꼴딱 세운것 같다.
오늘 저녘엔 한 마리 제비만 전깃줄에 매달려 있다.
한 마린 어딜간 걸까?
..................................................................................................................................이상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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