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BMW R1200GS 어드벤처
결국 올 것이 왔다. 지난 10월 7일, BMW 모토라드가 2014년 R1200GS ADVENTURE(이하, R1200GS ADV)를 발표했다. 수랭 박서 엔진을 탑재한 R12000GS를 발표한지 일년 만에, 모두의 예상대로 2014 ADV가 베일을 벗었다.
2014 BMW R1200GS ADV는 수평 대향 2기통 엔진을 장착한 GS 장르의 기함이다. 그리고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기존의 R1200GS를 베이스로 세부적인 요소의 변화를 통해 폭 넓은 활동범위를 확보했다.
R1200GS ADV는 30리터 용량의 빅 사이즈 연료탱크, 대형 윈드 디플렉터, 지지면적이 넓은 면적의 스텝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으로 적용되었다. 여기에 엔진을 비롯한 연료탱크 측면까지 보호할 수 있는 확장형 프로텍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시트, 가변형 풋 브레이크 레버까지 장착되었다.
R12000GS ADV는 2013년형 R1200GS에 장착된 수랭 박서엔진을 채용했다. 배기량1,170cc이며 7,750rpm에서 12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는 6,500rpm에서 125Nm으로 엔진 성능은 R1200GS와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R12000GS ADV는 육중한 차체를 감안해, 수랭 복서 엔진의 크랭크 축에 부착된 플라이 휠의 질량을 950g으로 증가시켰다. 때문에 저속으로 장시간 주행했을 때, 크랭크 축에서 미션으로 이어지는 동력의 전달과정이 보다 안정적이다. 이로 인해 저회전 영역에서 엔진의 응답성이 더욱 매끄러워진 것은 물론, 비포장 도로와 같은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스로틀 조작의 부담을 줄였다.
특히 전후 서스펜션의 스프링 간격이 각각 220mm과 210mm로 신형 R1200GS보다 20mm 높게 설정됐다. 덕분에 비포장 도로에서의 충격흡수력이 향상되었다. 지상고도 10mm 상승해 요철이나 장애물을 통과하기 수월해졌다. 수치 상으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 미묘함이 도로의 상황을 가리지 않는 주파력의 원동력이다.
또한 R1200GS ADV는 ABS를 비롯해 ASC(Automatic Stability Control)가 표준장비로 채택되었다. 여기에 레인(Rain), 로드(Road), 다이내믹(Dynamic)의 세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 주행모드는 상황에 따라 출력 특성을 변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미끄러운 노면에 안정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균형을 잃지 않는 주행성능은 본격적인 오프로드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바로 세가지 주행 모드 외에도 엔듀로 및 엔듀로 프로(Enduro & Enduro Pro)모드가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모드는 레인, 로드, 다이내믹 모드와 달리 ECU에서 코드 플러그를 활성화시켜야 조작이 가능하며, 모드에 따라 전자제어 간섭이 최소화된 엔듀로 ABS와 엔듀로 ASC가 작동된다. 여기에 한 차원 진보한 전자제어 서스펜션인 Dynamic ESA((Electronic Suspension Adjustment)가 함께해, 오프로드의 난이도에 따라 차체를 컨트롤하기 수월하다.
신형 R1200GS와 R1200GS ADV의 차이는 스타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얼마 전 공개된 F800GS ADV도 그랬지만, 기본적으로 프론트 페어링의 비크(Beak: 부리)에 부착된 확장형 익스텐션이 어드벤처라는 기종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GS 어드벤처만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지만, 기능성도 포함되어 있다. 탄성이 우수해 외부충격에도 강하기때문에 앞 타이어에서 튀어 오르는 이물질을 차단해주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대용량 연료탱크는 GS 어드벤처의 전유물이다. GS보다 무려 10리터 큰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부피를 수직방향으로 키워, 기존 모델보다 슬림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자연히 허벅지를 이용한 니그립 면적도 확장되어, 시트에 앉거나 스탠딩 포지션에서의 움직임을 안정적이면서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신장이나 주행 습관에 따른 불편도 최소화했다. 뒷좌석과 분리된 이열 시트는 890mm나 910mm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며, 기어 레버는 라이더의 발사이즈에 맞춰 앞뒤로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풋 브레이크 레버도 면적이 다른 두 개의 가변형태로 장착되어 있어, 부츠 종류나 주행 방식에 맞게끔 선택할 수 있다.
섬세한 배려도 눈에 뛴다. 연료 주입구 앞에 마련된 수납공간은 기존의 GS 기종이나 어드벤처 라인업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구성으로, 지갑이나 작은 사이즈의 소지품을 보관하기 용이하다.
또한 세계여행의 동반자답게, 추가할 수 있는 옵션 파츠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2013년 R1200GS에서는 선택할 수 없었던 알루미늄 사이드 케이스와 탑 케이스를 추가할 수 있고, 아크라포빅에서 제작한 HP 스포츠 사일렌서도 존재한다.
또한 오프로드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포지션 이동이 가능한 랠리 시트(시트고: 895mm)와 엔진 하부를 보호하기 위한 대형 알루미늄 플레이트, 도난방지 시스템 등 예측할 수 없는 모험에 대비한 특별한 편의장비들이 마련되었다.
R1200GS ADV는 올리브 매트, 블루 메탈릭 매트, 알파인 화이트 총 3가지의 컬러로 출시되며, 독일 현지 가격은 부과세 포함 15,900유로로 책정됐다. 국내 출시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