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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렸을 적 전기놀이를 해 보신 적이 있나요?
피가 안 통하게 손목을 꽉 잡은 후 서서히 잡은 손을 놓으면 마치 손에 전기가 통하는 듯한 그 느낌, 아시는지요?
혹은 언 손에 난로를 쬘 때 서서히 몸이 녹으면서 기운이 도는 듯한 느낌도 비슷할 것 같네요.
이런 느낌을 수련 중에 받고 있습니다.
숨이 풍부하게 들어오면 가슴이 한껏 부풀어오르고 배와 등가죽은 달라붙어 상체가 역삼각형(▽)모양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면 숨이 딱 멈추면서 오랫동안(대략 60~80초 사이) 고요한 상태가 지속됩니다. 그 전에는 이렇게 긴 '지'상태에 이르면 얼굴까지 터져 버릴것처럼 마구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숨을 감당하지 못해 토하듯이 숨을 내뱉었지요.
그런데 지난 주에는 숨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지'상태가 계속 되다가 어느 순간(아마도 최고점까지 부풀 때) '띵'하는 느낌과 함께(몸이 마치 돌처럼 굳은 것 같고 현실세계가 아닌 듯한 느낌도 듭니다. ) 머리에 필라멘트 수십 개가 동시에 켜진 듯이 몸이 환히 밝아왔습니다. 눈이 아주 환해졌는데 물론 눈은 감은 상태입니다.
그 전에는 터질듯이 부풀어 올라서 어쩔 수 없이 숨을 내뱉었다면 이번엔 호스에서 물이 저절로 빠져나가듯 숨이 자연스럽게 내뱉어졌는데, 그와 동시에 마치 막힌 곳이 뚫린 것처럼 몸이 개운했습니다.
필라멘트처럼 아주 옅은 불이 머리에 켜지면 몸 내부 전체가 환한 빛으로 밝아지는 느낌인데, 그 빛은 하얀 색도 아니고 노란 색도 아닌 중간쯤 됩니다. 그리고 이 현상이 일어난 첫 날만 인당쪽에서 뚜렷하게 녹색의 둥근 띠가 해파리처럼 몽환적으로 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제가 요가를 할 때도 이 녹색 띠를 보곤 했는데, 그 때는 인위적으로 눈을 눌러서 빛과 소리를 보고 들으며 명상을 하도록 하였기에 초록 띠가 낯설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보는터라 반갑기까지 하였지요.
이렇게 한 번 빛이 환히 비추면 또 다시 같은 현상이 두 서너번 일어났는데, 오늘까지 5일 연속 지속되고 있습니다. 빛의 밝기는 첫 날, 첫 번째 현상에서 가장 밝았고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경락이 많이 열려서 그런게 아닌가 짐작하지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몸이 밝아지고 나면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 지극히 평화로워집니다. 이 평화를 언제까지나 느끼고 싶어집니다. -국선도 한 울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