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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불교 이사 효림 스님은 본지 793호(3월 2일자) 법보시론에서 ‘비구니스님들은 인권에 대해무지하고 그러므로 또한 인격이 없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렇다. 비구니스님들은 아직은 종단 내에서 승려로서 또는 종단의 구성원으로서 기본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본다. 한마디로 인격이 없는 무지한 집단에 불과한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종회의원이자 중앙승가대 교수인 본각 스님이 ‘효림 스님께 부탁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3월 21일 본지에 보내왔다. 본각 스님은 이 글에서 “효림 스님의 혹평에 비구니들은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라며 “효림 스님과 시비할 가치도 없다고 치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극언의 저의와 의도하는 바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본각 스님은 효림 스님의 비구니 폄하의 내용은 오늘날 비구 비구니 불평등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없는 ‘안이하고 선심 쓰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하고, ‘비구니들을 짓밟을 것이 아니라 기왕에 문제를 지적했으니 효림 스님이 앞장서서 비구니를 대변해 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다음은 본각 스님의 글 전문이다.
효림스님께 부탁드리는 글
비구니종회의원 본 각
효림스님께서는 얼마 전 <법보시론>에서 <호주제 폐지와 독신승려>라는 제목 하에 제목과도 부합되지 않는 비구니 폄하 발언을 삽입하고 있다. 즉, “비구니스님들은 아직은 종단 내에서 승려로서 또는 종단의 구성원으로서 기본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본다. 한마디로 인격이 없는 무지한 집단에 불과한 것이다.”라는 혹평의 글이 바로 그것이다. 비구니들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많은 비구니들이 효림스님과 시비하고 싶지도 않고 시비할 가치도 없다고 치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효림스님 같은 분이 이러한 극언을 하는 데에는 저의가 있을 것이며, 무엇인가 의도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 반 호기심 반 몇 주를 묵묵부답으로 서로 쳐다보면서 지내고 있다.
효림스님께서 어떠한 의도에서 그러한 극언을 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차치하더라도, 참으로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는 알려드려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로 이에 몇 가지 지적과 함께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효림스님은 지난 해 12월에 법보신문 785호에 <비구니참정권 제한은 위헌>이라는 글을 쓰시면서 제목에서 나타내는 것과 같이 비구니에게 종단의 참정권을 평등하게 부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위헌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문제의 진단을 “비구니가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며 이점은 부끄러움을 넘어 하나의 수치다” 라고까지 표현해서 글을 쓰셨다. 94년 개혁 당시 효림스님은 비구와 동등하게 비구니에게도 참정권을 주자고 주장했는데 몇몇 비구니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개혁회의 의장단을 찾아와서 전체비구니의 참정권을 팔아먹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은 참으로 중대한 일이고 개혁회의가 부여한 비구니의 참정권을 팔아먹은 비구니가 있다면 이는 참으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꼭 사실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문제는 효림스님의 말씀과 같이 종단 내에서의 비구니의 일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며 비구니들만의 잘못으로 오늘날과 같은 교단 내의 비구비구니의 불평등이 형성되었다고 한다면 참으로 안이하고 선심 쓰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예로 개혁종단 이래 <산중총회법>의 구성원의 자격을 논하는 데에 있어서 말사주지 비구니를 제외하고는 비구니는 산중총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당해교구 재적 비구가 법납 5년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산중총회에 말이다. 같은 산중에 사는 대중으로서 그 산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구니는 산중총회에 배제되어 있다. 그동안 비구니종회의원들은 지난 11대 12대 종회에서 수없이 비구니의 산중총회 참가자격을 달라고 요청해 왔다. 심지어 비구니는 법납 25년이면 산중총회에 참가하게 해달라고 애원에 가깝도록 제의했었다. 그러나 결국 종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되고 말았다. 지난해에 겨우<총림회의법>에 비구비구니가 함께 명기되었을 정도이다. 또한 <법계법>에서 비구니의 법계는 <율장에 준한다>를 삭제한지가 겨우 1년 전의 일이다.
이제 효림스님께 부탁을 드린다. 1천7백년 불교역사에 가람을 수호하고 불교정화운동과 개혁종단에서 한국의 비구니만큼 헌신 해온 역할과 기여에 비하여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불쌍한 군중도 없을 것이다. 지금도 비구스님들은 동남아 불교국에 가봐라 비구니대접이 어떠한가하고 으름장을 놓기에 급급하다. 오늘날도 비구니가 입만 벌리면 율장의 팔경법을 모르느냐고 호통이 떨어지는 교단에서 어렵게 버티고 서있는 비구니들에게 ‘인격이 없느니 무지한 집단이니’ 하고 짓밟을 것이 아니라, 기왕에 문제를 지적하셨으니 효림스님이 앞장서서 비구니를 대변해 주기 바란다. 불평등을 가하고 있는 주체가 비구스님들이니 비구니가 비구스님을 상대해서 참정권을 달라고 아옹다옹하는 것 보다 효림스님과 같으신 선각자가 나서서 평등 교단을 구현하자고 말하면 몇 배로 보기 좋고 효과가 있을 것이다. 힘 있는 단체의 수장으로 계시니 더욱 부탁드려보고 싶고 믿음이 간다. 묵묵히 열악한 자리를 지켜온 비구니들에게 종단의 비구스님들을 설득해서 바른 대접을 해주도록 효림스님의 실천불교에 힘입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하여 부끄럽지 않는 종단이 되도록 앞장서주기 바란다. 비구니가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을 부여하고 승산도 없는 싸움을 부채질만하고 있는 비구스님들이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는 날이 오도록 효림스님께서 앞장서주길 부탁드린다. 끝으로 요즈음 비구니들은 친정집 호적에 얹혀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두 독호적을 만들어서 출가 본분에 맞게 법적으로 대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알려 드리는 바이다. |
첫댓글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워 지고 있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이글로 보자면 지난해에도 신문에 났던 기사 거리지만 효림 스님께서는 어머니에게서 잉태 하시지 않으셨는지요...한국 비구니 스님들서 차지 하는 비중이 크다고 보는데...불자의 한사람으로서의 부끄럽기 짝이 없는 처사라 사료 되옵니다...우리 불자들에게는
평등을 주장 하시는 스님께서?
부처님께서는 남녀가 무엇이냐며 남녀가 아닌 모두가 평등한 사람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스님의 길을 걸으신 스님게서 그리말씀하시다니요?....같은 스님끼리 마찰이 생긴일에 대해 정말 애석합니다. 효림스님이 어느절에 계신분 인가요?....제가 읽은 불교책에 나온 그효림스님이 맞는지 싶습니다. 전 불교서적을
주로 읽는 데요. 그책을 읽은것만큼 후회를 해본적이 없었거든요...아무래도 그 스님이 맞는것 같아요...효림스님게서 수행이 덜 되셨나봅니다. 정말 마음이 아픈 글 입니다. 부처님의 참뜻을 깨달으며 실천해야 하는데요....씁쓸한 마음 가지고 갑니다.
저...원래는 스님께 나쁜말하면 안돼는데요. 정율스님 죄송합니다. 제가 구업을 지였어요. 제가 잘못했다면 스님께서 혼내주셔요?...자비로운 마음으로 모든걸 포용하라는 말씀 듣지 않고서...혼날것을 각오하고 올렸습니다.스님..이해해주셔요.
나무 관세음보살 _()()()_
나무아미타불...............
ㅎㅎㅎ..붇다께서 이천5백년 전에 인간평등과 차별을 없에기위해 평생을 교화하였는데.지금의 한국불교는 진정한 불교집단이 아닌걸로 사료됨...?
부처님법을 제대로 실천하심이 아닌듯싶어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어리석은 중생!!! 가슴 이 답답합니다...부처님 법을 바로 알고 실천합시다 불,법,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