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⑪ 부도(浮屠)
고승의 사리나 유골 안치
오랜 고찰을 찾아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한 무리의 부도(浮屠)를 발견한 나불자 씨. 외관상으로는 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외진 곳에 무리지어 있는 것이 영 이해되지 않는다.
부도는 당나라로부터 선종을 받아들인 통일신라시대 말기부터 크게 유행했다. 탑이 부처님의 사리를 장치한 묘탑의 성격을 지녔다면, 부도는 고승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즉 조상숭배를 중시하는 선종의 발달과 더불어 고승신앙의 형태로 전개된 것이다.
불탑과 부도의 가장 큰 차이점은 탑의 경우 가람배치에 따라 사찰 중심부에 위치하는 반면, 부도는 가람배치와 관계없이 사찰 변두리나 경내 밖에 설치한다는 점이다. 또 탑의 경우 방형다층으로 건립하는데, 부도는 대부분 단층으로 구성된다. 다만 형태는 8각원당형, 복발형, 방형 등으로 다양하다.
월정사, 대둔사, 대흥사 등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에는 대부분 부도군이 남아 있다. 이 중 송광사 보조국사부도, 백련사 원묘국사중진탑 등이 유명하며 염거화상탑(국보 104호), 쌍봉사철감선사탑(국보 57호), 연곡사동부도(국보 53호), 연곡사북부도(국보 54호) 등 수십기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⑪ 부도(浮屠)|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