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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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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군,안양소식 스크랩 관서별곡(關西別曲)
봉선달 추천 0 조회 8 18.10.04 14: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관서별곡(關西別曲)
  

  -기봉(岐奉) 백광홍(白光弘,1522 ~1556)

[번역문]

관서 명승지에 왕명으로 보내실 때
행장을 다사리니 칼 하나뿐이로다.
연조문 내달려 모화고개 넘어드니,
임지 가는 마음 빠르거니 고향을 생각하랴?

 

벽제에 말 갈아 임진에 배 건너
천수원 돌아드니 송경은 고국이라,
만월대도 보기 싫다 황강은 전장이라
형극이 우거졌다 서산 해 반 기울었거늘

채찍을 다시 뽑아 구현을 넘어드니,
생양관 기슭에 버들마저 푸르렀다.
감송정 돌아들어 대동강 바라보니,
십리 물결과 첩첩 안개 속 버들 상하에 어리었다.

 

봄바람 수다스레 화산에 비껴 부니
녹의홍상 비껴 앉아,
섬섬 옥수로 녹기금 이어 타며,
하얀 이 붉은 입술 채련곡을 부르니,
태을 진인이 연잎 타고 옥하수로 내리는 듯
설마 왕사 미고한들 풍경에 어찌하리?

 

연광정 돌아들어 부벽루에 올라가니,
능라도 방초와 금수산 연화는 봄빛을 자랑한다.
천 년 기자 조선의 태평 문물은 어제인 듯 하다마는
풍월루에 꿈 깨어 칠성문 돌아드니,
작은 말 짐바리에 홍의 입은 객흥 어떠한가?

 

누대도 많고 산수도 많건마는,
백상루에 올라앉아 청천강 바라보니,
세 갈레 산 형세는 장함도 끝이 없다.
하물며 결승정 내려와 철옹성 돌아드니,
연이운 구름 속 분첩은 백 리에 펼쳐있고,
하늘에 높이 선 중강은 사면으로 비꼈구나.

 

사방 큰 진과 한 나라의 거대한 모습이 팔도의 머리구나.
배 밭에 꽃 피고 두견화 못 다질 때
영중에 일이 없어 산수를 보려고
약산 동쪽 대에 술 싣고 올라가니,
눈 아래 구름 낀 하늘 한 눈에 끝없도다.

 

백두산 내린 물이 향로봉 감돌아
천 리를 비껴 흘러 대 앞으로 지나가니,
빙 돌아 굽이 흘러 노룡이 꼬리치고 바다의 문으로 드는 듯
뛰어난 지세 끝이 없다, 풍경인들 아니 볼까?

 

가냘픈 선녀와 늘씬한 처녀
구름 비단 단장하고 좌우에 벌여 있어
거문고 가야고 봉생 용관을
부르거니 이어가니 하는 양은
주 목왕 옥 궁전에서 서왕모 만나 백운곡 부르는 듯

 

서산에 해가 지고 동쪽 고개 달이 뜨고,
푸른 귀밑머리 탐진 쪽진 머리 반쯤 머금은 듯 교태부리고,
잔 받드는 모양은 낙포 선녀
양지 바른 대에 내려 초왕을 놀래키 듯
이 경도 좋거니와 원려인들 잊겠는가?

감당 소백과 세류 장군이
일시에 동행하여 강변으로 순하하니,
휘황찬 옥절과 성대한 용의 깃발
장천을 비껴지나 푸른 산 떨쳐간다.

 

도의 남쪽 넘어들어 배고개 올라 앉아
찬 눈 쌓인 고개 뒤로 하고 쟁백산 굽어 보니,
첩첩 산중 겹겹 관문 갈수록 어렵구나.

백 리 길 중관과 천 리길 검각도 이렇듯 하였던가?

팔만 맹수는 계도하여 앞세우고,
삼천 철갑 기병 뒤에 옹위하여 뛰어오르니,
오랑캐 부락이 우러러 투항하여
백두산 내린 물에 구름 한 점 없도다.

 

장강이 천연 요새인들 지세로 홀로 하며,
병사 병마 정강한들 인화 없이 할 수 있나?

태평 무사함도 성인의 교화로다.
청춘 쉽게 가고 산수도 한가할 때 아니 놀고 어이하랴?

수항정에 배 꾸며 압록강 저어 내려
이어진 강 벌려진 진은 창기 편 듯 하였거늘,
오랑캐 산천을 역력히 지내보니,
황제 성은 언제 쌓고 황제묘는 뉘 묘인가?

옛일 생각하니 감회롭다

잔 다시 부어라.
비파곶 내리 저어 파저강 건너가니,
층암 절벽 보기도 좋도다.

 

구룡소에 배 매고 통군정에 올라가니,
대황이 어디인가? 봉황성 가깝구나.
서쪽 돌아갈 이 있으면 좋은 소식 보내고져.
천 배 잔에 대취하여 춤추며
옷소매를 떨치니,
황혼 찬 하늘에 북과 피리 시끄럽다.

 

하늘은 높고 땅은 펼쳐 있고 흥이 가고 슬픔 오니

이 땅이 어디인가?
부모 생각 나그네 눈물 절로 흘러 알 수 없네.

서쪽 해안 다시 보고 깃발 돌려
영에 돌아오니,
장부 흉금이 조금은 나아지리라.

 

설마 돌무덤 기둥의 천년 학인들
나 같은 이 또 보았는가?

어느 때 뛰어난 경치 기록하여
임금님 궁궐에 아뢸까?
머지않아 글로 여쭈어 궁궐에 다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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