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처음 개설된 서강대 대학원 과학커뮤니케이션 협동과정은 이제 날로 늘어가는 과학과 대중의 소통 창구가 될 전문가의 필요성을 인식해 만들어졌다.
이미 11명의 학생들이 과학문화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을 시작했으며, 이제 세 번째 석사과정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11월 10일 일반전형 마감일을 앞두고 과학커뮤니케이션 협동과정 주임교수인 서강대 이덕환 교수를 만나 과학과 대중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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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협동과정 주임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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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만 과학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국민들이 모두 과학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과학을 사회적으로 녹여내는 ‘과학문화’는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과학과 기술의 의미에 대한 국민의 인식 부족으로 인한 갈등 요인이 많고, 사회적 낭비도 심각합니다”라는 말로 서두를 시작한 이 교수는 곧 이어 우리나라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나갔다.
“전북 부안 핵폐기장 문제나, 새만금 문제가 결국 엄청난 비용만 소모하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과학과 결하는 방법은 국민들이 과학이 무엇인지, 기술 발전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이 추진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지금 과학과 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방법이 그 어떤 때보다 더 필요합니다”라며 이 교수는 과학문화의 필요성에 대한 강조를 잊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과학을 대중에게 인식시켜줄 만한 전문인력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과학자들조차도 왜 대중을 상대로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라며 우리나라의 열악한 상태를 지적했다.
“외국의 경우에는 과학을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에는 사회 자체에서 과학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애초에 사회와 과학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발전해 왔고, 미국의 경우에는 과학자들 스스로가 대중과의 소통을 자처하고 나섰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나라들도 현재는 과학자가 아닌 과학문화 전문가들이 대중과의 소통을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라며 과학문화에 대한 뿌리가 깊지 못한 우리나라에도 과학문화 전문가 육성의 시기가 왔음을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사회에서도 과학을 대중에게 알리려는 움직임이 다각도로 시도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고 이는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과학을 단지 흥미 위주로 접근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너무 흥미만을 강조하다보면 흥미에 끌려 찾아온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곧 등을 돌리고 다시는 과학을 접하려 하지 않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며 경박한 과학 이야기의 확산에는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현재 우리는 과학을 알리는 일을 모두 과학자에게 일임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현상입니다.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대중과의 소통에 대한 인식이 낮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교육도 전혀 받지 못해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선에서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에게는 본업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과학문화 활동까지 하라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리처드 도킨스처럼 과학문화 전문가 또는 권위자가 나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사실상 선진국의 경우, 20년 전만 해도 과학분야의 저술은 거의 모두 과학자들이 쓴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적어도 70%이상의 과학서적이 과학자가 아닌 과학문화전문가들의 손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이들은 언론의 속성을 알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는 법을 알기에, 과학자들보다도 더 효율적으로 대중에게 과학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과학과 대중의 소통에 관심이 많아 과학커뮤니케이션 협동과정의 주임교수로 있는 이 교수에게 과학커뮤니케이션 협동과정의 목표를 물었다.
“우선은 우리에겐 과학문화 전문가가 매우 시급히 필요합니다. 따라서 현재 신문이나 방송, 언론매체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그 분들이 과학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가지고 대중들과 만날 수 있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적 영향력이 강한 매스미디어를 통해 과학을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현대과학은 모든 결과를 공개하며 그 결과를 사회적으로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에, 관찰에 의존하며 그 결과를 개인적인 용도로 적용했던 고대과학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과학의 공개의 원칙은 현대 민주사회의 성숙과 평등 의식 고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경제적 풍요는 사람들이 생존 이외의 다른 것에 눈을 돌릴 수 있도록 만들어 사회적 성숙을 유도했고, 생물학의 발전은 고귀한 사람이나 비천한 사람이나 관계없이 모두 같은 유전자를 지닌 인간‘종’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기 때문입다.
이처럼 과학의 발전은 언제나 사회적 성숙과 맞물렸으며, 따라서 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그 결과가 사회로 더 많이 환원될 것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과학을 알아야 할 당위성은 너무나 큽니다”며 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로 인터뷰를 마쳤다.
* 참고 :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협동과정 입학 전형 - 일시 : 11월 1일 9시 ~ 11월 10일 17시 - 접수 : 인터넷 접수 (http://www.passok.co.kr/Gradsch/top.asp) - 자세한 내용은 서강대 대학원(http://www.sogang.ac.kr/~gradsch/main/index.php ) 혹은 과학문화아카데미(www.sciencecomm.org)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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