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오후, 서울대학교 테니스 코트에서는 서울 경기 지역의 25개 대학 테니스 동아리 대표 60여 명이 모여 4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레슨을 받았다. 각 대학 동아리의 회장과 훈련부장은 학교 내에서 후배들을 가르쳐야 하는 지도자급이다. 그 대표들이 후배들에게 어떻게 지도를 하고 어떤 방법으로 연습을 시켜야 하는지 핵심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주)학산 비트로의 후원을 받은 이 행사는 11년 전부터 매 달 각 대학을 순회하며 대학생들의 테니스 발전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 왔던 비트로 팀원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이 특별한 행사에 코트를 후원해 준 서울대 스포츠 진흥원(원장 박일혁 교수)과 서울대 중앙동아리 테니스부 덕분에 더 큰 힘을 얻게 되었다. 현재 외국에서 연수중인 박일혁 교수는 “대학생들을 위한 행사라 서울대 구성원들이 기쁜 마음으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트로 팀원들이 대학생들의 테니스 저변 확대를 위해 더욱 힘써주면 고맙겠다”는 뜻을 메시지로 전했다.
오후 3시의 햇빛은 따가웠지만 우리가 사용할 코트는 절반 이상이 그늘이어서 학생들과 첫 인사를 하기에 편안했다. 서울대 측에서 섬세한 부분까지 배려를 해 주셨다는 것에 참가자 모두는 박수로 고마움을 표했다.
비트로 팀장은 “최근 모든 사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챗 GPT에게 질문하고 답을 얻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매우 중요해 졌다”며 “여러분들도 4시간 동안 기초부터 가르쳐 줄 비트로 팀원들에게 좋은 질문을 많이 해서 궁금증 해소도 하고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비트로 팀은 고운섭이 설계한 프로그램대로 4개 부서로 나눠 45분 레슨에 15분씩 쉬면서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각 대학 대표들은 본인이 속한 그룹으로 이동하여 스트로크의 기본, 스트로크의 심화, 발리의 기본자세와 서비스를 배우는 시간을 갖았다. 그 중간 중간에 각 대학 대표들을 만나 소감을 물었다.
전체 부원수 60명 정도 월 수 금 5시부터 8시까지 연습을 한다는 박정빈 서울대 테니스부 대표는 “평소 동아리 활동할 때는 체계적인 훈련을 못 받았는데 오늘 제대로 배운 것이 많다”며 “발리에서 볼을 맞는 면을 생각하고 스텝을 유지한다는 것을 꼭 기억할 것이다”고 했다.
고려대 PETC 문준상은 “기초부터 다시 배워 신입생들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지 알았다”며 “그동안 초급자로 배우기만 했는데 이제는 후배를 가르치는 입장이 되다보니 팀원들의 지도 방법이 속속 귀에 들어오고 귀감이 되었다”고 전했다.
아주대 구본수는 “프로 코치님한테 배우는 것과 아마추어 실력자인 비트로 팀원들에게 배우는 것은 매우 다르고 팀원들에게 배우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며 “학교에 돌아가 서브및 발리를 후배들에게 잘 지도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했다.
학생들은 단 한사람도 이탈 없이 스케줄대로 움직이며 잠깐의 휴식 시간에도 코트에서 벗어나지 않고 배운 것을 행여 잊을까봐 복습하고 있었다. 가톨릭대 이창민은 복식의 기본 전술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너무 신기했고 생각하며 게임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날이라고 했다.
이화여대 팀은 그동안 막연히 알던 것들을 재능기부 행사를 통해 원리를 제대로 알게 되었단다. 연세대 치대 이동준은 “서브 할 때 위에서 누르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 올려 쳐 준 다음 내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인상 깊었다”며 “한꺼번에 여러 대학 학생들을 초청해 지도해 주는 비트로 팀이 감사하고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경인교대 이하현의 포핸드는 눈에 띄게 잘 해 물었더니 아버지께 2년 전부터 배웠노라고 한다.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서울대 중앙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졸업 해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최윤석은 후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았다. 최근 안양원배 전국대회 신인부에서 우승한 최윤석은 “학부 때 매 년 비트로팀에서 하는 재능기부 행사에 참가했다”며 “그때는 단순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배우겠다는 마음이 우선이었는데 지금 뒤돌아보니 꾸준히 이런 행사를 준비해서 봉사하고 있는 비트로 팀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4시간 동안 서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팀원들은 땀으로 젖은 옷이 등에 붙어 마를 틈이 없는 상황에서도 반복 되는 설명을 하고 볼 머신처럼 피드백 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며 산다는 것은 보통의 열정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트로 팀원들은 카타 카토 국민생활등 각 단체의 연말 랭킹 1위부터 10위 안에 드는 순수 아마추어로 주)학산 비트로에서 지원을 받는 상위랭커 실력자들이다. 그들은 20년 이상 테니스를 취미로 즐기면서 인생에 긍정적인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팀원들은 각자의 달란트를 대학생들에게 나누면서 인생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서쪽에 황금색 노을이 물들 때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11년째 대학생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리드해 오고 있는 이순규는 “순수 한국 브랜드인 주)학산 비트로에서 대학생들의 테니스 발전을 위해 후원해 주고 있어 이동영 대표를 비롯해 비트로 가족 모두에게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아는 것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차이가 있으니 오늘 배운 것들을 잘 정리해서 더 나은 실력으로 업그레이드하기 바란다”고 했다. 또 “11월 중순경 각 대학별 남2복 여1복의 단체전을 무료 초청대회로 개최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요즘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하버드 의대 존 레이티 박사는 '운동화 신은 뇌(Spark Your Brain)’의 저자이다. 그는 테니스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가 젊어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남을 위해 봉사를 하면 뇌 시냅스 회로가 강화되어 뇌 기능의 쇠퇴를 막을 수 있다고도 한다. 운동화 신은 뇌로 열정, 흥미를 가지고 4시간 동안 대학생들과 함께 뛰었던 비트로 팀원들은 젊음을 저축한 시간이 되었다. 글 송선순 사진 유길초
팀장의 대회사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렇게 멋진 코트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주말에 코트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시점에서 이 행사를 위해 코트를 마련해 주신 서울대학교 스포츠 진흥원 (회장 박일혁 교수)과 서울대학교 테니스부 동아리 학생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먼저 하고 싶습니다.
비트로 팀원들은 2012년에는 중학생들을 지도했고 2013년 3월 서울대학교 테니스 동아리를 첫 시작으로 지금까지 서울 경기 지역의 45개 대학을 순회하며 재능기부를 해 왔습니다. 물론 코로나로 어쩔 수 없이 3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꾸준히 대학을 방문하여 학생들에게 테니스로 재능을 나눠 왔습니다. 1년에 한 번 각 대학 대표들을 초청해 4시간 집중 지도했고 또 연말에는 무료 초청대회를 열어 각 대학별 단체전 대회도 주최해 왔습니다. 참으로 긴 시간입니다.
최근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68)이 글을 쓰면서 챗GPT를 이용했다고 고백한 글을 읽고 저도 챗GPT에게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맞이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말을 적어 달라고 했더니 아래와 같이 대답을 내 놓더군요. 열정을 가져야 하고 새로운 기술과 도전을 받아들이고 목표를 가지라는 것.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 말고 다른 사람과 협력을 추구하라고 답을 제시해 주더군요.
이 챗봇의 답에 여러분들은 만족하시나요? 앞으로는 무슨 질문을 어떻게 잘 해야 챗봇으로부터 가장 효율적인 답을 얻어 낼 수 있는지, 질문하는 법이 참으로 중요한 시대가 된다는 군요. 오늘 여러분들도 4시간 동안 기초부터 가르쳐 줄 비트로 팀원들에게 좋은 질문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궁금증 해소도 하고 한걸음 실력 향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대학생들의 테니스 발전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주식회사 학산 비트로 이동영 대표를 비롯해 비트로 전 직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또 꿀 같은 주말을 반납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비트로 팀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11년 전부터 각 대학을 순회하며 재능기부를 해 왔던 비트로 팀원들의 테니스 저변확대를 위한 그 열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나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깊은 일입니다. 오늘 파트별로 4시간 동안 잘 배운 것을 각 대학으로 돌아가 후배들에게 그대로 전수해 주세요. 그리고 이다음 이탈리아의 한 건축가의 말처럼 ‘뒤따라 오는 자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준 자’로 후배들에게 테니스에 관한 앞길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 되세요. 감사합니다..2023.08.26 팀장 송선순
*코트별 활동내용(코트별 주안점)
9코트 (스트로크의 기본) /조익준,
가. 그립, 스텝
나. 스텝과 스윙의 연결
다. 스탠스와 발란스
라. 스플릿 스텝과 몸통회전
10코트 (스트로크 심화) /장한구
가. 포핸드/백핸드
나. 파워와 컨트롤
다. 호흡과 랠리
11코트 (발리) /양준호,
가. 기본자세(그립,스텝)
나. 핵심포인트(임팩트, 스윙)
다. 발리를 위한 연습법
라. 서브 & 발리
12코트 (서비스와 스매시) /이순규,
가. 토스
나. 내전
다. 밸런스(꼬임과 체중이동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