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7월 13일(수)*
▲다시 돌아온 공연과 축제②
◼Glastonbury 2022①
◀Fuck You(엿 먹어라)
◾올리비아 로드리고
(ft: 릴리 알렌 )
◀I’ve Got a Feeling
(느낌이 왔어)
◾폴 매카트니(ft:존 레논)
◀Humble(겸손)
◾켄드릭 라마
◀It’s Sin(그건 죄야)
◾펫 샵 보이즈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는
영국 남서부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영국 최초의 기독교 전파
지역이라는 전설이 있는
고도(古都)입니다.
인구가 채 만 명도 안 됩니다.
그래서 도시라기에는 좀 그렇고
우리의 면 정도 규모의
시골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이 조용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이곳은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이곳 인구의 20배가 넘는
20만 명 전후의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 지역의 유명한 음악 축제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52년 전인 1970년에
이 지역 한 젊은 농부가
150에이커에 달하는 자신의
거대한 농장을 개방했습니다.
여기에 팝과 포크 가수들을 불러
공연을 열면서 1파운드만 내면
주말 내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때 공연장을 찾은 사람은
천 5백 명이었습니다.
바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듬해 처칠의 손녀 등
몇몇 인사들이 기금을 모으면서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존 바에즈와 데이빗 보위를
보기 위해 만 2천 명의 관객이
몰려왔습니다.
지난 50년간 공연 지역도 넓어지고
공연 스테이지도 늘어나면서
이제는 여름에 2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찾는
대중음악의 명소가 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음악과 공연예술 축제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 쉬는 동안
스타들도 관객들도
현장 라이브 공연의
즐거움과 짜릿함에
목말랐던 모양입니다.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열린 이 축제에는
내 노라는 대중음악의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현장 음악에
목말랐던 관객들의 갈증을
풀어 줬습니다,
◉80대의 폴 매카트니,
70대의 다이애나 로스는 물론
지금 최고의 스타로 부상한
10대의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갓 스물을 넘긴
빌리 아일리시,
최고의 래퍼 켄드락 라마 등
수십 명의 대중음악 스타들이
춤과 떼창으로 함께하는
현장의 관객들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 축제 현장을 가봅니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관심을 끈 공연 중의 하나가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가
영국의 릴리 알렌(Lily Allen)과
함께 꾸민 무대였습니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릴리 알렌이 불렀던
욕을 제목으로 내세운
‘Fuck You’(엿 먹어)였습니다.
음악 축제가 열리는 동안에
미 대법원이 49년 만에
낙태법 합헌 판결을 번복한 데 대해
손가락질하는 비난의 노래였습니다.
◉올리비아가 18살 연상의
릴리 알렌을 무대로 초대합니다,
그리고는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Roe vs Wade 사건의
합헌 판결을 뒤집는 데 찬성한
5명의 대법관의 아름을 부르며
그들을 증오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 노래 ‘엿 먹어라’를
그들에게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이 판결과 관련해 바이든 美대통령도
미국과 법원에 슬픈 날이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그 판결을 보고 올리비아는
릴리 알렌의 노래를 띄우기 위해
그녀를 급히 초청한 듯합니다.
◉이 노래는 배우 키스 알렌의
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릴리 알렌이 불러
2010년 브릿 어워드에서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았습니다.
관점이 다른 상대방을
디스하는 내용입니다.
올리비아가 부르고
릴리가 피처링 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 노래는
릴리가 주도해 끌어갑니다.
https://youtu.be/Fpc40dmPlVM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올해
여든 살입니다.
초기 멤버 중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은 떠나고
매카트니와 드러머 링고스타가
남아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카트니는 올해 ‘Got BacK’이란
이름의 북미 투어를 진행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82살의 링고스타는
올해 버클리음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글로스톤베리 페스티벌의
사실상 해드라이너로 등장한
폴 매카트니는 1970년
‘Let it Be’ 앨범에 수록된
‘I’ve got a Feeling’
(느낌이 왔어)를 들고나왔습니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미완성 합작품이기도 합니다.
비틀즈 해체 후에 앨범에 담겨
발표됐습니다.
◉폴 매카트니는 최근 공연에서
존 레논과 함께 이 노래를
자주 부른다고 합니다.
1969년 존 레논이 옥상에서
‘I’ve got a Feeling의
자기 파트를 부르는 장면이
영상으로 등장합니다.
마지막 부분은 현재의 폴이
과거의 존과 듀엣 하는
장면으로 연출해
펜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https://youtu.be/g4UsXksoGNg
◉켄드릭 마라(Kendric Lamar)는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특히 비판적인 가사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오마바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힙합 가수로
오바마가 백악관으로 초청해
팬으로서의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음악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에미넴을 잇는 대표 레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글로스톤베리 무대에는
그의 대표곡 ‘Humble’(겸손)를
들고나왔습니다.
2017년 빌보드 싱글차트 2위로
등장해 12주 1위 자리에 있던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던
노래입니다.
켄드릭 라마는 2018년에
퓰리처상을 받습니다.
재즈와 클래식을 제외한
첫 음악 부문 수상이었습니다.
거칠고도 비판적인 가사가
자주 등장하지만
남을 디스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며
‘겸손’을 보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ULPaG0cfw60
◉영국의 인기 있는
신스팝과 엘렉트로니카 듀오
팻 셥 보아즈(Pat Shop Boys)의
무대입니다.
1981년에 결성돼 30년 이상
활동해오는 동안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이들의 노래는 1987년
영국 차트 1위를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에서 1위에 올랐던
‘It’s a Sin’(그건 죄야)입니다.
카톨릭계 고등학교를 나온
멤버 닐 테너트가
죄의식에 쩔어 살아야 했던
어린 시절 삶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으로 만들었다는
락 발라드입니다.
◉‘난 내 삶을 돌아봐
수치의 감각에 영원히 차 있어
난 언제나 비난받는 대상
내가 했던 모든 것,
내가 하는 모든 것,
내가 갔던 모든 장소,
그 건 죄야!’
‘It’s a Sin’이 나올때
관객들은 떼창으로 동참합니다.
https://youtu.be/8fv8IqyqEjU
◉ 관심 갈만한 스타들이
꽤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클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을
하루 더 만나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비가 종일 내릴 모양입니다.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무더위는 하루 피해
갈 것같습니다.
그래도 종일 비가 내리면
살피고 손봐야 할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여름날엔 편한 날이
별로 없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