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2009년 쯤 열두달 그림책으로 만들어 볼까..써놓았었던 것 같은데
오늘 방정리하다가 서류더미 속에서 발견했네요. 설날에 괜찮은듯요
열두 달 by 뚜쎼(2008? 2009?)
1월
나뭇가지 눈송이에 부러지는 달(쥬니 족)
2월
까치 집 짓고
꿩이 추워
동동 우는 달
3월
땅이 마음 푸는 달
흙일해야 일년 내내 탈 없는 달
연못에 물 고이는 달(퐁카 족)
4월
온 세상 화창한 달
나무가 목 축이는 달
머리 맡에 씨앗 두고 자는 달
5월
씀바귀 고개 내밀고
지렁이 나오는 달
냉잇국 군침 돌고
보리 익는 달
잡초 머리 뽑느라 손발 안 보이는 달
6월
씨뿌리기 좋은 달
사슴뿔 떨어지고 매실 익는 달
모내기 보리 타작에
발등에 오줌 싸는 달
옥수수 수염 길어지는 달
7월
산딸기 익는 달
논두렁 밭두렁
국수 수제비 입맛 잡는 달
귀뚜라미 밤 산책 나오는 달
8월
해가고 바람 오는 달
모기 입 삐뚤어 지는 달
호미 씻어 놓고
훠이, 은빛 들판 바라보는 달
천지가 쓸쓸해 지는 달
9월
해님 늦잠 자는 달
곡식 여무는데 더 없이 좋은 달
풀이 마르는 달(수우 족)
10월
된서리 하얗게 반짝이는 달
국화전 지짐이 노랗게 익어가는 달
거두는 달
11월
무말랭이 호박 오가리 널브러지는 달
처마 밑 줄줄이 곶감
손돌 바람에 출렁이는 달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아라파호 족)
12월
침묵하는 달 (크리크 족)
p.s.
이 시의 시작은
그림책 Owl Moon (부엉이와 보름달) 번역본의 제목이 이상해서 자료를 뒤지다가
부엉달이 마야족의 달을 지칭하는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부터였네요.
우리는 1월 2월 하지만 마야족은 '부엉달' '사슴달' 그렇게 달이름을 불렀대요.
'부엉달'은 대략 10월 중순 부터 11월 중순까지의 시기를 의미했다지요
첫댓글 새롭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롭?
감사합니다 🙏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