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산과 들을 가려서 내리고
바람이 나무와 풀을 가려서 불던가
바위틈 작은 풀꽃에도 비는 내리고
갈대밭 풀벌레소리에도 바람은 다녀가네
풍랑이 치고 해일이 일다가도
파아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면
제 가슴 쓸어안고 고요해지는 바다여
살다 보면 누구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울어야 할 때가 있다
고난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고난은 견딜 수 있을 만큼 주어지는 아픔이고
보람은 견뎌낸 만큼 얻어지는 기쁨이다
오늘 내 몸이 수고스러워야
내일 내 마음이 풍요롭거늘
무엇이든 쉽게 구하려 들지 마라
눈물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울지 않고는 태어날 수 없듯
울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
하루를 사는데도 걱정이 많거늘
한평생 사는데야 말해서 무엇하리
<눈물없는 인생이 어디있으랴 -이채>
올 한해는 1,3주는 일반산방 백두대간
후미를 담당하고, 2,4주는 부산,창원지부
정맥산행을 하기때문에 늘 초장거리 산행에
늘 목말라 하고 있다.
늘 식어가는 열정에 고민하던 와중에
뛰어갈거다 지부장의 원샷원킬 프로젝트에
지리국공연산이 있어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일반산방 백두대간 선두대장을 맡고있는
돌도사와 상의를 한후 늦게 신청을 하고
합류한다.
9월29일 늦게 부산팀이 모두모여 함께 출발한다.
산행전 잠을 자지않고 다음날 산행하는 무모한
행동에 값비싼 댓가를 치러야 했다.
다음에 도전하시는 분들은 중산리에서 전날 숙면을 취하시고 산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0일 새벽에 중산리에서 창원지부팀과 대구지부의 대통님을 만나 간단히 기념촬영을 하고 3시경에 출발을 한다.
출발할때 아주 조금씩 내리는 빗방울에 왠지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 비가 조금씩 굵어져 로타리대피소에서
우중산행을 준비해 천왕봉에 오른다.
바람과 비와 추위의 격한 환영행사에 천왕봉에서
기념촬영을 간단히 하고 계속 길을 이어간다.
벽소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나니 비가 조금씩 그쳐간다. 우의를벗고 걸으니 걸음이 다시
가벼워지고 나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해마다 반야봉을 몇번은 만나는데 올해는
한번도 만나지 못해 만나러 갔다.
맑게 개인 하늘과 탁트인 시야로 나를 반겨주는
반야봉이 고마웠다.
짧은 반야봉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언제나 삶도 마찬가지다. 만남은 짧지만 긴여운으로 남는 인연이 슬프다. 잊혀져가는 그 이름들,
희미해져가는 그 기억의 조각들, 이제는 놓아야만하는 그 따스했던 인연의 끈을 이제는 바람결속으로 조용히 흘러보낸다.
내 삶의 조그만 공간속에 차지한 아름다운
인연들의 고맙다.
"자신의 삶이 새겨진 공간은
무척 소중하고 사랑할 가치가 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공간을 생각하는 마음 누군가와 나를
경계 짓던 선을
서로를 잇는 내면의 선으로
바꿀 수 있는 진심만이
우리 인생을 데워 줄 것이라 믿으면서"
< 진심의 공간 - 김현진 >
성삼재에서 다른 대원들과 합류해 간단히
식사를 하고 계속 발걸음을 이어간다.
고기삼거리에서 매식후 쉬지않고 바로
길을 나선다.
전날 저녁 잠을 자지 못하고 중산리로 이동한것이
계획의 착오가 되었다.
고남산을 오르는데 왜이리 땀이 많이 흐르고
눈에 힘이 없는지 졸다가 걷다가를 반복하였다.
매요마을까지의 길은 또 왜그리 멀든지~~~
새벽에 매요마을 경로당에 잠시 들러 쪽잠을
자고 후미와 합류하여 다시 길을 이어 갔다.
종주를 하면서 늘 한계에 도전한다는 인식이
강해 제대로 즐기는 산행을 하지 못한다.
한계에 대한 타는 목마름이 어쩌면 그 대간길은
접으면서 까지 나를 국공의 길로 끌어들였을까?
늘 같은 일상을 감사하며 살아가야만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평범한 생활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데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산에 오르면서 느끼는 감정과 내려서서 하는
생활은 늘 엇박자가 난다.
늘상 '욕심'이라는 단어가 만족이라는 단어앞에서
걷고 있기때문에 그렇지 않나 봅니다.
일찍이 테스형이 "너 자신을 알라" 하였지요.
자기자신을 모르면 남도 모르듯이,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사랑하지
못한다는 말이겠지요.
'과유불급'아라 하였지요.
만족도 자기사랑의 한가지 방법이겠지요.
복성이재에서 매식후 잠깐의 휴식후 길을
이어갑니다.
덕분에 백운산도 거뜬히 넘고 금,호남정맥의
분깃점인 영취산도 지나고 덕운봉을 지납니다
전에는 대간길에서 곁봉인 덕운봉까지 갔다와야
트랭글 배지를 받을 수 있는데 이제는 대간길에서
덕운봉배지 취득알림이 울립니다.
덕운봉이후 어두워져 야간 산행준비를 하고
움직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찾아온 극심한 졸음은 발걸음을
더디게 하여 졸면서 걸었습니다.
민령은 언제 지나왔는지 모르고 눈떠보니
구시봉까지 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육십령령까지는 가도가도 끝이없는길
같았습니다.
육십령도착후 빠르게 매식후 방에 누웠습니다.
새벽에 뛰어갈거다 지부장님의 기상이라는
말에 꺔짝놀라 일어나 다시 출발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섭니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가뿐히
할미봉,서봉에 오르니 일출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얇게 낀 구름으로 선명한 일출은 아니지만
상쾌하고 기분좋은 일출을 대구지부 대통님과
함께 즐겨봅니다.
남덕유산을 넘고 삿갓봉을 지나
삿갓재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겸으로 주먹밥을
물에 말아먹고 갑니다.
날씨도 너무좋고 발걸음도 가볍고 조망도 시원해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동엽령을 막 지나려고 할때 턱수염을 멋지게
기르시고 카리스마 있으신 분이 가슴에 단 제
시그널을 보고 말을 걸어옵니다.
그분의 물음에 저희는 J3클럽 회원이고
국공연산 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분이 자기가 '야외'라고 하자 옆에 있던
대통님과 저는 허리가 90도로 숙여지면서
선배님께 인사를 올립니다.
한번도 같이 산행을 못했지만 카페글을 읽으면서
선배님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뒤이어 올라오신 야외선배님의 부인되시는
풀무님은 베낭에서 초콜릿, 견과류 그리고
파워젤까지 주시면서 저희들을 응원해
주셨습니다.
선배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백암봉을 가볍게
오르고 베낭을 벗어두고 향적봉으로 향합니다.
향적봉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나서 후미와 거리가 좀나서 대통님과 저는 다시 설천봉을 다녀옵니다.
향적봉대피소에서 간단히 컵라면과 햇반으로
매식후 길을 나섭니다.다시 백암봉으로 되돌아와
대간길로 진행합니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빼재도착하니 대구지부의
okok지부장님이 맛있는 국밥을 사들고 지원을
오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삼봉산을 잘 넘었습니다.
초점산을 오르는데 또 그놈의
잠이 발목을 잡아 당깁니다. 이렇게 초점산이
높았나? 가도가도 나오지 않는 초점산 아마도
이번 국공연산중 가장 힘든구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또한 제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지요.
깨달음과 점진적인 수행을 강조하는 불교의
가르침이 생각납니다. 산행중 늘 느끼고
깨닫는 바는 있어도 내 자신은 늘 똑같은
이유는 행동으로 실천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면 내 속에 여러가지 자아가 있어 서로 부딪침
때문은 아닐까?
수도지맥길은 트랙을 잘 보는 사람들과
뛰어갈거다 대장님의 리더로 쉽게 벗어나고
한기리식당에 도착합니다.
새벽에 이른 아침을 먹고 방에서 쉬면서
눈도 조금 붙여봅니다.
이후 거말산을 오르고 까칠한 시코봉에
오릅니다. 먼저온 산객이 건네주는 단감이
왜이리 맛있을까요 염치불구하고 주는데로
다 받아 먹습니다.
신선봉도 올라서 보고 수도산에 도착합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단지봉으로 향합니다.
한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은 어느새 제법
많이 내립니다.
우중산행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그냥 비를 맞으며 진행합니다. 이 비때문에 우두봉에서 곤욕을
치릅니다.
단지봉을 지나고 용두암봉 지나 목통령에 내려서니 등야의 삼봉 김윤동님이 지원을 나오셨는데 저희들에게도 라면과 햇반을 주셔서 제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을 먹었습니다.
그 덕분에 성만재 두리봉넘어 조금의 알바를
경험하고 가야산 우두봉에 설수 있지 않나 봅니다.
우두봉에서 후미팀이 연락이 와서 단체사진을
찍고 내려가자고 합니다.
기다리자니 젖은 옷때문에 한겨울의 추위를
맛보아야했습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하산길에 칠불봉도 알현하고
내려섭니다.
온몸이 추위에 굳어 돌밭에 술취한 사람처럼
넘어지면서 내려오는데 2시간이 넘은것
같습니다.
내려오니 집사람과 처제가 5시간을 기다렸다며
잔소리 아닌 잔소릴 들었습니다.
들머리,날머리까지 차량운행한다고
고생한 부인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국공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함께
한 부산지부 뛰어갈거다 대장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대구지부 okok지부장님, 등야의 삼봉 김윤동님
감사합니다.
함께하신 창원지부 산꾸니님,베낭하나메고님,
종주산꾼님, 부산지부 악다구니님,마승님
많은 시간을 함께 한 경북지부 대통형님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쉽지않은길 무탈한 완주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즐산안산 이어가시길바랍니다
축하의 메세지 감사합니다.
지난 정맥때 지원해 주심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진행하시는 대간길 늘 무탈하고
안전한 길 되시길 바랍니다.
먼저 내려온 팀들 식사 챙기려 백운동에 있다가
목통령으로 가는길에 비가 막 쏟아져 걱정을 햇는데 다행이 6섯시 이후부터는 멈추긴 햇지만 오롯이 다 맞아 젖은 몸으로 우두봉에서 고생하셨군요
목통령부터 후미 지원에 나섰는데
진행중에 카펜터님 시그널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국공완주 축하드립니다.
등야의 하나된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먼거리를 달려와 자원봉사하시는 모습을
보니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겠더라구요.
목통령의 지원때문에 쉽게 우두봉에
올랐습니다.
다시 한번더 등야의 도움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늘 무탈한 걸음 이어가시고
등야의 발전을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