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광대사의 십념법[十念法]
염불을 소리내서 하든, 묵묵히 하든, 반드시 마음에서 일어나 소리가 입으로
나오고 그 소리가 다시 귀로 들어가야 한다. 이처럼 마음과 입으로 또렷또렷하게
염송하고 귀로는 분명하게 들어야 한다. 이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망상이
파도처럼 밀려 든다면, 마땅히 인광대사의 십념법(十念法)을 행하라.
이 방법은 염불할 때 첫 번째 구절부터 열 번째 구절까지 분명히 암송하면서
동시에 분명히 숫자를 기억하는 것이다. 열 번 째 구절까지 다 염송했으면 다시 첫
번째부터 열 번째까지 되풀이해 염송한다. 횟수를 기억하면서 염송하되 염주를
돌려서는 안 된다.
만약 열 구절을 곧장 기억하기가 어려우면 두 번으로 나누어 첫 번째부터
다섯번 째까지, 여섯번 째부터 열 번째까지 기억해도 된다. 그것도 힘들면
세번으로 나누어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 네 번째부터 여석 번째까지,
일곱번 째부터 열 번째까지 염송해도 괜찮다. 이렇게 전심(全心)의 힘을
부처님 명호에 집중하여 염송을 또렷하게 하고 기억도 또렷하게 하며
듣기도 또렷하게 하면, 온갖 망상과 잡념이 끼어들 틈이 없게 된다.
이 방법으로 한번 염불하면 마음속으로 한번인 줄 알고, 열 번 염불하면
마음속으로 열 번인 줄 안다. 단지 첫 번째부터 열 번째까지 되풀이 하면서
염송하기만 하면 되는데 빨리 하던 천천히 하던 상관이 없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느 때에 해도 괜찮다.
이 방법은 비단 망상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정신수양(養神)에도 가장 좋으며,
하루에 수 만 번을 염송할지라도 이처럼 기억하면 된다. 다만 일을 할 때 혹
숫자를 기억하기 어려우면 단지 간절하게 곧장 염송하기만 하고, 일이
끝난 다음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숫자를 세면서 염불하면 된다.
염주를 굴리며 염불하는 방법은 오직 길을 걷거나 머무를 때에만 적합하다.
(정좌하여 정신수양 할 때도 염주를 돌리면 손이 움직여서 정신이 안정될 수
없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면 병을 얻기 쉽다) 오직 이 십념법 만이 행주좌와에
적합하지 않을 때가 없다. 다만 누웠을 때는 소리 내지 않고 묵묵히 염송해야
한다. 누워서 소리내면 첫째는 공경스럽지 못하고, 둘째는 기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염불의 공과(功課)는 각자 편한대로 하면 된다. 나무아미타불
펴낸 곳 : 비움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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