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족(哈尼族)이 일궈낸 기적의 결정체 웬양티티엔(元陽梯田·원양제전)
~운남성의 곤명 昆明-7시간 웬양 元陽-하니족의 결정체-다랑논(계단식논)~
1) 웬양계단식밭...훙허웬양, 뤼춘, 진홍
2) 샤인계단식밭...쟈엔향의 타싸,아싸
웬양티티엔의 하니족
중국의 서남쪽에 위치한 윈난성(云南省·운남성)의 성도 ‘쿤밍(昆明·곤명)’은 평균 해발고도가 1,800~2,000m로서 겨울에 혹한이 없고 여름에 무더위가 없어 사계절 기후가 모두 봄날 같다하여 봄의 도시 즉, ‘춘성(春城)’이라 일컫는다. 쿤밍에서 버스를 타고 약 7시간 정도를 달리면 해발 1,600m의 고지에 위치해 있는 웬양(元陽·원양)이 나온다. 웬양은 중국내에 산재해 살고 있는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하니족이 피와 땀으로 일궈낸 기적의 결정체인 다랑논(일명 ‘계단식 논’이라고도 함)이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쿤밍에서 웬양까지는 약 350km쯤 떨어져 있지만 가는 길이 협소하고 비탈길이며 비포장도로가 많아 거리에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산지면적이 99.6%를 차지하는 웬양에는 하니족(哈尼族) 등 소수민족들이 다랑논을 일구며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는데, 이곳을 중국에서는 사다리모양의 전답이라 하여 ‘웬양티티엔(元陽梯田·원양제전)’이라 부르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유명 관광지 중 한곳이다.
또한 이곳에 살고 있는 각 소수민족들은 해발고도에 따라 달리 생활하고 있는데, 해발 144m∼600m의 강둑 사이에서는 주로 ‘따이족(傣族)’이 살고, 600m∼1,000m의 협곡에서는 주로 ‘좡족(壯族)’이 살며, 1,000m∼1,400m의 하반부에는 ‘이족(彝族)’이, 1,400m∼2,000m의 상반부에는 ‘하니족’이, 그리고 2,000m이상의 고산지역에는 ‘먀오족(苗族)’과 ‘야오족(瑤族)’이 산다.
하니족이 살고 있는 산의 상반부는 기후가 온화하고 물이 풍부하며 연평균기온은 15℃정도이다. 또한 연일조시간이 1,670시간에 달하기 때문에 벼가 성장 발육하는데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럼 중국 인구의 약 92%를 차지하는 중국 최대의 민족 집단인 한족(漢族)은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그들은 주로 사람살기에 적합한 도시에서 살고 있다.
이곳에 다랑논을 일구며 살고 있는 대표적인 소수민족은 하니족이다. 원래 하니족은 티베트 지역인 칭창까오위엔(青藏高原·청장고원)에서 평화롭게 살던 민족이었는데 수당(隋唐) 때부터 각민족 간의 투쟁, 특히 한족과의 투쟁에서 밀려나 한족에게 쫓기고 쫓기다 결국 오지중 오지인 이곳까지 쫓겨 들어와 조상대대로 다랑논을 개간하고 벼를심기 시작하였다고 전해진다. 여기에서 사실 한족과의 투쟁이라기 보다는 옥토(沃土)를 한족에게 일방적으로 빼앗겼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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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족이 만들어낸 대역사.
하니족은 1,200~1,300여 년 동안 수십 대에 거쳐 놀라운 지혜와 끈기와 창조력을 발휘하여 산비탈에 수백 수천 개에 달하는 수로를 만들어 다랑논을 일구었으며, 동시에 이미 만들어진수로가 4,653개나 되고 그중 관개면적(灌漑面積)이 34,000㎡나된다. 수로는 크고 작은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막아 관개하는 방식으로 다랑논의 수리문제를 해결하였는데 마치 은빛색의 띠처럼 산을 에워싸고 있다.
하니족이 다랑논을 개간하고 벼를 재배하는 상상력은 참으로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산의 지형지세를 현 실정에 맞게 잘 이용하여 비탈이 완만하고 면적이 큰 곳은 큰 밭(논)을, 비탈이 가파르고 면적이 작은 곳은 작은 밭(논)을 만들었다. 심지어 커다란 돌을 캐낸 곳에도 밭(논)을 만들다 보니 키 높이의 논밭도 있다. 이렇듯 오랜 세월 산비탈을 개간해 만든 삶의 터전인 다랑논의 대 장관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 대역사(大役事) 앞에 절로 탄성과 함께 경외심마저 든다.또한 이곳 다랑논이 더욱 높게 평가되는 것은, 베이징 근교에있는 만리장성은 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 동원된 수많은 백성들의 피의 대가로 얼룩진 건축물이었다면, 이곳 웬양의 다랑논은순전히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숙원사업으로 간고창업(艱苦創業·가난하고 고생스런 일을 극복하고 새롭게 일구어 내는 힘), 자력갱생(自力更生·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어려운 처지에서 벋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힘), 단결합작(團結合作·서로 뭉쳐 이루어 내는 힘)의 강인한 정신을 보여준 점일 것이다.
현재도 이곳에는 소수민족들이 집단을 이뤄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흔적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도삶은 지속될 것이다.
사진촬영하기에 최적의 풍경구.
웬양 풍광을 관망하기 위해서는 다음 3곳이 가장 좋은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첫째, 웬양 동쪽으로 24km에 위치해 있으며 일출광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인 ‘뚜어이수(多依樹) 풍경구’이다.
이곳에서는 운해가 자주 출현하고 사진촬영을 하는데 최적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사진가들이‘신(神)의 집’이라 불리는 곳이다. 또한 뚜어이수 풍경구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시간대에 따라 역광, 순광, 사광 등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둘째, 웬양 신도시에서 남쪽으로 23km쯤 떨어진 곳에 ‘라오후쮀이(老虎嘴) 풍경구’가 있다.
라오후쮀이란 ‘늙은 호랑이의 입’이란 뜻으로, 다랑논의 중앙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모양이 마치 호랑이 주둥이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400만㎡(약 120여만평)에 이르는 다랑논이 마치 수만 마리의 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다랑논에 받아놓은 물빛의 반사된 아름다움은 산속에 있는 천연거울처럼 보인다 하여 ‘산중천경(山中天鏡)’이라부른다.
셋째, 웬양 신도시에서 동쪽으로16km쯤 떨어진 곳에 웬양티티엔 중 최대의 다랑논인 ‘빠따(壩達) 풍경구’가있다. 빠따는 하니족어로 ‘어깨’라는 뜻이다. 돌과 흙을 어깨로 메어 다랑논을일구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하루 종일 촬영이 가능하지만 오전에는 청색, 오후에는 역광으로 황금색 그리고 일몰 한 시간 전부터 일몰 후30분까지는 가장 아름다운 붉은색의 일몰광경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웬양의 날씨는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비가 오든, 안개가 끼든, 바람이 불든, 햇볕이 비추든 날씨와 시간대에따라 다랑논이 각기 모양새를 달리하기 때문에 대지예술의 최고봉, 지상최대 규모의 계단식 논이란 수식어가 붙어 매년 이런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프로 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으로 늘 분주하다.
하니족의 전통문화.
웬양의 볼거리는 다랑논뿐만이 아니다. 소수민족들이 사는 마을을 방문해 그들의 소박한 생활상을 엿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하니족은 조상을 섬기고 예의를 중시하며, 불을 자기생명처럼 생각하고 물소를 자기 민족의 신으로 믿는 민족이다. 특히 물소는, 하니족이 힘들게 농사짓는 것을 하늘에 계신 신이보고 물소를 인간 세상에 내려보내 하니족의 농사일을 도와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고 믿고 있다. 또한 하니족은 애를 낳은 집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무척 싫어하며, 집안에 피워놓은 불에 옷이나 신발을 말리면 절대 안 된다.
한 개의 산에 사계절이 있고 십리 안에도 같은 날씨가 없다는 웬양,
일년 중 180일 이상 늘 안개가 끼어있고 년 강우량이 1397.6mm나 되는 웬양,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엄청난 규모의 웬양티티엔 즉 계단식 논인 다랑논은 우리 인간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 하니족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이 일궈낸 피와 땀의 결정체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가을 추수가 끝난 후 이듬해 봄까지 물을 대어 일출시 반영되는 아름다운 장관을 보기 위해 그리고 인간이 해낼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를 보기위해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일반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이곳으로 몰려온다. 웬양티티엔을 방문하는 최적기는 논에 물이 담겨있고 유채꽃이 만발하는 매년 2∼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