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단다 경 Soṇadaṇḍa Sutta」(D4)
-진정한 바라문-
- 암밧타 경에서는 가장 고귀한 사람은 태생, 가문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지혜(8명)와 실천(4선)을 구족한 명행족이라고 천명하셨다면, 소나단다 경에서는
진정한 바라문은 계·정·혜를 갖춘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존경받아야 한다고 설하신다.
이처럼 디가 니까야 제1권에서는 당시 사회의 기존의 가치관과 고정관념을 부수고
불교의 교리가 인도 사회에 정착돼 가는 초기 과정을 보여준다.
■ 경이 설해진 장소와 배경
- 한때 부처님께서는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마가다 국으로 편입된
앙가를 유행하시다가 *짬빠에 도착하셨고 거기서 각가라 호수의 언덕에 머무셨다.
(* 가야와 캘커타 중간 정도에 위치한 곡창지대로 깔라마 경이 설해진 께사리아도
이 근처에 있고 불교가 번창했던 지역이다.)
-그때 소나단다 바라문(부처님보다 훨씬 연장자였다)도 짬빠에 정착해 있었는데,
많은 바라문 장자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부처님을 뵈러 가는 것을 누각 위에서
보고 자신도 부처님을 뵈러 갈 것이라고 하면서 이 말을 다른 바라문들에게 전하라고
한다.
- 일 때문에 짬빠에 와서 머물고 있던 여러 지역에서 온 500여 명의 바라문들이
이 말을 듣고 소나단다 바라문을 찾아가서, ‘소나단다 바라문이 사문 고따마를 보러
가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바라문을 뵈러 오는 것이 적당하다’
면서 그 이유로 소나단다 바라문이 가진 복덕 12가지를 들면서 주장한다.
그러나 소나단다 바라문은 부처님의 복덕 29가지를 이유로 들면서 고따마 존자를
자신이 뵈러 가는 것이 어울린다고 부처님을 칭송한다. 이 말을 들은 바라문들은 그제야
‘도시락을 어깨에 메고서라도 그분 사문 고따마를 뵈러 가야 한다.’면서 모두 나선다.
- 소나단다 바라문이 많은 바라문들과 함께 각가라 호수로 부처님을 뵈러 가는 도중,
부처님과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자칫 자신의 명성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다음과 같은
여러 생각(분별심)이 일어났고 그 분별심은 부처님을 뵌 자리에서도 계속된다.
① 부처님께 질문했는데 부처님께서 질문하는 방법이 틀렸다고 지적하고 고치는 경우,
② 부처님께서 질문하고 자신이 대답했는데 그 대답이 틀렸다고 지적하고 고치는 경우,
③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부처님을 뵙지도 않고 피할 경우,
‘이 세 가지 경우 모두 대중에게 모욕당할 것이고, 모욕당하면 명성이 떨어질 것이고,
명성이 떨어지면 재산도 떨어질 것이다. 우리의 재산은 명성에 의해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 오, 나에게 우리 스승들의 영역인 삼베다에 대해 질문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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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바라문
- 소나단다 바라문이 많은 생각으로 분별하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앉아 있는 것을
부처님께서 마음으로 훤히 아시고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삼베다에 대해 질문하시리라
생각하신 후, 진정한 바라문이 되려면 어떤 구성요소를 갖춰야 하는지 물어 보신다.
“바라문이여, 몇 가지 구성요소를 두루 갖추어야 바라문들은 그를 바라문으로
인정합니까? 그래서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천명하는 자는 바르게 말하는 것이
되고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이 됩니까?”
- 소나단다 바라문은 자신 있는 표정으로 대중을 본 후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갖춰야
바라문으로 인정된다고 답한다.
① 순수 혈통 태생: 모계 부계 모두 일곱 선대 동안 순수 혈통을 이어옴
② 만뜨라를 호지: 삼베다에 통달하고 언어, 문법, 자연의 이치, 대인상에 능통함
③ 외모: 최상의 수려하고 멋진 외모와 풍채를 갖춤
④ 계를 갖춘 자: 계행을 원만히 구족함
⑤ 현명한 자: *제사에서 헌공주걱을 쥐는 자들 가운데 첫 번째거나 두 번째라야 함
※ 제사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얀뜨라(기계공정, 하드웨어)와 만뜨라(주문, 소프트웨어)에
능통해야 하므로 현명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도에서 베다 제사를 전공하신
각묵 스님의 「소나단다 경」 §15 주해(디가 니까야 제1권, 332~334쪽)를 참조하세요.
- 부처님께서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그 다섯 가지 중에서 한 가지씩 제외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고 소나단다 바라문은 차례로 외모를 가장 먼저 제외하고, 다음에는 만뜨라를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태생을 제외할 수 있다고 답한다.
- 그러자 듣고 있던 바라문들이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사문 고따마의 말에 넘어가서
외모와 만뜨라와 태생을 비난하는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된다면서 거세게 비난한다.
- 이에 굴하지 않고 소나단다 바라문은 자신이 외모와 만뜨라와 태생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조카 앙가까를 예로 들면서, 앙가까처럼 외모와 만뜨라와
태생의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었더라도 만약 그가 오계를 지키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말한다. 그러면서 계행과 현명함 이 두 가지를 갖춘 자가 진정한 바라문이라고
설파한다.
- 부처님께서 그 두 가지 중에 하나를 또 제외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자 소나단다 바라문은
그 둘은 서로 떼놓을 수 없다면서 계를 통해서 통찰지가 청정해지고 통찰지에 의해서 계가
청정해진다고 대답한다.
- 부처님께서 참으로 그러하다고 동의하시면서 그렇다면 무엇이 계이고 무엇이 통찰지인지
물어 보시자(일러라! ) 소나단다 바라문이 그 뜻에 관해서는 부처님께서 밝혀 주실 것을
공손하게 청한다.
- 그러자 부처님께서 마음에 잘 새겨 들으라고 하시며 사문과경에서 24가지로
정리하신 계·정·혜 삼학의 정형구 즉 계의 구족(짧은 길이의 계, 중간 길이의 계,
긴 길이의 계)과 삼매의 구족(네 가지 선), 그리고 통찰지(8명, 여덟 가지 신통지혜)를
설하신다.
- 소나단다 바라문은 계행과 현명함의 두 가지가 진정한 바라문의 구성요소라고 말했지만
부처님께서는 그 두 가지로는 부족하고 계·정·혜 삼학을 모두 구족해야만 진정한
바라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새롭게 정리하신 것이다.
■ 소나단다 바라문의 귀의
- 이 말씀을 듣고 소나단다 바라문은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한 청신사(재가 신자)가
되었고 부처님과 승가에게 공양청을 올리고 부처님께서 침묵으로 허락하신다.
- 다음날, 부처님께서 소나단다 바라문의 집에서 공양을 마치셨을 때, 소나단다 바라문은
부처님 한 곁에 앉아서 여전히 명성과 재산을 잃을까 염려하며 다음과 같은 경우에
부처님께서 양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① '회중과 함께 있을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절을 하는 대신 합장하고 터번을 벗는
것으로 예를 올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자리에서 일어나 절을 하면 회중이 모욕할 것이고,
모욕하면 명성에 금이 가고 재산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② '수레를 타고 있을 때는, 수레에서 내려서 절을 하는 대신 불자(拂子, 총채)를
올리고 일산(日傘)을 접는 것으로 예를 올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수레에서 내려 절을 하면
회중이 모욕할 것이고, 모욕하면 명성에 금이 가고 재산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 그러자 세존께서는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시었다.
※ 소나단다 바라문은 예류자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861E465BCF3FB411)
맛있는 떡과 귤 간식은 최경희 법우님께서 보시하셨습니다!
두 분 스님의 건강을 기원하고
보리원과 학림을 위해 봉사하시고
디가 니까야를 함께 공부하시고
부족한 후기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ㅡ()ㅡ ㅡ()ㅡ ㅡ()ㅡ
초기불전학림 디가니까야 공부모임 후기를 명쾌하게 정리해서
좋은 사진과 함께 올려주신 빤냐바사 법우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후기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이라고 적으셨는데
부족한 저의 강의를 이렇게 명쾌하게 정리해서 법우님들께 보시를 해주시는 빤냐바사 법우님께 저야말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간식을 보시해 주신 최경희 법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늘 보시를 해주시고 법석을 마련하고 뒷정리를 해주시는 법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합니다.
디가 니까야의 매력이지요.
빠알리 삼장에 담긴 부처님 모습을
누구인가 뛰어난 시나리오 작가가 나와서 한데 엮고
뜻있는 불자가 장대한 드라마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빤냐바사 법우님이 행복하시기를.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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