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54FC74A4ED4BAE91B)
구시가 광장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여드는 곳 '구 시청사 천문시계 앞
매시 정각만 되면 그리스도의 12제자가 작은 창문으로 나타난다는
천문시계를 보기위해 어디서 몰려오는지 정각만 되면 구름떼처럼 사람들이 몰려와
카메라와 디카를 머리위로 쳐들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나는 천문시계보다 그런 사람들을 보느라 더 정신이 없었다.
천문시계는 1410년에 만들어졌는데,
중세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천동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시계 옆에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인형이 달려있다.
거울이 달린 인형은 향락을, 배 불뚝이 인형은 탐욕을 터키인형은 인간의 정복욕을,
해골인형은 인간의 죽음과 심판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 인형들이 시간이 되면 활동을 재개한다.
해골이 종을 치며 죽음의 때를 알리면 나머지 인형들이 고개를 저으며 운명을 거부한다.
동시에 시계위쪽의 창문이 열리면서 그리스도의 12사제가 차례로 지나간다.
이것은 심판이 끝나고 신의 통치가 도래함을 선포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불과 몇 분 밖에 안 걸리는 짧은 순간이다.
이 것을 보기 위해 그 많은 사람들이 물밀 듯이 밀어닥친다.
우리는 그 광경에 넋이 빠져 순간을 놓쳐버렸다.
그래서, 아예 마음먹고, 천문시계가 마주 보이는 노천카페에 자리를 잡고
쉬원한 맥주를 마시며 다음시간을 기다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54CA494ED4BC3D2E)
나이가 지긋하신 웨이터가 앞치마를 두른채 서빙하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던 노천카페,
내밀었던 메뉴에서 고른 체코맥주 Krusovice beer
근데, 정말 맛있다. 체코맥주가 맛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뭐랄까.. 이 맛은
맥주의 쌉싸롬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깔끔하고 마냥 쉬원하기만 했던 기억이다.
천문시계가 돌아갈 다음 시간까지 카페에 앉아 땀을 식히며,
수첩에 적어갔던 천문시계에 관한 재미있는 전설을 꺼내 딸에게 보여줬다.
"이 것 못 읽어봤지?" 하면서.
천문시계를 한번 보고간 사람들의 입에서 너무나 오묘하고 아름다운 시계라고 유럽 각국으로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이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그러나 시계를 독점하고픈 생각에 프라하 시청은 두번 다시 시계를 만들 수 없도록
시계를 만든 장인의 두눈을 볼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런 어느날, 두 눈을 잃어버린 장인이 자신이 만든 시계를 찾아가 만져보는 순간
어찌된 영문인지 시계가 멈춰버렸단다.
400년이나 멈춰져 있던 시계는 1860년 수리 후 오늘 날에 이른단다.
진실인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유사한 이야기는 유럽 곳곳에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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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대표적인 간식 Trdelnik,
말 난김에 먹거리 하나 소개해보자.
민박집 사장님이 꼭 먹어보라고 했던 체코의 대표적인 간식 Trdelnik,
한 조각에 50kc. 빵을 둘둘 말아서 구워낸 것인데, 가격도 싸고 우리 입맛에 맞았다.
빵 한 조각이 꽤 커서, 가난한 배낭 여행객에게는 점심대용으로도 가능할 것 같다.
우리도 두 조각으로 입가심을 했다.
광장에서 구시가로 빠져나가는 골목 귀퉁이에 위치한 작으마한 가게다.
이번 여행길에서 알게 된 것은, 우리만 영어를 못 하는게 아니라
걔네들도 영어를 못 한다는 거다.
생각해 보라. 우리나라도 길에서 포장마차 하시는 분이나 , 식당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영어를 얼마나 하시나. 우리같은 소시민이 영어를 못 하듯, 그 곳의 현지인들도 영어를 못한다.
우리가 길을 물어보려고 다가 가면 걔네들이 먼저 피하기도 한다.
물론, 영어를 잘 하면 편하고 좋겠지만,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가는 게 아니라면
사실 영어 한마디 안해도 다녀 올 수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도 14박 16일 동안, 영어 몇마디 안했다.
빵을 살 때도,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손가락으로 빵을 가르키고
손가락 두개를 들어 보이면 오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