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화양회 어서 30선 <우에노전답서>
자기 사명을 완수하는 속에 행복과 승리의 길이
중국 용문폭포에 얽힌 고사 인용해 고난과 싸우는 범부가 성불하는 길 밝히다
<우에노전답서(용문어서)>를 배독하며, 일생성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에도 결코 지지 않고 이겨내는 신심의 자세를 배우자.
당토(唐土)에 용문(龍門)이라고 하는 폭포가 있는데 높이가 십장(十丈), 떨어지는 물이 강병(强兵)이 화살을 내리 쏘는 것보다도 빠르니라. 이 폭포에 많은 붕어가 모여서 오르려고 하는데, 붕어라고 하는 물고기가 올라가면 용이 되느니라. 백에 하나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십년 이십년에 하나도 오르는 일이 없더라. (중략) 부처가 되는 길도 이것에 못지 않으니, 물고기가 용문을 오르고 지하의 자가 전상(殿上)에 오르는 것과 같으니라.
(어서 1560쪽 1~12행)
[통해]
중국에 용문이라는 폭포가 있습니다. 폭포의 높이는 10장(약 30미터)이나 되며, 물이 떨어지는 속도는 강한 병사가 쏜 화살보다 빠릅니다.
이 폭포에 많은 붕어가 모여들어 오르려고 합니다. 붕어가 이 폭포를 끝까지 오르면 용이 됩니다. 그러나 백에 하나, 천에 하나, 만에 하나, 10년 20년에 하나도 끝까지 오르는 일은 없었습니다. (중략)
부처가 되는 길은 이에 못지않게 어렵습니다. 물고기가 용문을 오르고, 신분이 낮은 자가 궁궐에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배경과 대의]
· 배독 범위
어서 1560쪽 1~12행
· 배경
이 어서는 1279년 11월 6일, 니치렌(日蓮) 대성인이 미노부에서 스루가 지방(시즈오카현 중앙부)의 문하 난조 도키미쓰에게 주신 편지다.
용문폭포의 고사를 인용해 성불의 어려움을 가르치시는 점에서 별명을 <용문어서>라고 한다.
이 어서를 집필한 당시는 대성인 문하가 격렬한 탄압을 받은 ‘아쓰하라법난’의 소용돌이가 일던 때였다. 대성인은 이 어서에서 박해의 정면에 서서 동지를 지키고 끝까지 싸우는 청년문하 도키미쓰를 ‘우에노 현인’이라 부르며 최대로 칭찬하고 있다.
· 대의
중국의 용문폭포에 얽힌 고사, 또 헤이안 시대 일본에서 본디 낮은 신분이던 다이라 씨가 몇대에 걸쳐 고생한 끝에 강대한 권력자가 되어 전성기를 맞은 역사를 언급한다.
이들을 통해 범부가 성불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을 이겨내야 하는 점을 가르치고 있다.
[해설]
불법(佛法)은 ‘만인성불’을 설한다. 그러나 부처의 경애에 이르는 길이 결코 평탄하지는 않다.
배독 범위에서 말하는 ‘용문’은 중국의 전설적인 폭포로 황하의 상류 혹은 중류에 있는 급류라고 한다. 많은 물고기가 오르려고 하지만 너무 심한 격류에 모두 떠밀려 내려와 끝까지 오를 수 없다. 이 점에서 예로부터 이 폭포를 끝까지 오른 물고기는 번개와 구름 그리고 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용’이 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입신출세와 본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어려운 관문을 ‘등용문’이라고 부르는 까닭도 이 고사에서 유래한다.
니치렌 대성인은 이 고사를 통해 우리 범부가 묘법(妙法)을 수지하고 성불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르치신다.
먼저 물고기가 용이 될 수 없는 이유로 빠른 물살에 떠밀리는 점을 들었다.
이는 사회가 혼란해지면서 사람들의 마음도 삭막해 싸움이 끊이지 않는 악세말법의 격류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 생명존엄, 만인존경의 사상을 내걸고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 싸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연마하고 단련해 확고한 자신을 구축할 수 있다.
또 물고기의 앞길에는 먹이로 잡아 먹으려고 독수리, 매, 솔개, 올빼미가 노리고 어부가 그물 등을 쳐놓고 기다린다고 씌어 있다.
이들은 성불을 방해하는 ‘삼장사마’(三障四魔)나 정법의 실천을 막는 ‘삼류강적’(三類强敵)의 출현을 나타낸다.
장마가 다투어 일어나는 것은 ‘이번만 이겨내면 성불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곳까지 스스로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확신해야 한다.
신심의 눈으로 볼 때 고난은 부처가 되기 위해 불러일으킨 것이며 신심근본으로 맞설 때 이겨낼 수 없는 어려움은 결코 없다.
부처의 경애라고 해도 모든 고뇌와 괴로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난의 한가운데에 있어도 그것을 유유하게 이겨낼 수 있는 경애를 확립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부처가 되는 길은 이에 못지 않게 어렵습니다” 하는 말씀대로 어려움의 연속이라고 해도 격류를 오르는 물고기처럼 지금 있는 장소에서 자기 사명을 완수하려는 마음과 행동에 행복의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이케다 SGI 회장 강의에서]
법화경의 수행을 완수한다는 것은 더욱 많은 사람의 고뇌를 짊어지고, 더욱 큰 어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명을 기뻐하며 용감하게 짊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성인은 “굳이 그와 같은 삶의 방식을 추구하세요! 반드시 부처가 됩니다! 용감하게 후계의 용문을 끝까지 올라가세요!” 하고 분기를 촉구하십니다.
악세 말법에 신심을 관철하는 일은 격류에 맞서 상류로 향하는 것과 같습니다. (중략)
이러한 시대에 신심을 관철하는 것은 이만저만한 난사(難事)가 아니기 때문에 사제의 유대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며 이체동심의 화합승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창가학회에는 난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사제의 유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제불이의 신심으로 생명을 철저히 연마한 서민의 왕자들이 견고한 이체동심으로 스크럼을 짜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신심을 훌륭히 관철하고 생명을 철저히 연마해 그야말로 폭포를 끝까지 올라 승천하는 용처럼 당당한 인생을 걷는 분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희망의 경전 ‘어서’에서 배운다 제2권>
이번 회를 끝으로 ‘이케다화양회 어서 30선’ 연재를 마칩니다.
- 화광신문 제1143호 (2015.12.11)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