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 우리 아들이 엊그제 담임선생님께로부터
10월부터 오후수업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왔습니다.
그 시간에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사진 학원에도 다니는 것이 더 낫겠다는 것이지요.
(사진 전공을 희망하고 있거든요)
아들은 기뻐했지만 저는 내심 수능 때 까지는 학교 수업을 들었으면 싶었기에
“너처럼 오후수업을 빠지는 아이들이 많이 있니?” 물으니
자기네 반에 오후 수업을 듣는 아이는 18명뿐이라고 하네요.......
작년에 전학을 많이 가서 3학년 올라올 때 학급 재적학생이 29명인데
거의 얼굴 보지 못하는 2명의 축구선수를 빼면 27명........
여기에 수시 합격한 아이들 세 명이 빠진답니다.
그 아이들은 오전수업 끝내고 주로 영어 학원을 다닌답니다.
(물론 이제 입시 영어는 아니겠지요..... 영어 회화나 토플이나 토익이나......)
우리 아들처럼 예체능 지망하는 아이들 둘이 또 각자 전공 학원을 다니러 점심만 먹고 학교를 빠져나온답니다.
그러면 이 반 교실에는 21명이 남게 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3명의 아이들을 또 오후수업에서 뺀답니다.
그 아이들은 바로 학교를 빛낼(!) 가능성이 많은 상위권 아이들이랍니다.
이 아이들은 수업을 듣고 싶어 해도 학교에서 강제로 자습을 시킨답니다.
이 아이들만을 위한 쾌적한 환경의 자습실에서요........
그래서 달랑 18명의 학생들이 오후수업을 듣게 되는데
이미 진도는 다 끝나고 그저 계속 수능 기출제 문제만 풀고 있답니다........
아..... 우리 고등학교 정말 정상이 아니네요.... 휴우.......
첫댓글 영어토론회에서 누군가 말했듯이 3개월에 다 배울 것을 1년 걸려 배우는 학교... 이 시대에 학교가 정말 맞기는 한건가요? 학교는 왜 있는거죠? 영어토론회에서 어떤 교사가 말했듯이 국가에서 하는 학교에 꼭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선택한 교육에 지원을 해줘서 학교보다 더 잘 맞고 나은 곳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토가 말했듯이 정말 학교가 하는 일이란 '어른들의 일자리 해결', '물품 대량 소비' 정도가 아닐까요? 이렇게 크고, 떼로 모여서 하는 공부는 시대에 뒤떨어지죠. 옛날이야 학교가 정보나 학문에 있어서 제일이었지만 지금은 과연 그런가요? 학교가 아니더라도 맘만 먹으면 우리 아이들은 더 효율적으로 실제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많다고 봅니다. 교육의 형태나 교육의 방법을 더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엘빈토플러의 부의미래라는 책에 보면 사회에서 가장 느리게 변하는 현장이 교육현장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학업을 할 수있게 하죠. 차터학교, 선택한 학교에 다닐 수있도록 정부에서 학비를 일정수준 지원하는 제도 등 이 있어요.
우리나라는 아무리 생각해도 교육망국입니다.
차터 스쿨 망했어요., 그건 좀 빼는게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