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행복 키워드는 무엇일까? 바로 “소확행(小確幸)” 이다. 바쁜 일상이지만 순간순간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하는 말인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수필 '랑겔한스 섬의 오후'에서 처음으로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표현을 쓴데서 유래가 되었다. 1970~80년대 버블 경제 붕괴로 경제가 침체하며 힘들게 지낸 경험을 토대로,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심리가 담긴 용어다.
막 구운 따끈하고 구수한 냄새가 나는 빵을 손으로 뜯어 먹는 것, 오후의 햇빛이 나뭇잎 그림자를 그리는 걸 바라보면서 조용한 클래식을 들으며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 창가에 작은 화분 하나를 키우면서 매일 그 아기를 바라보며 행복해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혼족, 혼밥, 혼술 같은 삶의 개인화가 가속화 되는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스스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새로운 흐름이 자리 잡고 있는데 2018년은 평범한 일상에서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찾는 생활풍경들이 만들어 질 것 같다.
이러한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좌절에 빠지기보다 실리를 추구한다. 값비싼 레스토랑에 가기보다 제일 비싼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캔 맥주와 함께 마시며 만족하고, 가까운 동네 맛집 지도를 만들어서 저렴하고 맛있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일이나 그런 내용들을 SNS에 올리면서 작은 행복을 만들어 내는 것, 매일 걷기 운동을 하고 그 화면을 캡쳐 해서 밴드에 올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격려해줘서 자신의 능력과 부를 자랑하는 대신에 자신이 성취한 소소한 성과를 통해 작은 행복을 찾는 것이다.
이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가 중요 한 시대가 왔다. 강렬한 기쁨도 결국 시간 앞에서 사그라 들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에서 자주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이 '행복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사실 행복이란 우리 인간이 진화하면서 생존하기 위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을 지속할 어떤 유인책으로서 행복한 순간을 계속 느끼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은 행복을 자주 발견하는 것이 삶의 동력이 되고 이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
자신만의 밴드나 SNS공간을 만들어 웃음동영상이나 미소 짓는 사진을 매일 찍어 올려 보다보면 1년 뒤에 얼굴도 바뀌어 있고 자신이 웃는 모습도 훨씬 자연스럽게 변해 있을 것이다. 매일 행복 할 수는 없겠지만 행복한 일은 우리 주변에 매일 존재 한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자. 행복이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