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호위함으로 잠수함을 상대해야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반대로 디젤잠수함으로 적 호위함을 요격하는 임무입니다.
저는 그리스의 209-1100급 디젤잠수함 S-110 Glavkos을 지휘하여, 다르다넬스 해협에서 빠져나와 에게 해로 진입한 터키의 Knox급 호위함 F-250 Muavenet을 요격해야합니다. 또한 Muavenet에서 출격한 대잠헬기의 반격에서도 살아남아야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6시간내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기할 점은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시나리오 초반에는 다르다넬스 해협에 침투해있는 스파이가 육안으로 Muavenet을 보며 위치를 보고해주다가, 나중에는 접촉이 끊깁니다. 이때부터는 제가 에게 해 해상에서 스스로 터키 호위함과 접촉하여 교전에 들어가야합니다.
두번째는 교전이 벌어지는 에게해가 수심이 낮은 천해라는 점입니다. 잠수함전과 대잠전에서 천해가 주는 영향은 본문에서 풀어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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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나리오의 브리핑입니다. 잠수함전의 4번째 튜토리얼로써 이전에 실습해 본 잠수함전 기초를 시험하는 내용입니다.
어떤 것들을 시험하는지는 총알들에 적혀있습니다.
지난 실습과 달리 이번에 상대해야하는 Knox급 호위함은 진짜 위협적일 것이라고 합니다.
일단 시작해보면 수온약층을 활용하는 법과 천해에서의 잠수함전 기초를 가르쳐줍니다.
천해에서는 Convergence zone(수렴지대? / 서로 특성이 다른 해수들로 인해서 형성되며 수동소나로 표적을 유별나게 잘 감지할 수 있는 일정지역?)이 형성되어있지 않고, 수온약층이 옅거나 없다고 합니다.
천해는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한 배경소음이 워낙 커서, 잠수함이 방사하는 소음은 웬만하면 배경소음보다 작다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일까요?
불행히도 매우 좋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천해는 배경소음이 워낙 큰 탓에 잠수함이 수상함으로부터 잘 들키지 않을 수 있으나, 잠수함이 수상함을 수동소나로 잘 탐지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잠수함과 수상함이 서로를 명확히 탐지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진다는 의미입니다.
교전거리가 짧아진다는게 어느쪽에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불확실성이 늘어났다고 표현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천해에서는 수동소나뿐만 아니라 능동소나의 성능도 약화시킵니다. 수심이 낮아 해저의 온갖 물체들에 의해서 신호대비 잡음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능동소나의 성능이 약화되는 정도는 각각의 능동소나들이 사용하는 음파의 주파수대역에 따라서 다르다고 합니다.
저주파와 중주파 능동소나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수온약층을 잘 뚫고 들어가지만 천해에서는 높은 배경소음으로 인해 성능이 많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반면에, 고주파 능동소나는 수온약층은 잘 뚫고 들어가지 못하지만 천해에서 성능이 저하되는 정도가 그나마 덜하다고 하네요.
천해에서는 또한 대잠세력에 맞서 피탐되지 않기 위해 해저지형을 이용하기 좋다는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정도까지 하려면 이 프로그램에 훨씬 더 익숙해져야 하겠습니다.
다만, 해저지형을 이용할때는 아측의 잠수함도 상대방을 탐지하는데 지장을 겪을 수 있다네요.
시작하기 전에 아측의 상황을 DB로 살펴봅니다.
일단 화면 중앙 하늘색 보병 단대호는 아측 첩보원입니다. 잠시동안 터키 호위함의 위치를 보고해줍니다.
다음은 제가 지휘하는 209-1100급 S-110 Glavkos의 정보를 열람합니다.
일단 중요한 센서는 CSU-83 수동/능동소나와 IPS CSU 3 인터셉터소나입니다.
미리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만, 예상치 못하게도 IPS CSU 3 인터셉터소나만이 터키 호위함을 계속 감지해냈습니다.
인터셉터소나는 상대방의 능동소나음(핑)을 감지 및 분석하여서 상대방의 위치를 특정짓고 함선의 종류까지 식별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다르게 비유하자면 수중의 ESM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측의 무장은 533mm 어뢰발사관 8문이었습니다. 4문은 21인치 중어뢰만 발사가능하고, 4문은 21인치 중어뢰와 하푼까지 발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아측이 보유한 탄약은 21인치 SUT Mod 4 중어뢰 14발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통제관이 하푼으로 얌시쓰지 말라고 중어뢰만 가득 채운거 같습니다.
그 외에는 통상적인 디코이뿐이었습니다.
SUT Mod 4 중어뢰에 대한 사항들입니다. 중요한 것만 노랗게 강조해두었습니다.
어뢰의 시커에 대한 사항과 특이점들도 적혀있습니다.
제가 지휘하게 된 209-1100급 S-110 Glavkos의 각종 센서들이 어느 소음과 전파강도에서부터 상대방을 감지할 수 있는지 표기되어있는듯 합니다.
이것까지 신경쓰고있지는 못하고 중입니다.
또다시 천해에서의 전술에 대한 설명이 나왔습니다. 'bottom profiling'이라고 하는데 아마 착저를 의미하는듯 합니다.
잠수함은 움직이지 않은채 착저하여 대잠세력으로부터 피탐을 기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디젤잠수함은 배터리 소모까지 아낄 수 있는 이점까지 있다고 하네요.
특히 디젤이건 핵이건 착저하면 능동소나에 피탐당할 확률이 극적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의외였습니다.
역시 저주파와 중주파 능동소나보다는 고주파 능동소나가 착저한 잠수함을 탐지할 확률이 그나마 더 높다고 합니다.
착저하는 전술에서 포인트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착저전술을 잘 활용하려면 자함이 상대방이 다가올 경로앞에 미리 도착해서 해저에 착붙어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럴때 유용한 도량형이 해리와 노트같습니다. 1해리(nm)는 아주 쉽게 말하자면 1노트(knot)로 1시간 항주했을때 도달하는 거리입니다. 미터법으로 바꾸면 해리는 약 1.85km이고, 1노트는 약 1.85km/h입니다.
해리와 노트 덕분에 이 프로그램에 내장된 매우 간단한 거리측정도구로도 손쉽게 랑데뷰지점을 가늠하여 착저전술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모든게 시작됩니다.
맨 위에 상술한대로 터키 호위함 F-250 Muavenet을 격침시키고, 호위함에서 출격한 대잠헬기의 반격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합니다.
일단 저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향해 속력 4노트, 심도 131ft(39m), 침로 진방위 024로 항주했습니다.
다르다넬스 해협에 위치한 아측 첩보원이 표적의 침로와 위치를 보고해왔습니다.
표적의 현재 침로는 진방위 254.9였습니다(하얀선).
저는 터키 호위함을 ESM으로 감지하기 위해 잠망경 심도로 올라왔습니다.
ESM에 OTH(Over The Horizon) 특성이 붙어있습니다.
이러한 ESM은 가시선 바깥으로부터 방사되는 레이더 전파까지 감지 및 분석할 수 있는듯 합니다.
노란박스로 표시해둔 글씨들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마우스 커서를 땅 위에 대면 해당 지역의 정보들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장면의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도와 위도, 수심 -646ft(196m), 수온약층 -276ft to 472ft(84m~143m), 수온약층강도 0.30, Convergence zone 없음, 지역시간, 날씨.
스파이가 4분 26초전에 표적과 접촉을 잃었습니다. 이젠 자함이 스스로 해내야 합니다.
현재 다르다넬스 해협으로부터 진방위 254.9로 향하고 있는 표적이 어느방향까지 올지 대충 가늠해놓았습니다.
(노란색 박스, RP Temp Course)
자함의 EMCON 현황은 레이더와 능동소나 방사를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분명 표적은 다르다넬스 해협에서 나와 변침할 것으로 보였으나 그래도 4노트의 속력으로는 랑데뷰하지 못할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잠망경 심도(66피트, 20미터) 유지한채 속력만 4노트에서 10노트로 가속했습니다.
교전에 들어가기 전이니 미리 표적의 정보를 DB에서 열람했습니다.
표적인 터키 호위함 Knox급에 능동/수동겸용 소나가 탑재되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여러차례 언급되겠지만 Knox급의 능동소나는 저주파 대역을 사용했습니다.
위에서 상술하였듯이 천해에서 저주파와 중주파 능동소나는 기능이 크게 약화됩니다.
표적의 대함무장은 Mk46 경어뢰와 RUR-5A 대잠로켓이었습니다.
일단 경어뢰는 주로 대잠용도로 쓰입니다. 중요한 사항들은 노란색으로 표시해두었습니다.
명중률 75%에 시커는 능동/수동소나가 탑재되어 있다네요.
표적은 닉시 조음기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닉시 조음기는 함선이 어뢰에 직격당하지 않도록 소음을 발생시켜 어뢰를 대신 꼬여내는 견인식 디코이입니다.
다만 어뢰를 꼬여낼 확률이 30%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RUR-5A 대잠로켓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경어뢰를 멀리 투하하기 위해 꽁무니에 로켓엔진을 달아놓은 물건입니다.
Mk46을 그대로 앞에 달아놓았기 때문에 10해리까지 투사가능한 점을 빼면 나머지는 Mk46 경어뢰와 똑같습니다.
무장현황도 확인했습니다.
533mm 어뢰발사관 8문 전부 SUT 중어뢰 장전되어있었고, 신호탄 발사기 2문에 디코이도 장전되어 있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자 표적의 위치를 불완전하게나마 특정해냈습니다. 일단은 침로 진방위 214.9인것을 확인했습니다.
특이하게도 거의 시나리오내내 자함의 주소나가 아니라 인터셉터소나(ISU CSU 3)만 표적을 추적해냈습니다.
일단은 표적이 저주파 대역 능동소나를 켜고 있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천해에서 소나로 표적과 접촉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표적과 자함간의 거리는 17.4해리(32km)였습니다. 임시 랑데뷰지점을 설정해놓았습니다.
거리가 좁혀졌기 때문에 더이상 속력을 높힐 필요가 없었습니다. 10노트에서 5노트로 감속하며 방사소음을 줄였습니다.
드디어 거리가 좁혀지니 잠망경에 내장된 카메라들로도 표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소나로는 표적을 감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나해서 더 깊게 잠항해보기도 했으나 주소나는 여전히 먹통이었습니다. 천해가 얼마나 골치아픈 전장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망경으로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력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프로그램상의 줄루시 30분간 표적이 이동한 거리를 이용해 제가 직접 속력을 계산해보려 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표적이 어느덧 6.2해리까지 다가왔습니다. SUT 중어뢰의 유효사거리인 6해리(11km)에 걸쳐있었습니다.
저는 쏠까말까하다가 아예 배를 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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