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구李玖 는 종친들의 종용으로
대를 잇지 못하는 줄리아와 강제이혼했으며
아리타라는 일본 여인과 도쿄에서 살았다.
하지만 일흔이 넘은 이구 황세손이 어떤 이유로 지방까지 홀로 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931년 일본에서 태어난 이구는 일본 왕실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에서 교육을 받고
1959년 미국으로 유학을 가 매사추세츠공대(MIT) 건축과를 나와 미국에서 건축사일을 하기도 했다. 1958년 뉴욕의 한 교회에서 독일계 미국인의 딸 줄리아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다.
고 이구는 지난 1963년 병석의 부모,
줄리아와 함께 귀국해 창덕궁 낙선재에서 부모들과 함께 기거했다.
그러나 고인부부는 1977년부터 별거에 들어갔으며
고 이구는 같은 해 운영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자 일본으로 건너갔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세손인 이구(李玖·1931∼2005)
의 전부인 줄리아 리(본명 줄리아 멀록)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6일 뒤늦게 전해졌다.
줄리아 리는 지난달 26일 미국 하와이의 할레나니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조선의 왕비·왕세자빈을 통틀어 최장수다.
이전까지 조선의 왕비·왕세자빈 가운데 최장수는 이구의 어머니인 이방자 여사(향년 88세)다.
일본 국왕 메이지의 조카인
나시모토노미야 모리마사 친왕의 딸인
이방자 여사는 영친왕(英親王)과
정략 결혼을 하고 이구를 낳았다.
가장 단명한 왕비는 효현왕후로 조선 24대 왕 헌종의 부인이다. 14세에 왕후가 되었으나 2년 후인 16세의 나이로 소생없이 질병으로 요절했다.
조선의 왕비들의 사인을 보면 대체로 노환보다는 병으로 사망했다.
원인으로는 위장병, 심부전, 화병, 암,
산후병, 독감, 뇌출혈, 중풍, 살해,
낙상, 종기, 뇌수막염, 천연두, 급사, 방광질환,
고혈압, 폐결핵 등 다양하다.
명확히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볼 수 있는 왕비는 헌경왕후(정조모-80세 사망)
신정왕후(익종비-82세 사망)
정순왕후(단종비-81세 사망)
이방자 여사까지 4명이 꼽힌다.
이 외에도 60~70대에 죽은 왕비가 10여 명 있으나 모두 다른 원인을 동반해 사망했다.
10대에 사망한 왕비는
장순왕후(예종비-17세 사망 · 산후병) 공혜왕후(성종비-19세 사망 · 병사) 인경왕후(숙종비-19세 사망 · 천연두) 효현왕후(헌종비-16세 사망 · 병사)가 있다.
특이한 사례로는,
소혜왕후 (성종모후-67세 사망)는
손자 연산군이 머리로 들이받아 사망했으며,
순명효황후(순종비-33세 사망)는 암으로 복수가 차는걸 어의가 임신으로 오진하여 사망했다.
ㅡ 이구 , 대한제국의 황태손(皇太孫)으로서
시호는 회은(懷隱)이다.
1931년 12월 29일 도쿄 치요다구(千代田區) 아카사카(赤坂)에 있던 영친왕 저택에서 영친왕 이은(李垠)과 이방자(李方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920년 4월 28일 결혼한 이은과 이방자 사이에서는 1921년 8월 18일 태어난 첫아들
이진(李晋)이 있었지만 1922년 5월 11일 이진이 사망하면서 이구가 황태손이 되었다.
어린시절 일본에서 자란 이구는
1950년 8월 도쿄의 가쿠슈인(學習院)
고등과를 졸업하고 1953년 미국유학을 떠났다.
1956년 5월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건축과에 입학하였으며 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 아이엠페이(IMPEI) 건축사무소에 입사하였다.
1959년 10월 25일 8년 연상의 미국인 멀록(Julia Mullock)과 결혼하였다.
1952년 4월 28일부터 발효된 대일강화조약에 따라 이구의 국적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었지만 대통령 이승만의 반대로
한국에 입국할 수 없었다.
1963년 11월 22일 부모와 함께 귀국하여
창덕궁 낙선재에 머물렀다. 1965년부터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등에서
건축설계를 강의하였고 1966년부터 1978년까지 건축설계회사 트랜스아시아 부사장을 지냈다.
1973년 3월 20일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총재에 추대되고 같은 해 신한항업주식회사를 설립하였지만 사업에 실패하고
1979년 일본으로 떠났다.
1982년 멀록과 이혼하고 1996년 11월 25일 영구 귀국하여 종묘대제를 주관하는 등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명예총재로 활동하였다.
2005년 7월 16일 도쿄 아카사카 프린스호텔에서 사망하였다. 2005년 7월 24일 창덕궁 희정당에서 영결식이 열렸으며 경기도 남양주시
홍릉뒤편 영친왕 묘역에 묻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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