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부터 독서의 말씀으로 갈라티아서를 읽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읽게 될 것입니다. 갈라티아서는 "그리스도인 자유의 대헌장"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책입니다. 성령을 통해 거듭난 사람들이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가운데 육신의 유혹과 세속의 어둠에 빠지지 않고 거룩함과 옳곧음을 지켜내는 영적이면서 그리스도인다운 자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위대한 서간을 정독하고 묵상하시도록 다시 한 번 권고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이번에 견진성사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서 필사하시도록 숙제로 드렸습니다.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영적 자유를 느끼시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한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가끔 신앙의 딜레마를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이 하느님을 믿는 믿음과 일치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경우입니다. 우리는 거룩한 행동과 일상적인 행동을 쉽게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하느님께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과, 일상의 루틴과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하고 있는 직업이라든가 추구하는 목적들이 세상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하는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 행동과 일들이 신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갑니다.
저는 이 경우 두 가지를 묵상해 보시도록 부탁드립니다. 첫째로 나의 일과 행동 그리고 일상의 루틴이 나의 삶이라는 점입니다. 그럴 때 모든 순간에 "하느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질문을 늘 해 보시도록 권고드립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대답으로 우리의 삶이 가지 지향점을 보도록 합시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행동을 당연히 올바르게 하고 올바른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이 하느님의 일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 질문을 통해서 나의 일상이 하느님의 일상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든 순간이 하느님의 순간이 됩니다. 특별히 우리의 일상이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즉 영원함이라는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그냥 막 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순간이 영원함과 연결되어 있음을, 지금이 영원함의 단초임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럴 때 오늘 사도께서 말씀하신 행동과 함께 하는 믿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영적 기쁨을 알게 됩니다.
또 한 가지는 자유로움에 대한 실천입니다. 자유로움은 사람을 사랑함에서 얻어집니다. 예를 들어 가진 것을 나누어 보십시오. 없어서 못 줄 것 같은 순간에 다시 되돌아보면 아직 줄 것이 늘 남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자유로움은 자신과 자신의 것들을 비워가면서 하느님으로 채워가는 과정에서 얻게 됩니다. 단순히 머리나 마음 속으로 비우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가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사랑의 실천에서 자유를 얻습니다. 가진 것이 있으면 사람이 얽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제가 사제직에 마지막 대답을 할 때 모든 것을 내어 주겠다는 각오가 섰을 때 할 수 있었습니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사람도 소유하지 않고 살겠다는 각오였습니다. 그러니까 참으로 놀랍게 세상이 달라 보이고 무엇을 해야할 지도 보였습니다. 사랑이 보였습니다. 지금 그렇게 살지 못하는 저 자신이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행복하고 다시 힘 낼 이유를 늘 발견합니다.
오늘 하루도 거룩히 지내시면서 자유로움, 성령으로 태어나 어떤 행동을 해도 하느님의 자녀일 수 밖에 없는 자유로움을 체험해 보시기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오늘 하루도 신부님의 강론 말씀 묵상하며
거룩하게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아멘. 아멘.~~
"하느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