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아’ 다르고 ‘어‘ 다르다”
2020. 12. 15
예전에 어떤 주일학교 교사가 나에게 한 말이 있다. “신부님은 ‘틀리다, 틀렸다’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신다“라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되물었다. 그러자 그 젊은 교사는 ‘틀리다, 틀렸다’라는 말은 듣는 이에게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말로 들린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그 의미가 더 확실해 진다. ‘다르다‘라는 말은 ‘같지 아니하다’, ‘관계가 없다‘, ‘보통 것보다 표가 나는 것이 있다’라는 의미이다. 그에 반면 ‘틀리다’라는 말은 ‘옳은 것이 아니다‘, ‘좋게 될 가망이 없어 보인다’라는 부정적인 말이다. 즉 ‘너는 다르다‘라고 하는 것은, 나쁜 점을 말하기 보다, 차이가 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하지만 ‘너는 틀리다’라고 하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잘못을 지적하거나 추궁하는 말이 된다.
이것은 내가 그 뜻을 정확히 생각하지 않고 습관처럼 했던 말이기도 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부분을 이야기 하였기에 오랫동안 생각에 남는 내용이다. 꼭 맞춤법이나 표준어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하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우리는 항상 나와는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여러 사건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 안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볼 수도 있고, 나도 모르게 오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좀더 배려와 사랑이 있다면, 더 좋은 점을 볼 수 있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