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현대모비스 대 코오롱인더스트리
57. 현대모비스 69 : 59 코오롱인더스트리
현대모비스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물리치고 디비전1의 예선에서 조 2위를 확정하였습니다. 예선성적은 4승 1패로 101경비단과 승점이 같으나 승자승원칙에 따라 조 2위로 결정된 것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경기에서 지면서 예선을 2승 3패로 마쳤는데 디비전 1의 남은 경기 인 삼일회계법인과 현대오토에버의 경기결과에 따라 4강 진출여부가 판가름 나게 됩니다.
현대모비스가 점차로 박일현(23점 4리바운드 3A)의 팀으로 변해 가는 느낌을 받은 경기였습니다.
그 동안의 현대모비스는 4∼5명의 190센티 이상의 장신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장신군단으로서 고공농구를 구사하고 박일현, 정훈희, 이형종 등의 발 빠른 가드들의 역량으로 빠른 농구를 병행하여 운영하는 팀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들어 장신선수들이 이탈하거나 부상 또는 연습 부족으로 과거와 같은 높이를 앞 세우는 농구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빠르고 재치있는 박일현의 리딩에 따라 경기력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박일현의 득점 또는 어시스트 패스에 의한 득점이 총 득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경기의 통계만 보더라도 박일현은 3점 슛 4개 포함 23점을 득점하여 총득점의 1/3을 책임졌고 어시트를 3개나 하면서 드점 공헌도가 팀 전력의 반 정도를 차지합니다. 반면에 리바운드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게 34 대 40으로 밀렸습니다.
1번 가드로서 노련한 경기운영 뿐 아니라 팀 득점을 책임지는 상황까지 맡게 된 박일현으로서는 과거와 같은 포스트 플레이 위주의 경기보다는 더욱 신이 날 수 있는 요소도 갖추어 진 것은 장신선수들 자리에 이상목(2점 8리바운드), 구형욱(10점) 등 그 동안 벤치를 지켰던 멤버들이 이제는 박일현과 같이 스피드를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슈터 이형종도 3점 슛 4개 포함 18득점을 했는데 현대모비스는 박성묵의 3점 슛 2개를 포함하여 총 10개의 3점 슛으로 총득점 69점 중 30점을 3점 슛으로 만들어 내는 진기한 경기를 하면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사실 현대모비스의 슛 미스가 무려 31개에 달해 경기력이 많이 훼손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가 확률 높은 포스트 공격 위주의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이런 수치를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팀의 멤버가 변하면서 경기 스타일 달라진 걸 알 수 있습니다.
4강에 진출한 현대모비스로서는 최종 우승을 위한 기존 우승멤버들의 복귀를 기다릴 지도 모릅니다.
박일현이 아무리 팀을 주무르고 경기를 자신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하더라도 골 밑을 사수하지 않으면 최종 목표 인 우승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잘 판단하여야 할 마지막 단계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가 3쿼터 종료까지 3점 차를 유지하며 잘 좆아 왔지만 마지막 역전을 시킬 수 있는 필살기가 없었기에 역전을 하지 못하고 10점 차로 물러섰습니다.
+1선수 인 한상걸(19점 14리바운드)과 김정훈(10점 4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점수를 이어가는 코오롱의 입장에서는 화려하게 외곽 슛을 뿜어주는 슈터가 그리웠지만 어느 누구도 나서지 못하는 게 어려움입니다.
두 명의 명품 가드 중 송재전(10점 5리바운드) 만 출전한 가운데 신동석(11점 3리바운드)이 백 라인에서 송재전과 호흡을 마치며 자신들의 역량을 보인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났고 또 다른 포스트 맨인 유우선(4점 8리바운드)의 끈적끈적한 플레이가 상대의 포스트를 막아 내고 자신의 점수를 만들어 내며 점수 차가 벌어 지는 걸 막아낸 것도 수확입니다.
그 동안 코오롱의 경기를 살펴 보면 한상걸이 주 공격수로서 +1의 프리미엄을 한껏 누리며 총득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 한상걸 만큼의 골 결정력 특히 외곽에서 호쾌하게 중장거리 슛을 던져 줄 귀인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슈터가 쉽게 만들어 지지는 않겠지만 슛 찬스에서 주저없이 던지는 용기 만이라도 가지고 선수를 발굴 육성하는 길이 지금의 코오롱에서 한 단계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