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가 먼저 대화를 시작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워드 체이스 톨만 교수의 인식 지도 얘기부터 시작하기로 하지."
백만장자의 영어 발음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나빠서 그런지 내가 듣기에는 에드워드 체이스 똘마니 교수로 들렸다.
"영어로는 'Cognitive Maps'라고 하는데, 이 교수는 생쥐를 통해서 이런 실험을 했다네. 매일 한 마리의 생쥐를 미로 속에 가두고 반대쪽에 먹이를 놓았지.
그 생쥐가 감각적으로 냄새를 맡고 먹이를 찾아 미로의 이곳저곳을 돌다가 마침대 먹이를 찾게 되었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도 동일한 미로에 생쥐를 풀어놓고 같은 위치에 먹이를 놓아두면 실수를 거듭하면 생쥐가 어느 순간에 이르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최간 거리를 통과해서 먹이를 찾게 되지. 이것은 생쥐의 뇌가 먹이의 위치를 인식하게 되고, 그 인식된 데이터에 의해서 아무 생각 없이 먹이가 있는 위치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지.
즉, 생쥐의 뇌에 먹이를 찾아가는 지도가 그려지는 것이지. 이것이 바로 '인식의 지도'라는 것이네."
"톨만 교수의 연구 결과인지는 몰랐습니다만, 한 번쯤 들어본 얘기입니다. 그런데 생쥐의 인식 지도와 부자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그 인식 지도 때문에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하게 되지. 부자는 부자의 지도를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지도를 가지고 이것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지."
"그럼 가난한 사람은 부자의 지도를 손에 쥘 수 없습니까?"
"물론, 가난한 사람도 부자의 돈에 관한 인식의 지도를 가질 수 있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만 부자가 되는 것이네.
부자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재미있는 사례가 한 가지 있는데, 독일 사람, 보도 셰페가 쓴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에 보면 이런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네."
"만약, 내일 아침에 대한민국 국민의 전 재산을 몰수하여 전 국민에게 1인당 5천만 원씩 공평하게 나누어주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아마도 내일 저녁이 되면 전 국민의 3분의 1이 3천만 원 정도를 써버리고 2천만 원만 주머니에 남게 될 것이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뜻하지 않은 목돈이 들어오면, 그동안 돈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여한 없이 해보려고 하기 때문이지.
그러나 부자들은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고 다시 한 번 부자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네.
그 결과, 1년 후에는 전 재산을 몰수당하기 이전의 재산 상태로 다시 돌아가게 되지.
결국 공평한 기회가 와도 부자는 다시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다시 가난해진다는 얘기야."
다시 말하면 부자들은 주머니에 5천만 원밖에 없어도 부자의 지도에 의해서 다시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5천만 원이 들어와도
가난한 사람의 지도에 의해서 다시 가난해진다는 것을 '인식의 지도'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한 사례라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듯했다.
나 역시 5천만 원의 목돈이 들어온다면 보나마나 최고로 멋진 하룻밤을 위해 놀아보고, 나머지 돈으로 배낭을 싸서 세계 일주를 떠났다가 돈이 떨어졌을 때
빈털터리로 귀국할 것이 분명했다.
그 돈을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큰 부자가 되어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 공돈을 기가 막히게 써볼까 하는 궁리만 했을 것이다. 안 봐도 비디오다.
- 어느 지인으로 부터 -
평생 교육원 수업 들은 지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가 지나고 종강이 되었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해보고 싶은 것들을 못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허락하여 욕심을 부려 몇 가지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놀란 것은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의외로 많고 열의도 대단하고 실력도 상당한 수준으로 부럽지만 이렇게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어 나름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여름 특강도 있지만 잠시 쉬면서 6월 연주회 준비와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 활동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우연히 지나다 봉사활동 포스터를 보고 설명회 때 가서 신청했는데 6/21부터 교육과 함께 12주간 어린이집,노인 요양병원,장애인 센터등에서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무엇 인가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기대와 설레임과 의욕을 가져다 주기에 항상 기다려집니다.
우리들의 상상과 설레임이 어쩌면 이 세상을 바꾸어 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우리는 꿈을 꿀 수 있기에 행복하고
또 그 꿈들을 이룰 수 있기에 인생이 더욱 아름답다고 하지요.
책 발간 소식에 많은 분들의 격려와 축하에 감사드리며 소명의식을 가지고 더 좋은 책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점점 무더워 지는 계절에 일탈에서 벗어나 무엇인가 하지 않았던 작은 일이라도 찾아보고 시작해보는 시간을 함께 가져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