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 지 않았다면 그리스도교는 태어날 수 없었다.
예수 부활을 기념 하고 재현하는 예수 부활 대축일은 교회에서 가장 큰 축일이 자 가장 오래된 축일이다.
3세기까지만 해도 교회에는 부활 축 일 밖에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일차적 증거는 먼저 예수 무덤이 비었다 는 사실이다.
빈 무덤이 부활의 직접적 증거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징표가 되는 것은 분 명하다.
또 부활한 예수는 사람들에게 직접 나타났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베드로를 비롯 한 열두 사도, 엠마오의 제자 등이 부활한 예수를 만났다.
사도 바오로는 예수가 500명 이 넘는 사람들에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처럼 예수 부활은 빈 무덤과 증인들 증언에 기 초를 뒀다.
부활한 예수는 시ㆍ공간을 넘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때에 나타났다.
부활한 예수의 몸 은 죽음의 사슬에서 벗어나 죽음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 속한다.
그러나 예수가 부활하는 순간을 목격한 사람도 없고, 어떻게 부활했는지 아는 이도 없 다.
부활한 예수가 시ㆍ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부활이 물리적ㆍ역사적 차원 을 넘어서는 초월적 사건임을 알려준다.
초월적 사건이란 하느님께서 일으키신 사건으 로, 신앙의 신비에 속하는 것이다.
예수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말씀과 행적이 참되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다.
예수 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하느님께서 확인해준 것이다.
예수는 부활함으로써 시 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현존하는 존재로 탈바꿈했다.
역사적 인물이 초월 적 존재가 됐다
부활시기는 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을 일컫는다.
올해는 4 월 4일부터 5월 23일까지다.
교회는 부활시기 50일 동안 매일매일 기쁘게 지내도록 하 면서 특별히 부활시기 첫 8일간을 '부활8일 축제'로 대축일처럼 지내도록 권고했다.
부활의 기쁨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이 기간 일손을 놓고 매일 미사 에 참례했다.
부활시기 전례는 기쁨과 찬미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사순 시기 동안 부르지 않았던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다시 부르며, 미사 때마다 부활 초 를 켜고 예수 부활을 축하한다. 사제의 제의는 기쁨을 상징하는 백색으로 바뀌며,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부활시기에는 다음과 같은 주일과 대축일이 있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 (부활 제 2주일, 4월 11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 자비 의 사도'라고 불리는 파우스티나 수녀를 새 천년기 첫 성인으 로 시성하면서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제정했다.
교황은 "전쟁과 폭력, 살인, 기아, 낙태 등 전 세계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를 극복 할 수 있는 것은 자비뿐"이라며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한결같은 사랑으로 인간을 보살 피는 하느님의 자비를 청할 것을 권고했다.
성소주일 (부활 제 4주일, 4월 25일)
부활 제4주일은 사제와 수도자, 선교 성소 증진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성소주 일이다.
교황 바오로 6세가 1964년에 제정한 성소주일은 '착한 목자 주일' (Good Shepherd Sunday)이라고도 불린다.
주님 승천 대축일 (Ascension) (5월 16일)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는 40일간 지상에 머물면서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하느 님 나라에 대해 가르친 후 승천하셨다.
주님 승천 대축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을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주님 승천 대축일은 또 홍보주일이다.
교회가 이날을 홍보주일로 제정한 것은 예 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기에 앞서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당부하신 것을 새 기고, 현대의 다양한 홍보매체들을 복음선포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홍보매체들을 올 바로 사용하는 데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성령 강림 대축일 (Pentecost) (5월 23일)
부활시기 마지막 날에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낸다.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 한 후 50일 (오순절)이 되던 날에 사도들에게 성령을 보내신 것을 기념한다.
새로 운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생일이기도 하다.
부활시기가 성령 강림 대축일로 끝나는 것은 성령께서 오심으로써 구원의 신비가 성 령과 함께하는 교회를 통해 세상 마지막
날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화 신문 2013년 3월 31일자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