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관념론이라는 철학의 새 영역을 구축했던 칸트에서 시작해, 주관적 관념론이라 평가받는 피히테, 객관적 관념론이라는 셸링, 그리고 이를 절대정신 아래로 변증의 방법으로 포섭시켜 종합과 통일을 이룬 헤겔의 절대관념론이 그것이죠.
3. 우리의 수능시험과도 같은 종합시험이 프랑스에도 있습니다. 바칼로레아라고 하는 논술시험이 그것인데, 바칼로레아 시험은 하나의 축제가 됩니다. 그 해에 어떤 시험 문제가 나왔는가가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여기저기 모임들에서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의 생활의 일부가 됩니다.
4. 무지와 게으름과 통속에 빠지려는 정신적 나태를 매년 새롭게 일깨우는 계몽의 성격으로 전개되는 것이죠. 계몽의 뜻은, 미몽에서 깨어나게 한다는 의미니까요. 그래서 출제자와 수험자들은 물론 전국민이 동참하는 사상의 축제입니다.
5.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며,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다"라는 헤겔의 '법철학' 속에 들어 있는 그의 이 말은 그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압축합니다.
6. 미학이란, 예술을 학문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등장합니다.
7. 미적 예술적 대상(객관)과 직접적으로 부딪히고, 종교는 내적으로 신앙 믿음과 관계되기에 주관적입니다. 이를 학문적으로 통일시킬 수 있고 그 유일한 방법이 변증법이며, 변증법적으로 구성한 것이 철학이라는 겁니다.
8. 가령 법적 문제로 비유하면, 감각으로 확인되는 물적 증거가 있고, 심적으로 의심하는 정황, 그리고 이를 범죄화하는 구성 내용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9. 헤겔에 대한 비판을 정수기(변증법)에 비유한다면, 잉크물과 흙탕물을 정수기를 통과시켜서 정수된 물(절대정신)을 뽑아냈지만, 정수물이 다시 흙탕물과 잉크물로 되돌아갈 방법은 제시하지 못하지 않았냐 하는 거겠죠.
10. 앞서 말씀드렸듯이, 모든 주장과 이론과 철학은 아무리 훌륭해도 늘 비판에 직면하게 되어 있습니다. 마치 민주주의 정치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독선과 독재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11. 따라서 다양성과 포용을 전제하지 않으면, 비판을 위한 비판과 반대를 위한 반대로 끝나고 맙니다.
12. '비판철학'의 대명사인 칸트를 예로 들면, 비판은 '재구성을 위한 비판'이었던 것입니다.
13. 수능문제는 별로 까다롭지도 어렵지도 난해하지도 않았으며, 헤겔에 대한 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 그냥 국어 독해 문제였을 뿐입니다. 지문 안에 이미 답이 있습니다. http://naver.me/5GDVjrW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