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아침에(244) - “아가, 내가 너를 두고 어디로 갈 수 있겠니?”
샬롬! 어저께 주말 밤은 편히 잘 쉬셨는지요? 오늘은 성령강림 후 첫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시다시피,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는 모두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종교와 기독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앞의 두 종교는 ‘원수 갚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으나, 기독교는 그 반대입니다. 신명기 19장을 보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지 마라”고 하면서 “목숨은 목숨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갚으라(21)”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나의 이(치아)를 상하게 했으면, 나도 상대방의 이(치아)를 뽑아도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과 이슬람국가들은 그처럼 철저히 보복하며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마5:17)”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죄를 응징하거나 갚으려 하지 말고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그것도 ‘일곱 번만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보복과 심판이 아닌, 용서와 사랑의 종교가 바로 기독교인 겁니다. 때로는 구약도 ‘삶의 기준’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 말씀(율법)이 신약의 말씀과 상충하면 ‘신약의 말씀’을 취해야 합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대전에 계시던 어머니는 평생 겪은 고생을 이기지 못하고 중풍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무척 보고싶어 하셨습니다. 다행히 조금 회복되어 ‘다니시는데 지장이 없다’기에 ‘미국에 한 번 오시라’고 했습니다. 제가 졸업하기 한 달 전, 어머니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오셨습니다. 험한 세월을 노동으로 버텼던 어머니의 거친 손과, 중풍 후유증으로 부자연스러워진 팔과 다리를 만져보면서, 저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리를 못 쓰는 자식 걱정하느라 한시도 맘 편할 날이 없었던 어머니는, 당신 몸도 편치 않은데도 자식인 제 건강부터 살피셨습니다. “안색이 왜 그러냐? 밥은 잘 먹고 다니는 거냐?” 제가 기침이라도 할라치면, 어머니는 깜짝 놀라셨습니다. “괜찮냐? 왜 기침이 나오는 거니? 가슴이 또 아프냐?”
지금도 어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흐릅니다. 아버지의 술주정과 폭력에 시달리며 여섯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셨던 어머니는, 하루하루를 한숨과 가슴 졸임으로 사셨습니다. 저는 그런 어머니가 너무 안쓰럽고 ‘혹시 집이라도 나가시면 어쩌나?’하고 걱정했습니다. 머리가 커진 누나들은 어머니께 아예 대놓고 ‘어디 아버지 안 보이는 곳으로 도망가시라’고 말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입니다. 어머니가 밭에도 없고 집안에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찾아 정신없이 헤맸습니다. 흙투성이가 된 채 복숭아밭과 집 안 여기저기 기어 다니면서 엉엉 울었습니다. 과수원 한쪽 구석에서 뭔가를 정리하느라 쪼그려 앉아계시던 어머니는, 그런 저를 발견하시고는, 달려와 꼭 안아주셨습니다. “아가, 내가 너를 두고 어디로 갈 수 있겠니?”(출처; 기쁨공식, 김인강 / 고등과학원 교수)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닐 수 없어서, 그 대신 어머니를 천사로 보내주셨다죠? 김 교수의 어머니는 “내가 너를 두고 어디로 갈 수 있겠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는 경우는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 곁을 떠나거나 우리를 버리시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살아야겠습니다.(물맷돌)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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