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신불산 공룡능선(칼바위 능선)에 다녀왔다.
관호와 아빠와 나, 이렇게 셋이서 다녀왔다.
관호가 초등학교 4학년때, 우리 세명이서 이 코스 등산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난 무섭고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위험한 코스로는 가지 않고, 옆에 나 있는 오솔길로 돌아서 산을 올랐다.
그 때, 관호랑 아빠는 칼바위 위험한 코스로 올라가 등산을 했다.
난 그 때 일이 두고 두고 부끄럽고 내 자존심을 건드려, 언젠가 이 코스를 다시오면 꼭 칼바위 위로 올라서 등산을 하리라 굳게 다짐을 했었다.
오늘 등산을 하면서 보니, 정말 한발 잘못 디디면 바위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만큼 위험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7년전 겨울, 우리가 공룡능선에 갔을때, 어떤 아줌마가 바람에 날려 가는 모자를 잡으려다 발을 헛디뎌 절벽으로 떨어져 헬리콥터가 오고,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오늘 가 보니,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정말 절벽으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위험이 느껴졌다.
오늘따라 관호도 몸 컨디션이 좋지않아 하루종일 피곤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호가 맨 앞에서 등산을 했다.
계속 관호가 뒤처지는 나를 기다려주는 형편이었다.
오늘 등산이 끝나고, 신불산 아래에 있는 목욕탕에서 세명이서 목욕을 하고, 언양 불고기집에서 저녁을 먹고, 그리고 포항으로 돌아왔다.
다음주에 관호가 또 등산을 따라와주면, 회국수를 싸 가지고 가서 산에서 비벼먹기로 했다.
전에 관호아빠랑 안동 회룡포에 갔을 때, 회국수를 싸 갔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회국수는 비빔국수에 회를 넣어서 같이 먹는 것이다.
관호가 다음주에도 꼭 등산을 따라와 주면 좋겠다.
오늘 어쨌든, 위험하지만 스릴있고 재미있는 등산이었다.
홍류폭포 앞에서 승희 아빠
이 코스 곳곳에 이 팻말이 붙어 있다.
보기에는 평지같지만, 경사진 바위길이다.
위험해서 밧줄을 잡고 올라와야 한다.
영남알프스 산아래 마을 풍경이다.
칼바위 능선위로 사람들이 보인다.
신불산 정상이다.
신불산 칼바위 능선이다.
저 바위위로 우리가 지나왔다.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