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서술자(화자)
서술자, 혹은 화자란 작품 속에서 독자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서술자는 작중의 인물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일은 서술자가 작중의 인물이 아니라고 해서 (가령, 전지적 작가 시점이나 작가 관찰자 시점의 경우) 서술자와 작가가 동일한 존재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서술자는 엄밀하게 말해서 작가로부터 분리되어 작품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비록 그가 작가의 세계관이나 현실 인식 태도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도 직접 글을 썼던 작가와 일치되는 인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설의 표현 방법
♠ 설 명 : 작가가 알고 있는 사실이나 지식 따위를 자상하게 풀이해서 독자들에게 알려 주는 표현 방법.
♠ 묘 사 : 상태나 동작·등장 인물의 심리·사건 등을 마치 눈에 보이도록 구체적으로 그려서 실감이 나도록 표현하는 방법.
♠ 서 사 : 사건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죽 이야기해 나가는 표현 방법.
♠ 대 화 : 등장 인물들이 주고받는 말로, 사건 전개나 인물의 성격 등을 알려주는 기능.
소설의 주제 표현방법
♠ 작가가 직접 나타나 알려주는 방법
♠ 작중 인물들의 대화에 의해 주제가 간접적으로 나타나도록 하는 방법
♠ 등장 인물들간의 갈등과 해결을 통해 나타내는 방법
♠ 상징에 의해 나타내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소설의 인물
소설 속의 인물은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성격을 지니고 행동함으로써 독자적인 인간상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독자는 이러한 인물을 통해 인간의 성격 유형과 인간상을 알게 됨으로써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인식과 시야를 넓힐 수 있습니다.
인물 제시 방법 2가지
♠ 직접적 제시 방법(분석적·해설적 제시 : telling) : 작가가 직접 나타나서 인물의 성격을 설명하는 방법. 혹은 작품 속의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의 성격이나 심리 상태 등을 직접 설명하거나 논평을 하는 방법입니다. 독자는 그 설명과 논평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 젊은 시절에는 알뜰하게 벌어 돈푼이나 모아 본 적도 있기는 하였으나, 읍내에 백중이 열린 해 호탕스럽게 놀고 투전을 하고 하여 사흘 동안에 다 털어 버렸다. 나귀까지 팔게 된 판이었으나 애끊는 정분에 그것만은 이를 악물고 단념하였다. 결국 도로아미타불로 장돌이를 다시 시작할 수밖에는 없었다. 짐승을 데리고 읍내를 도망해 나왔을 때에는, 너를 팔지 않기 다행이었다고 길가에서 울면서 짐승의 등을 어루만졌던 것이었다. 빚을 지기 시작하니 재산을 모을 염은 당초에 틀리고,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러 장에서 장으로 돌아다니게 되었다. 호탕스럽게 놀았다고는 하여도 계집 하나 후려 보지 못하였다. 계집이란 쌀쌀하고 매정한 것이었다. 평생 인연이 없는 것이라고 신세가 서글퍼졌다. 일신에 가까운 것이라고는 언제나 변함없는 한 필의 당나귀였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 간접적 제시 방법(극적 제시, showing) : 등장 인물의 외양(겉모습)묘사, 행동, 대화 등 객관적인 상황을 묘사하여 보여줌으로써(showing) 해 줌으로써 인물의 성격이나 심리 상태를 극적으로 암시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인물의 성격을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이점이 있는 반면 작가의 견해를 나타내기에 불편하여 인물의 제시가 불명확해지기 쉽고, 서술자의 인물에 대한 태도나 인물의 정확한 성격 파악이 어려워, 소설의 사건 진행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작가와 인물 간의 거리는 멀어지나 독자와 인물 간의 거리는 가깝습니다.
▶ 형무소에서 병보석으로 가출옥되었다는 중환자가 업혀서 왔다. 휑뎅그런 눈에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환자. 그는 간호원의 부축으로 겨우 진찰을 받았다. 청진기의 상아 꼭지를 환자의 가슴에서 등으로 옮겨 두 줄기의 고무줄에서 감득되는 숨소리를 감별하면서도, 이인국 박사의 머릿속은 최후 판정의 분기점을 방황하고 있었다.
입원시킬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환자의 몰골이나 업고 온 사람의 옷매무새로 보아 경제 정도는 뻔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마음에 켕기는 것이 있었다. 일본인 간부급들이 자기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이 병원에 이런 사상범을 입원시킨다는 것은 관선 시의원이라는 체면에서도 떳떳치 못할뿐더러,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적인 황국 신민(皇國新民)의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그는 이런 경우의 가부 결정에 일도양단하는 자기 식으로 찰나적인 단안을 내렸다. 그는 응급 치료만 하여 주고 입원실이 없다는 가장 떳떳하고도 정당한 구실로 애걸하는 환자를 돌려보냈다. (전광용의 「꺼삐딴 리」에서)
복선(伏線)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해 넌지시 암시를 주는 것입니다. 앞으로 닥쳐올 사건의 성격을 미리 슬그머니 알려주어 독자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켜주는 서사적 장치입니다
갈등
소설이나 희곡 등에서 한 인물 내부의 혼란이나 한 인물과 그를 둘러싼 외적인 요소와의 심리적 혼란을 말합니다. 갈등은 개인과 개인·개인과 사회·개인과 운명이 서로 대립되어, 전개되는 사건에 필연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죠.
갈등의 양상
♠ 외적 갈등 : 개인과 개인·개인과 사회·개인과 제도(법률)·개인과 국가 등의 갈등.
개인과 개인 사이의 갈등 : 소설 속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긍정적 인물과 그에 반대하는 부정적 인물 사이의 갈등 등.
개인과 사회의 갈등 : 개인이 살아가면서 겪는 사회 윤리나 제도와의 갈등 등.
개인과 운명의 갈등 :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개인의 삶이 어쩔 수 없는 운명에 의해 좌우되는 데에서 오는 갈등. 김동리의「역마」에서 대대로 장돌뱅이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주인공이 사랑에 실패하고 결국 장돌뱅이로 나서는 장면.
♠ 내적 갈등 : 한 개인의 내면에서의 갈등. 주로 개인 내부의 심리적 모순 대립에 의한 내적 갈등입니다. 양심⇔비양심, 사랑⇔증오, 선의⇔악의의 갈등 등.
소설의 거리
작가가 소재를 다루면서 일정한 예술적 효과를 얻기 위해 취하는 심적·지적 절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작가가 작중 인물에 대하여 취하는 태도 및 독자가 작중 인물에 대하여 느끼는 친근감의 정도. 작가는 '작가-서술자-인물-독자'사이의 거리를 조정함으로써 소설의 사실성을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인칭 주인공시점에서 작가와 작중 인물의 거리가 가장 가깝고, 작가 관찰자 시점에서는 멀어집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은 작가가 인물의 내면에 관여한다는 점에서는 가깝고, 제삼자의 입장으로 물러나 있다는 점에서는 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