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미에 흩어져서 경기를 치르고 살아남은 16개 팀, 각 지구 별로 4팀씩 한 곳에 모여서 각 지구의 우승팀을 가리는 토너먼트가 이번주 주말에 펼쳐집니다. 64강 토너먼트로 보면 16강과 8강이 되는 것이죠. 이것을 미국에서는 언어유희로 Sixteen, Eight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앞에 붙여서 Sweet 16, Elite 8이라고 합니다. 경기가 없어서 심심한 3일 동안, 각 지구 4개 팀들 간의 맞대결 역사와 간단한 제 주관적인 프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오늘 첫 순서로 4개 팀 평균 시드가 가장 낮은(즉, 탑시드가 다 살아남은) 미드웨스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동영상은 유투브 펌
Midwest Region
경기 장소 : T-mobile Center(캔자스시티)
진출 팀 : 휴스턴(1), 텍사스(2), 제이비어(3), 마이애미(5)
1,2라운드 MVP
딜런 디수
정규시즌 30경기에서 평균 7.6점을 기록했던 딜런 디수는 컨퍼런스 토너먼트 3경기, 3월의 광란 64강과 32강까지 토너먼트 5경기에서는 평균 17.8점에 야투율은 무려 72.2%를 기록,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으며 디수의 이런 활약에 힘입어 캔자스를 꺾고 Big 12 토너먼트 우승까지 차지한 텍사스는 그 기세를 토너먼트에서도 이어나가고 있다.
컨퍼런스 토너먼트 MVP를 받은 딜런 디수는 펜 스테잇과의 32강에서 28점(야투 14/20)을 넣으며 좋은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디수의 28점은 케빈 듀란트가 2007년 기록한 이후 텍사스 대학교 3월의 광란 최다 득점이며 야투 성공 개수 14개는 텍사스 학교 역사상 토너먼트 최다 야투 성공 개수 기록이기도 하다.
6-9(206cm)에 225파운드(102kg)로 NCAA 포워드 중에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보유한 디수는 3점슛은 약하지만 본인 프레임을 이용한 돌파와 골밑 마무리, 그리고 정확한 자유투까지 보유하고 있어 상대팀에서 막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딜런 디수의 이 고공행진이 16강과 8강 무대에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딜런 디수 17득점 1라운드 vs 콜게이트]
https://youtu.be/QNyyKLjtrUU
학교 간 맞대결 역사
휴스턴(1) vs 마이애미(5)
상대전적 : 9승 5패 휴스턴 우위
마지막 맞대결 : 1971년 2월 20일
이 두 팀은 1956년부터 71년까지 14차례 맞대결이 있으나 그 이후에는 정규시즌, 3월의 광란 등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따라서 이번 16강 매치는 무려 52년 만의 매치업이다.
텍사스(2) vs 제이비어(3)
상대전적 : 3승 2패 텍사스 우위
마지막 맞대결 : 2019년 3월 24일
2019년 두 팀은 NCAA 토너먼트에는 오르지 못했고 모두 NIT에 참가했는데, 이 시즌 NIT 우승팀인 텍사스와 제이비어는 NIT 16강에서 만나 텍사스가 78-76으로 승리했다. 당시 뛰던 선수 중 유명한 선수로는 텍사스의 빅맨인 제리코 심스(현 뉴욕 닉스), 제이비어의 포워드 나지 마샬(현 뉴올리언스) 등이 있다.
그리고 2004년 3월, 이번 시즌과 똑같이 토너먼트 16강에서 만난 경험이 있는데 당시 텍사스는 3번 시드, 제이비어는 7번 시드였으며 7번 시드인 제이비어가 텍사스를 꺾고 8강에 올랐다. P.J.터커(현 필라델피아)가 당시 텍사스 1학년으로 벤치 멤버임에도 팀 내 득점 2위였다.(3학년까지 하고 NBA 드래프트 참가)
[텍사스 vs 제이비어 2004년 NCAA 16강 하이라이트]
https://youtu.be/_Ojm9-Vs5C0
하얀 유니폼 텍사스 2번이 PJ 터커이다. 지금과 다르게 얄쌍(?)한 외모가 눈에 띈다!
마이애미 vs 제이비어
상대전적 : 2승 1패 마이애미 우위
마지막 맞대결 : 2004년 11월 27일
마이애미와 제이비어는 2004년 정규 시즌 논-컨퍼런스 일정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으며 당시에는 제이비어가 83-70으로 승리했다. 재밌는 것은 당시 제이비어의 감독 션 밀러는 36세로 감독 1년차, 이 경기가 감독 커리어 사상 3번째 경기이자 커리어 2승째를 안겨준 경기였으며 애리조나를 거쳐 이번 시즌부터 다시 제이비어로 돌아온 션 밀러는 54세, 감독 커리어만 17시즌의 백전노장이 되었다. 그리고 만약 8강에서 마이애미와 붙는다면 이 경기는 밀러의 커리어 616번째 경기가 된다.
마이애미 vs 텍사스
상대전적 : 2승 1패 텍사스 우위
마지막 맞대결 : 2008년 3월 23일
마이애미와 텍사스는 2008년 3월의 광란 2라운드에서 만나 당시 2번 시드 텍사스가 7번 시드인 마이애미를 75-72로 꺾은 바 있다. 당시 텍사스의 감독은 현 테네시 감독인 릭 반즈였으며 에이스는 듀란트의 텍사스 대학 입학 동기이자 NBA에서 14시즌을 뛴 D.J. 어거스틴이었다. 이 시즌 텍사스는 듀란트가 1학년만 마치고 NBA로 떠났지만 오히려 듀란트가 뛴 직전 시즌보다 더 높은 2번 시드를 받았고 8강 무대까지 올랐지만 8강에서 데릭 로즈의 멤피스를 만나 18점차로 패하면서 탈락한 바 있다.
휴스턴 vs 제이비어
상대전적 : 2승 0패 휴스턴 우위
마지막 맞대결 : 1977년 12월 16일
이 두 팀은 1972년과 77년, 두 차례 맞대결 이후 단 한 번도 붙은 적이 없으며 8강에 만나게 될 경우, 무려 46년 만의 맞대결이다.
휴스턴 vs 텍사스
상대전적 : 32승 31패 휴스턴 우위
마지막 맞대결 : 2013년 3월 20일
같은 텍사스 주에 위치한 이 두 학교는 90년대 중반까지는 같은 컨퍼런스 소속이기도 했으며 이에 따라 2000년까지 무려 62회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그 이후 23년 간 맞대결은 딱 한차례 있었으며 2013년 CBI(NCAA, NIT에도 참가하지 못한 팀들끼리 3월에 개최)에서 만나서 휴스턴이 73-72, 1점차로 승리했다.
예측
텍사스가 딜런 디수라는 보물을 발견했지만 높은 무대로 갈수록 감독 경험의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감독의 역량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NCAA이고 선수들 간의 능력치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16강, 8강으로 갈수록 결정적인 순간에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애미의 짐 라라네가 감독과 제이비어의 션 밀러 감독은 각각 감독으로 커리어를 보낸 시즌만 37, 18시즌으로 10시즌 감독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토너먼트 경험은 2016년 한 차례에 불과한 텍사스의 로드니 테리 감독대행과는 경험치 자체가 다르다.
최종적으로는 감독 커리어 30시즌, 파이널 포 경험 2회까지 있는 켈빈 샘슨 감독의 휴스턴이 파이널 포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마커스 세서라는 4학년이자 최고의 창을 갖고 있고 NBA Top 10급 재능인 1학년 자레이스 워커가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 일을 해주는 현재 휴스턴은 로스터와 코칭 스태프 역량에서 타 팀에 비해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단, 사타구니 부상을 달고 32강과 16강을 뛴 세서의 부상 정도가 변수일 수는 있다.
첫댓글 저때 pj 터커는 자유투도 잘 못넣었는데 지금은 3&D라니, 노력의 힘이내요
지금도 사실 코너 3점 말고는 슛이 아주 좋은 타입은 아니라는 점에서 타고난 슛터치가 좋은 선수는 확실히 아닌데 진짜 노력파가 맞는 것 같습니다. 운동능력이나 사이즈 다 NBA 레벨에서는 평범 이하(물론 이를 다 상쇄하는 똥파워가 있지만..)인데 커리어를 엄청 오래 이어가면서 우승도 했고 돈도 많이 벌었죠.
경기는 모두 하이라이트로 봐야겠지만 그래도 기대되네요 두근두근
휴스턴이 힘을 전혀 못쓰네요;; 마이애미 잘하네~
휴스턴 앨라배마 다 탈락..올해 우승은 정말 이제 오리무중입니다
어제 ucla도 그렇고 오늘 휴스턴도 그렇고 갑자기 야투율 난조가 발목을 잡네요;; 오늘 휴스턴은 그렇게 터프샷들도 아니엇는데~~
재비어는 텍사스 기에 완전 눌려버렷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