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난 수요일에 있었던 교회, 우리의 고민 마지막 강의 후기를 남겨봅니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청년들의 노동 현실이 어렵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동에서 사람이 소외되고, 노동은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직장이 있어도 소외되고, 직장이 없어도 소외되는 현실이네요.
대학원에서 지내며 조교라는 일도 학생들을 대하는 노동이지만,
정작 조교도, 학생도 소외되는 일을 하는 경우가 참 많아요.
누군가가 시켰기 때문에 하는 일, 학생이나 조교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일 등이 허다해요.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공동체로 살아간다는 것은 노동에서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는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 같아요.
공동체로 살아가게 되면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주는 영향을 제외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공동체에서는 어떤 노동이든, 놀이, 식의주 등에서 사람이 소외받으면
그 영향이 결국 서로에게 돌아오는 것 같아요.
제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의 찻집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돈을 받지 않고 일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대학원에만 매몰되지 않으려고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돈을 매개하지 않는 노동이란 어떤 것인가를 배우게 되었어요.
어떤 권위나 돈에 얽매이지 않는 관계 속에서 노동을 하는 것이
참 즐겁고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강의 후반부에서 내가 나의 어떤 모습을 정죄하지 않을 수 있는 관계로서
교회 공동체를 말씀해주셨어요.
참으로 간절해지는 말씀이에요.
지금껏 살아오며 경쟁에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내 약점을 드러내거나 못난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해왔어요.
그렇게 스스로를 억누르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교회 공동체에서조차 자신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어려웠던 것이지요.
사람이 소외되는 사회에서는 나를 하나의 도구로 개조시키려 하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교회공동체 속에서는 제가 성숙하기를 응원하고 지켜봐줘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그런 교회 공동체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것이겠지요.
교회, 우리의 고민 강의를 듣는 기간 중에
제게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여러 사건들이 있었어요.
그런 흐름을 함께 겪으며 강의를 들으니
더 잘 이해가 되고, 정리가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좋은 강의 해주신 목사님과 함께 강의 끝까지 같이 해준 다른 지체들께 감사한 마음 들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