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6년 석가탄신일 봉축 “부처님을 만납시다”
따스한 생동감으로 다시 의지를 일으켰던 청춘의 봄날이 차츰 저물고, 기다렸던 봄꽃에 흐뭇한 감정 뒤로 꽃 지는 아쉬움과 쓸쓸함이 낙엽 못지않은 봄 몸살을 떨치려 두꺼운 책 펼치며 봄볕과의 쟁투를 투정 삼아 일으킵니다.
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옷과 이부자리 세탁하며 코로나 핑계로 정체되었던 일상도 말끔히 씻기우기 바라는 마음에 법당 가득 퍼지는 쇼팽의 왈츠는 단조의 격조와 우아함으로 자존의 힘을 보태어 줍니다.
부처님 말씀을 잘 전달하고 보다 실질적이게 할까? 요모조모 상념에 사무치니, 무려 size up 해온 커피는 금새 바닥을 보이고 빨대 끝의 헐떡이는 흡입 소리는 나의 부족한 역량을 비웃지만, 수긍하며 인정하는 겸허의 공덕은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앤데믹으로 나아가며 우리 절 식구들의 확진 소식에도 큰 걱정 없이 다들 잘 견디니, 지난 2년여 우리 모두 수고한 절제의 결과에 감사하고 축하하는 기도를 오는 부처님오신날 정성껏 봉행하고자 다짐하니, 부처님께서도 웨살리에 역병이 생겼을 때 직접 ‘라타나숫타’를 독송하시며 웨살리 전역에 정화수를 뿌리며 역병의 괴로움을 다스렸습니다.
초여름 꽃들로 무성한 숲처럼 훌륭한 법 설하시어 궁극의 열반에 이르게 하시니 부처님은 지극한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두 행복하기를
위없는 부처님 칭송한 바로 결실 맺는 청정한 삼매 이 삼매와 견줄 것 어디에도 없나니 담마는 지극한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두 행복하기를
확고한 마음으로 정진하며 부처님 가르침으로 욕망 없는 사람들 불사의 열반 얻어 완전한 평화 누리나니 승가는 지극한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두 행복하기를
땅에 박은 단단한 기둥 사방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성스러운 진리의 바른 깨달음 이와 같으니 승가는 지극한 보배 이러한 진리로 모두 행복하기를(라타나숫타 중에서)
감각적 욕망을 절제하며 합리적 사유를 바탕으로 신업을 다스리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정갈한 말과 일치하는 행으로 구업을 다스리며 청정하고 자유로운 드높은 이상과 창의로 의업을 다스리니,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을 만납시다.
불기2566(2022). 4. 16. 대원정사 주지 공초 합장
p.s 봉축법회 동참하시면 봉축 특별선물과 행운의 선물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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