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학교
혹시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시나요? 초등학교에 방과후학교가 운영되면서 초등학생들은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 20분 또는 오후 5시까지 40분씩 수업하고 10분 쉬기를 반복합니다. 오전에 2교시 마치고 20분 정도 중간놀이 시간이 있고, 50분 정도 점심시간이 있지만 학교행사 하랴 청소하랴 우유 마시랴---- 그러다보면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합니다. 그러니 학생들은 하루가 완전히 막노동과 같습니다. 공장 돌아가듯이 쉴 틈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대화하고 놀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침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1-2교시를 마치고 50분을 자율적으로 쉬는 것입니다. 그리고 11시 20분부터 12시까지 3교시를 합니다. 12시부터 점심을 먹고 13시부터 14시30분까지 4-5교시를 마치고 다시 50분을 쉽니다. 그리고 15시20분부터 16시까지 6교시를 합니다. 16시10분부터 16시50분까지 방과후학교나 돌봄교실을 운영합니다. 이때 오전과 오후에 있는 50분이 길다면 30-40분으로 줄여서 운영할 수도 있고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쉬거나 동아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도 됩니다. 쉬는 시간이 길어서 걱정된다고요? 학생들도 무엇이 자기들에게 이익인지 잘 알거든요^^ 큰 학교는 50분 쉬는 시간을 학년별로 다르게 하면 좋겠지요.
참고로 방과후학교나 돌봄교실이나 학생들에게는 또하나의 수업에 불과합니다. 정말 요즘 초등학생들은 친구들과 대화할 시간, 놀 시간, 마음껏 쉴 여유도 없습니다. 중고등학생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습니다. 방과후학교 시간을 줄여도 일주일 중 하루 이틀은 제가 제안한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학생들이 훨씬 살 맛 나리라 믿습니다. 그러면 방과후학교 운영경비도 줄이고, 돌봄교실운영비도 줄이면서 그런 효과를 똑같이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에게는 책임감을 길러주고, 교사들에게는 수업준비할 여유를 줍니다.
소규모 학교는 더 파격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로 한 학년에 한 반만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담임과 담임학생들이 약손한 대로 쉬는 시간을 맘대로 조절할 수도 있겠지요. 물론 6교시 모두 40분 수업시간과 점심시간, 방과후학교시간만 건드리지 않는 한에서요. 어느 학교든 꼭 한 번 시도해봤으면 좋겠습니다.